인피니트 엠카 1위, 대기만성 아이돌 그룹이 된 이유

 

아이돌그룹은 소녀시대와 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령대의 제한을 받는 편입니다. 소녀시대의 경우 이미 2008년경에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나 어른들은 이름도 들어본적 없는 그룹이었다가 'Gee'의 빅히트 이후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멤버들의 개별활동이 성공하게 되면서 무려 9명에 이르는 멤버를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적은 수의 그룹보다 멤버별 인지도가 높은 거의 유일무이한 그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녀시대의 경우와 대비되는 것은 2009년 이후 데뷔하게 된 많은 아이돌그룹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짜피 국내시장에 한정되어 생각해보면 시장은 포화되어 있기에 그리 크지 않은 파이 내에서 나눠먹어야 하니 발딛을 틈이 없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신한류가 불지 않았다면 아이돌의 수는 급감하고 더욱 더 설자리를 잃고 쓸쓸히 퇴장하는 그룹이 상당수 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인피니트 뿐 아니라 씨스타, 씨크릿, 엠블랙, 에프엑스, 애프터스쿨, 포미닛 등의 후발주자들은 다시 그 뒤에 등장한 그룹들이 도저히 빈틈을 찾아 내기 힘들정도로 그룹 및 멤버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성공하고 음악적 차별화에도 성공하였습니다. 씨스타는 건강한 보이시느낌의 발랄한 곡과 안무로 승부하고, 씨크릿은 귀엽고 파워풀한 면을 오가며 상쾌한 느낌을 주는 등 차별화는 이미 많은 부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컨데 2011년 뿐 아니라 2010년 하반기 이후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성공한 케이스를 아직은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룹의 컬러 확보라는 측면은 포화상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피니트를 대하는 그간의 대중의 냉정한 평가를 몇가지 정리해보자면...

01. 메인보컬의 카리스마가 약하다.
02. 프로듀서가 방해된다.
03. 엠블랙과의 끊임없는 비교
04. 노래는 좋은데 임펙트가 약하다

위의 사항들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여러 부분들을 넘어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갖는 멤버한명이 아쉬웠다는 이야기로 풀이해 볼 수도 있습니다. 비스트에 이기광, 윤두준이 있고 소녀시대에 태연 윤아가 있으며, 에프엑스에 크리스탈이 있고, 샤이니에는 온유가,  미쓰에이에 수지가 있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그룹의 마스코트는 메인보컬일 수도 있고 리더일 수도 있으나 인피니트의 경우는 김성규(리더, 메인보컬)가 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성규는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음에도 대중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해왔습니다. 네번째 이유로 제시한 "노래는 좋은데 임펙트가 약하다" 라는 부분도 그룹의 얼굴이랄 수 있는 중심멤버가 보여주는 이미지가 평범해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인피니트를 데뷔시절부터 지켜보면서 딱 한가지 주문하고 싶었던게 있습니다. 바로 김성규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의 강력한 변화를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필자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변화를 시도하는게 중간중간 보이기는 했지만 보다 강력한 파격적인 변신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Mnet의 음악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하긴 했지만 인피니트는 김성규의 비중을 줄이고 오히려 다른 멤버들을 두루 돌려가며 메인에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면돌파를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룹의 중심멤버라는 것은 그룹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부분인데 이를 돌아가려 시도한 것은 아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심멤버의 이미지 메이킹이 인피니트라는 보이그룹의 생명력과 직결되는 부분이니 조금더 파격적인 변신을 기대해봅니다.

 


 

꾸준해서 인정받은 인피니트,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십여년 이상 무명생활을 하다 대박이 난 배우나 개그맨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데뷔후 불과 일이년 지나도록 반응이 미온적이었다는 것 만으로 대기만성이냐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아이돌의 세계에서 인피니트만큼 긴시간 반응이 늦게 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것이고 이정도 되면 충분히 대기만성이라 표현해도 좋은 일입니다.

 인피니트는 발표하는 곡마다 2% 아쉬운 면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아이돌그룹이 1위를 하는 곡보다 못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곡도 없었습니다.  즉 한곡한곡이 다 좋았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말입니다. 특히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아이돌 그룹은 연령대와 남여의 지지도 차이가 크게 차이나는 편인데 대부분의 보이그룹은 남자들의 지지를 거의 못받는데 반해 인피니트는 멤버 개인별 지지는 없을지언정 그룹의 노래 자체는 인정받아 왔습니다. 이는 비스트와 유사한 경우입니다. 남성 가요팬들은 이기광에 대해 개인적인 호불호가 없지만 비스트의 곡은 선호하고 즐겨듣고 있는 것이조. 반면 다른 대개의 보이그룹의 곡은 음악성이라는 측면에서 특별히 내세울게 없다면 남성팬들의 지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인피니트도 보이그룹이다보니 여성팬의 지지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이 이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피니트가 꾸준히 좋은곡으로 활동해 왔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많은 가요팬들이 알게모르게 인정해왔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인피니트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다수의 아이돌그룹이 1위 한번쯤은 다들 해보았는데 다수의 좋은곡으로 활동한 인피니트는 여지껏 1위 한번 못해보았다라는 사실도 조금은 억울해 보이는 면도 적잖이 있는데 이번 엠카1위로 보답을 받은것 같아 나름 축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이상으로 꾸준한 활동으로 대기만성 아이돌 그룹이 된 인피니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를 적어보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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