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촬영거부 사태, 날선 네티즌의 뭇매 너무하다.

 

연예인들은 인기에 비례하여 수입이 증가하며 영향력 또한 늘어납니다. 평소에 사자비의 글을 보면 비교적 톱스타에 대해서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그렇다고 원칙과 기준 없이 막연하게 비난하는것은 좋지 않다 여겨집니다.

지난해 KBS뮤직뱅크에서 소녀시대의 태연은 1위 수상소감으로 보다 더 나은 환경을 부탁한다는 뼈있는 멘트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이는 조명시설이 추락해 멤버가 크게 다칠 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 한예슬의 촬영거부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봅니다. 제작진과의 불화가 드러나서야 한혜슬 본인에게도 좋을게 없다는건 자신이 가장 잘 알텐데도 촬영장에 나오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건강상의 이유지만 그 속엔...

 

언론보도의 제목을 잘 생각해 보조. 이미 많은 언론 보도에 "촬영거부"를 제목으로 뽑아 저도 그렇게 쓰긴 했습니다만, 만일 제목을 "무리한 일정에 몸 상한 한예슬 촬영 불참" 이런식의 제목이었다면 여론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댓글반응을 살피는데 꽤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저로써는 이번 사태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것에 조금 놀라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가 인기가 부진하니 주연배우들에 대한 지지도가 약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보도라는게 어떤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는 이유는 그 내용중에 한예슬과 제작진의 마찰이 있었다면 그 마찰의 원인을 조금 더 다룰 생각은 없고 "촬영거부전 마찰이 있었다" 라고만 하니 비난이 쏟아지는거야 어쩌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일에든 임계점이라는게 있습니다. 물을 끓이는 중 온도가 60도가된다해서 바글바글 끓지는 않조. 이번 촬영불참 사태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누가 봐도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욕먹는건 자신일텐데도 안나온건 건강상 이유가 생각보다 심하다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한국 연예인들...즉 프로에게 자기관리는 무척이나 중요하며 체력적인 면이 유독 중요한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임계점이 다르게 오는 것은 평소 체력이 얼마나 잘 다져져 있는가에 따라 다르니 말이조. 얼마전 방송에서 김태희는 "마이프린세스"를 찍을 당시를 회상하며 에피소드를 전한바 있는데요. 당시 드라마 촬영이 있기 전 상당한 체력단련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드 하게 몸관리를 한 후 촬영에 임하니 체력적 부담을 수월하게 견뎌 내고 촬영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역시 그 한계는 분명 있는 법입니다. 촬영을 새벽 5시까지 하고 두시간 후 다시 촬영재개를 하는데 버텨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군요. 이런 정도가 넘어선 일도 감독과의 불화로 인한 자존심싸움이라는 추측에 더 무게를 두는 언론보도는 너무한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다 감수하고 하는데 왜 한예슬만 문제를 일으키느냐 하는 지적 역시 나무나 냉정한 말입니다. 체력의 한계가 극에 이르러 촬영을 할 수 없는 정도의 무리가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 문제를 책임감만으로 해석하는건 너무한 일이조.

드라마 촬영분량이 가장 많은 주연배우의 체력적 부담이 가장 클 것임은 자명하고 상대역인 에릭 역시 그 체력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습니다. 신세대 감독들은 활영일정이나 사전준비작업을 조금더 꼼꼼히 하여 잘 짜여진 일정과 촬영스케줄 등 영화 촬영의 효율성이 이전 세대보다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 하나는 이런 효율이 조금 더 돋보이는 해외 유학파 감독보다 국내파 감독의 작품이 더 흥행성적이 좋다는 점입니다. 조금은 아이러니 하조.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열풍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현장은 주먹구구식이 아직도 많습니다.  

제작진의 책임이 조금은 더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차에 많은 인터넷 댓글이 한예슬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는걸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이글을 남겨 봅니다. 효율적인 촬영일정도 관리하지 못하는 제작진의 무능이 더욱 큰 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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