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정치, 재능과 이상과 현실에 대한 단상들

 

제목이 조금 복잡합니다. 복잡한 생각이 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머물다 엉키고 풀어내는 과정을 글을 쓰는 지금도 겪고 있으며 아직 마저 정리하지 못하였지만 또 완전히 정리될 것도 같지 않기에 그냥 이대로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두서 없이 적어나가 보려 합니다.

먼저 오늘 제가 글을 쓰기 전 관심있게 본 내용들은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 "나가수 7차경연" "취재파일4321" "광개토태왕" 과 같은 방송프로그램과 문재인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한 기사와 친부모를 고소한 애나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일련의 프로그램과 인터넷 반응을 살펴보며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거대한 흐름은 그 어떤 누구도 조율할 수 없고 예측이 불가능 할 것입니다. 밀레니엄을 맞이하기전 한국의 90년대 후반은 말도 못할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었지만 불과 십여년이 흐른 지금 그 당시의 기억은 머리속에서 잊혀져가고 있고 마음속으로 와닿는 격정의 크기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에도 운명을 맞아 크게 한번 일어났다가 홀연히 떠난분도 있고 얽히고 설킨 복잡한 인과의 굴레를 채 벗어내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악연이 반복되는 구조속에서 답답해 하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연아는 피겨불모지에서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피겨여왕이 되었고, 박태환은 불과 얼마전까지도 멋진활약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채 환한 웃음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재능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고 가꿔가는가에 따라 쓰임새라 달라지고 그 효과가 갈라지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영향력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문재인이 공수부대를 나오고 사법시험에 한해 불과 백몇십이 합격하던 시절 사법연수원에서 차석이었다는 점으로 보아 추진력 있고 천재이기도 한 데다가 인권변호사까지 했으니 대권주자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의 전력 중 인권변호사를 한 부분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아니면 천재적 두뇌를 지닌점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책한권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판매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재능과 앞선 재능의 가치중 어느것이 더욱 대단한 일일까요.

전 오늘만큼은 답을 내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흘러가는데로 화두를 이끌고 채 마저 정리하지 않고 또다른 단상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본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은정과 애나의 진실게임'은 여러 화두를 던저주고 있었습니다. 방송게시판이나 관련 기사를 전한 기사에서 많은 사람들은 재능이 보인다 하여 가치관의 정립도 되지 않은 나이의 아이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대안학교 교장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제와 맞지도 않는 비난임에도 결국 대중은 그런쪽의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는쪽을 주시하고 생각하고 의견을 표합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 하려는 건 아무래도 사람에게 주어진 재능이라는 것은 그 크기가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 깊이가 가치를 더욱 크게 하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사람이라서 사람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사람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으려 하며 서로가 주고받는 영향 속에서 감정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니 재능의 가치라는 것도 누군가에게 더 많은 필요성이 있고 도움이 되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처한 사정을 조율해내는 화합의 단계에서 필요한 인재는 전문가적 식견보다는 설득하고 타협하고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한 화합의 가치가 개별적인 재능의 가치보다 크기에 리더로서의 가치가 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사법고시패스한 뛰어나고 명철한 두뇌가 중요한 것일까요 아니면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한 전력이 더 중요한 판단거리가 될까요.

 

 

필자는 한 사람의 가치는 그의 인생의 선택지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살아왔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린시절에 이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찬양글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인바 있고, 그러한 기상은 수십년이 지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변치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가 나아간 방향에는 한결같이 변함이 없었고 그 큰 흐름은 어느날 3당합당이라는 야합이 있던 시절에도 대통령이 된 이후 탄핵을 받았을 때도 늘 노무현은 노무현이었을 뿐입니다.

오늘 광개토태왕을 시청하였습니다. 드라마상에서 담덕왕자를 견제하는 국상은 개인적 비리를 용서하지 않고 담덕과는 다른 방향으로 고구려를 위하는 충신이자 대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출중한 능력을 가진 한나라의 재상이 보다 큰 뜻을 가진 담덤과는 배치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방해공작까지 서슴치 않는 것을 보며 새삼 느끼는 바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나는 이야기는 내가 한 선택이 또 다른 선택지를 받게 하는 원인이 되고, 선택지를 반복해 거치며 그 사람의 지나온 발자취가 남게 되며 그러한 가운데 인맥이 쌓이고 제각각의 영역을 구축해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져 가는 역사의 운명은 한 사람 한사람의 선택의 결과가 그들의 속한 집단의 운명마저 바꿔 놓기도 합니다.

최근 몇년간 정부의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일부 능력있는 인사의 과거 전력중 일부 불법적 행위에 대해  "능력이 있으니 등용한다. 작은 허물보다는 능력을 바야 하는게 현명한 일이다" 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한 잘못된 결정을 하기 까지 그에게 주어진 운명의 선택지에서 거짓을 택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충분히 알고도 저지른 죄는 그의 훗날을 결정지을 큰 암초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사회 구성원들은 인지하고 가슴깊이 새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꾸만 불법을 눈감아 주고 능력만 보자고 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그걸 용납하고 놔둔다면 세상은 거짓된 마음가진을 가진 거짓 능력자를 구분 할 수 없게 되고, 바른 마음가짐 보다는 돈과 권력에 대한 추구가 삶의 전부인 사람들로 가득차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 사람의 삶에서 잠시의 영광보다는 한순간 한순간 그릇을 키워나가고 바른 결정을 내릴 때마다 누적되는 사람으로서의 가치는 언젠가는 큰 그릇이 되었을 때 드디어 환하게 빛을 발하게 되고 그 가치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도 겉으로 보이는 성공신화를 좋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수 많은 실수를 하고 잘못된 결정으로 세월을 적잖이 소모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큰 성공을 한번에 이뤄내기보다는 남들보다 적은 실수로 착실히 기본기를 갖춘후 무언가 새로운 트랜드의 선두에 서서 대박을 터트리게 되면 느린듯 하지만 결국 가장 빠른 길을 걸어왔던 셈이 되고 결국 따라오게 되는 성공의 크기가 클 수록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두서없는 글 정리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화제가 된 시골의사 박경철과 안철수의 만남과 강연활동등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는데 가끔 그들의 인기를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용해 보려는 시도가 종종 보이고 있어 눈쌀을 찌푸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몇안되는 엠토를 너무 쉽게 망가뜨리려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워낙 중심이 잘 잡혀 있는 분들이라 쉽게 흔들릴거 같진 않지만...

우리시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려면 바른 삶과 선택을 한 이들이 우대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뒤를 있는 세대 역시 그러한 바른 선택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그로 인해 겪게되는 고난을 이겨낼 용기를 갖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저한 재능의 가치는 그 가치를 만드는 과정에 흠집이 없어야 하며 고의적 흠집을 내게 한 선택의 댓가를 치르지 않게 한다면 후일 더 큰 잘못된 선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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