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 음원 차트 올킬한 결정적 이유

 

가요계 아이돌그룹의 일부 멤버는 그룹과도 별개의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인터넷 게시판에서 현아와 제시카는 뜨거운 사랑을 받는 케이스입니다. 그런 현아의 새로운 싱글이 무도가요제에서 선보인 곡들에 밀려 음원차트에서 높은 순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고 그보다 먼저 음원을 발표했던 2PM과 2NE1, 티아라만이 어느정도 상위권 근처에 머물러 있으니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돌풍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은 걸까요?

 

시청자와 함께 만든 가요제

 

원더걸스가 요 근래에는 가요계에서 볼 수 없지만 한창 신인시절에는 케이블방송을 통해 그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밀착형 방송프로에 나온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티아라나 지금의 나름 알아준다고 하는 아이돌 그룹의 다수가 이러한 과정을 밟은 가장 주된 이유는 아마도 최소한 엠넷이라는 음악전문프로그램을 시청할 정도의 적극적인 팬층과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일 것입니다.

 

무도가요제의 의미


무도가요제가 처음 선보였을 때 그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정도의 엄청난 히트를 친 '냉면'이라는 곡은 이후 2탄, 3탄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박명수와 제시카가 부른 '냉면'외에도 각 멤버별 케릭터가 녹아 있는 곡에 대한 보다 강한 친근감과 몰입감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무한도전은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밌으면서도 리얼하게 보여주려 했고 그것이 성공했습니다.

정형돈과 정재형에 대한 화제거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이적이 미리 어느저도 구상해둔 멜로디를 유재석과 함께 간 음악여행에서 유재석이 무명시절의 사연과 접목해 즉흥적으로 멜로디와 가사를 가다듬어가는 과정을 보는것은 신선하면서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이적처럼 싱어송라이터로서 많은 곡을 만들어 내고 그 중에서도 일부는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가수나 스윗소로우 10cm라는 비교적 대중에게는 덜 알려졌으되 하나같이 자신들의 음악적 컬러에 맞는 작곡과정을 무도의 멤버들과 함께 하는 모습은 무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함입니다. 무도처럼 케릭터가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완전히 녹아 있는 프로그램은 찾아 보기 힘든데, 예를 들어 정형돈이 유재석과 이적을 훼방놓으려고 그들이 음악여행을 쫒아가면 그것 자체가 에피소드가 되고 그 가운데 서로 견제하는듯 하는 과정에서도 음악은 만들어져 가는 것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수들의 진정성이 가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무도가요제의 백미는 바로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적 역량과 적극적인 자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순히 멜로디와 가사를 쓰는 것을 말함이 아니고 무도 멤버의 케릭터와 사연에 맞는 맞춤 옷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좋았고 그것이 인기의 비결이라 생각됩니다.

이적과 유재석이 부른 '압구정 날라리'는 그간 많은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되었던 유재석의 클럽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오랜 무명기간의 설움을 담은 '말하는대로'는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지드래곤을 일본까지 쫒아간 박명수, 부모님과의 아픈 사연을 공유하며 친밀해진 바다와 길, 사소한 일 하나하나 부딪히면서도 결국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었던 정재형과 정형돈 등... 자기케릭터 뿐 아니라 상대 가수에게도 자연스럽게 케릭터가 부여되도록 한 배려와 맞춤곡을 만들어 내는데 한치의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한 가수들의 노력과 땀이 가요제를 흥하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순위분석

각 음원차트 순위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엠넷차트만 가지고도 오해의 소지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만큼 무도가요제의 성적은 돌풍을 넘어 폭풍과도 기세로 차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두곡도 아니고 전곡이 이렇게 큰 반응을 갖게 되는 것은 숨어있는 소비자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특정팬층에 갇히지 않는 범 대중적인 소비자층을 이미 한국의 대중가요 음원시장에는 널리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미 나가수 음원도 증명한바 있습니다.

이렇게 폭 넓은 소비자들이 있다는 것을 가요관계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고,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하며 리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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