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집 산 JYJ 재중·준수, 동방신기에 남았다면?

JYJ의 재중과 준수가 30억짜리 집을 장만했다는 기사가 뜨면서 인터넷은 다시 동방신기와 JYJ의 이야기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그런데 JYJ에 대한 기사가 뜰 때마다 인터넷이 시끄러운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 어려운 복잡한 사정이 있기에 양쪽의 입장을 대변하는듯 격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5인조 동방신기로 남았다면...

 

결론적으로 5인조로 남았다면 지금 JYJ가 이룬 성과보다 훨씬 많은 것을 거두었을 것이다. 애초에 기획단계부터 국내-일본-중국 3국을 두루 타겟으로 삼아 SM의 연습생중에서 가장 정예만 보아 만든 동방신기는 한류바람이 거세질 수록,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인 SM의 영향력이 커져갈 수록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최대 수혜자였을 테니까. 현재 2인조로 남아 있는 동방신기와 3인조 JYJ로 나뉘어 졌음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 열린 각종 한류관련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항상 동방신기가 차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동방신기의 특이한 위치

근래 한류관련 콘서트를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YG가 참가할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이다. 한때 필자는 YG가 왜 이렇게 무리수에 가까운 행동을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동방신기의 특이한 위치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소녀시대 역시 'Gee'가 대박을 칠 당시만 해도 언제 돌아 올지 모르는 원더걸스가 있어서 선두에 있다고 볼 수 있어도 독보적이라고 인정되기 시작한 건 'Oh'가 초대박을 친 이후였고, 슈퍼주니어 역시 대만 및 해외 반응이 국내 반응 이상이기는 해도 이름값에 비해 국내활동 시 타 아이돌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기이하게 동방신기는 국내외를 통털이 첫순위로 꼽히는 유일한 그룹이어서 빅뱅이라는 대표선수를 두고 있는 YG입장에서는 동방신기에 앞서 무대를 서는것 자체를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것이다.

이는 동방신기의 실제 인기가 빅뱅을 압도하고 있다기 보다 그들의 커리어가 앞서기 때문으로 국내에서의 인기를 두고 우열을 말할 수는 없어도 한류의 바람이 미치고 있는 해외중에서도 가장 가까우면서 인기의 정도를 어느정도 검증가능한 일본에서의 활동경력에서의 차이로 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JYJ를 보는 어느 네티즌의 시선

JYJ가 30억짜리 집을 샀다는 기사에 아주 흥미로운 댓글이 하나가 있어 잠시 소개해본다. (약간 각색)

"JYJ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1만원짜리 A라는 물건을 팔았는데 거기서 개발비와 재료비 운송비등 제외하고 5천원이 남았는데 가게 주인과 종업원이 6:4로 나누어 주인이 3천원을 가져가고 종업원이 2천원을 가져가면 물건 만들어 판 자신보다 주인이 3천원을 먹는다는게 열받을 수 밖에 없는거라는 거다. 그런데 그 사업의 투자 위험성은 주인이 다 부담한 것은 모를테지, 물건이 안 팔리면 그 손해는 주인이 다 감수해야 하는데..."

조금은 각색한 이 이야기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즉, 물건을 개발하고 만들고 운송하는 동안의 수고는 물건이 팔렸을 때에 그 보상이 돌아 오는 것이고 그런 부분의 리스크는 주인이 감당하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 과정동안 함께 하며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판매까지 한 종업업의 수고 또한 인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물건이 잘 팔리면 종업원은 그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바라게 되고 가게가 번창하면 할 수록 봉급을 올려주길 바라게 된다. 그런데 제때 올려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개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비를 댄것은 주인이므로 종업원보고 조금만 더 참으라고 한다면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과 종업원이 평소 가게가 번창한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였다면 가게가 본격적으로 크게 성장하기 직전에 불협화음이 들리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가게가 성장해가면서 금전관계가 점차적으로 투명해지고 있음에도 가게의 얼굴이 되어 버린 종업원은 너무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이곳저곳에서 스카운 제의가 들어 오고 있으니 빠르게 와닿지 않는 변화는 불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JYJ와 동방신기

JYJ는 SM이 만들었지만 본인의 역량이 바탕이 되었기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신뢰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설사 JYJ가 지금보다 더큰 가수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국내 방송사나 연예계에서 동방신기보다 JYJ를 더 인정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는 매우 뚜렷한 사실이며 JYJ가 활동하는 내내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일부는 불공정 계약이 문제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것보다는 신뢰관계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동방신기 정도의 위치에 있던 멤버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우 이상을 받을 국내 아이돌 그룹은 존재하기 힘들 것이며, SM과 같은 스타양성 시스템을 갖춘 곳 이상을 찾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JYJ는 SM에 있었어야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필자의 친구는 일하는 직장이 업계에서도 수위에 있는 곳이고 연봉이 매우 충분하다 싶을 만큼 대우가 좋음에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일이 힘들어 조금은 연봉이 적어도 덜 힘든 회사로 이직했던 적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모두 개인의 선택임을 말하고자 함이다. JYJ가 어떤 이유를 말하든 그들의 생각이 SM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간 것이라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까 라는게 필자의 의견인 것이다.

가령 재중-준수-유천이 자신들이 만든 곡으로 활동하고 싶음에도 SM소속에서는 자신들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 기획사의 의도대로 해야 한다면 이는 금전적 이유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혹자는 YG는 보다 나은 대우를 하고 있는것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기획사내의 시스템 자체가 다르므로 똑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SM에서는 소녀시대, fx, 샤이니, 슈퍼주니어를 기획하고 배출할 수는 있어도 빅뱅, 2NE1과 같은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논란은 계속된다. 하지만...

JYJ가 동방신기가 최고 정점을 찍을 시기에 팀을 나온 것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며 앞으로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두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겠지만 논란이 벌어 진다는 것은 생각이 다른 상대가 있다는 말이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면 이는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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