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예측한 런닝맨의 변화의 방향, 얼마나 맞았을까?

 

런닝맨이 처음 출범했을 당시 약간은 어리벙벙한 상태였던 것이 패밀리가떳다를 끝으로 예능프로 하나를 쉬게 된 유재석의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SBS예능 컴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런닝맨의 포맷은 공감을 얻기가 어려웠고 시청율은 부진했다.  런닝맨의 시청율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자 이것은 마치 유재석 위기론의 기본베이스나 되는 것처럼 작용했고, 아주 가끔 무한도전이나 놀러와의 시청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유재석 위기론이 재점화 되곤 했다. 그러나 약 1년이 지난 지금 유재석 위기론이 주로 촉발되는 무한도전과 놀러와는 그간 레스링특집, 세시봉 등 특별한 변화를 거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재확인하고 위기론은 쏙 들어가게 되었다.

필자의 분석으로는 <런닝맨>이 가장 낮은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던 출범 초기 당시, 대중의 혹평들이 이어지며 악화일로를 걷고, 이 점이 유재석 위기론의 베이스로 작용했던 것인데, 세월이 흘러 뒷심 강하게 발휘해주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런닝맨>의 인기가 자리가 잡히게 되자 '유재석위기론'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사자비가 제안했던 런닝맨의 변화방향

 

 

2010년 10월 초에 발행한 이 글의 원문은 [ 런닝맨 포맷제안, 진입미션과 외부조는 어떨까 ]

 

처음에는 야간에 유명 랜드마크라는 공간에 모여 런닝볼을 찾는등의 게임을 하여 이기는 쪽이 내부에서 탈출하고 지는 쪽은 벌칙을 주는 식의 진행이었다. 그냥 말로만 들어서는 재밌을 수도 있겠지 싶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썩 좋지는 않은 시청율이 나왔다. 얼마 해보지도 않고 프로그램 컨셉을 갑자기 확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이런 현상에 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생각한 필자는 위의 글을 작성해서 발행하였다.

즉, 한정된 공간안에서 답답해 보이고 단순하면서도 재미까지 덜한 진행을 벗어나 보자는 취지였다. 오늘날 런닝맨의 포맷은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 바로 1년전 필자가 제안한 방식과 대동소이 하지 않은가. 필자가 제안한 진입미션은 오늘날 게스트를 찾고, 초기미션 성공여부에 따라 다음 미션이 달라지는 것고 유사하다.

실제로 런닝맨의 PD는 어떤 주제를 정하고 장소룰 물색하는 등의 진행방식에 대한 고민 자체가 중요하지 한번 무대를 차려만 놓으면 유재석을 포함한 <런닝맨> 멤버들의 확고하게 자리 잡은 케릭터들은 알아서 깨알같은 재미를 만들어 낸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렇다면 MC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동안 케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할 필요성이 강한데, 초기 컨셉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변화는 의지가 핵심이다.

비록 오늘이 좋지 않아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과, 지금은 누가봐도 좋은 상황이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고 아무생각없이 흥청대며 사는 사람은 풍기는 기운부터가 다르다.

본디 게임을 좋아 하는 유재석, 그는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패떳때는 이효리를, 런닝맨에서는 송지효라는 여자 케리터를 스타 예능인으로 키워내는 등 멤버들의 개성을 살려주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내에서 계속된 변화를 도입하여 결국 오늘날의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었고, 적잖은 인기를 얻으며 안착하였다.

나는 유재석의 뚝심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멋진 그를 오랬동안 보았으면 싶다. 의지가 만들어낸 <런닝맨의 기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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