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소녀시대 스페셜과 프랑스 한류열풍이 실제인 이유

 

NHK-G에서 6월9일자로 방송한 소녀시대 스페셜을 보았습니다. 보아와 동방신기에 이어 일본 앨범차트를 점령하고 총14회에 걸친 아레나투어로 14만명을 동원할 소녀시대의 데뷔부터 현재까지 스토리와 인터뷰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한류는 믿는대로 만들어 지는 것.

한류를 과소평가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부 언론의 과대포장된 기사들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 프랑스에서의 공연을 두고 해당 르 제니스(최고 혹은 첨단등의 뜻) 공연장에 고작 7천명 모인게 무슨 대수냐고 하며 수없이 많은 해외스타 공연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류는 실제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을 수록 실체가 점점 뚜렷해지게 됩니다. 세상 모든일이 다 그렇습니다. 아니라고 하면 아닌게 되어 버리고 기라고 하면 진짜가 되어 버리는게 바로 이미지화 된 문화인 것입니다.
 

홍콩과 장국영의 예

필자는 학창시절 해외팝 및 록밴드의 음반을 즐겨 들었지만 영어권이 아닌 홍콩스타로는 유일하게 장국영의 앨범을 테입이 늘어질정도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홍콩영화와 함께 홍콩스타의 앨범은 그 자체로 너무나 좋은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듣게 된 장국영의 앨범은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했습니다. 본래 가수이지만 배우로도 유명했던 장국영은 홍콩에 대해 잘 몰라도 막연하게나마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류의 실제화가 진행을 거듭할수록 한국의 이미지는 좋게 심어질수 있습니다.

 

한류와 소녀시대, 일본과 에니메이션

해외에서의 반응이 진짜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말로 어떻게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예가 있으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일본 아이돌그룹은 일본내에서만 인기 있는게 아닌 아시아에서 두루 인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십년전쯤에 이미 스피드와 모닝구무스메라는 걸그룹이 인기가 상당했고, 솔로로는 하마사키 아유미 ZARD, 아무로나미에, 우타다히카루 등이 남자솔로나 그룹으로는 SMAP(유명한 기무라타쿠야가소속된..), 아라시, 라르크앙시엘 등이 꽤나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 이미 20대를 넘긴 세대보다는 당시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가 유독 일본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았고, 그 윗세대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문화가 아시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한류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의 일본문화는 상당한 매니아층이 있지만 그것은 공개적으로 대놓고 열광하는 많은 이들이 환호하는 한류와는 다릅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아마도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기 때문인듯 합니다. 아시아뿐 아니라 프랑스 및 유럽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일본애니메이션 및 게임 중 다수의 작품에서 국적을 알 수 없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프랑스에는 일본만화가 날이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고 에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갈래의 문화가 전파되어 있습니다. 일본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일본가수들에게도 그 관심은 퍼져나갑니다. 한류는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분명히 존재하지면 공식적인 음반 및 문화상품의 판매경로가 없어 그 실체를 통계화해서 말해줄 수 있는 근거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 계기로 한류에 대한 확신을 갖고 보다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서야야 할 것입니다.

 

한류문화상품 공식유통채널 만들어야...

이럴 때면 미국의 음반유통사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미국은 영화뿐만 아니라 음반유통도 글로벌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붐이 일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그룹은 빅뱅이니만큼 YG와 SM양측이 공동진출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프랑스인들이 공식수입된 음반 및 문화상품의 유통망이 일부나마 생긴다면 한류에 대한 인식 및 저변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NHK 소녀시대 스페셜을 보면서

NHK-G 에서는 방송한 소녀시대 스페셜을 보며 느낀 것은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시장에서도 두번째로 크다는 일본음악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지화전략을 일부 쓰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보아처럼 그곳에 올인할 필요성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원더걸스처럼 미국시장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류를 퍼트리는게 보다 더 훌륭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NHK-G와의 인터뷰에서 소녀시대 멤버가 우리는 일본에서의 콘서트투어가 고되면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월드 투어를 해보고 싶다고 할 때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본가수들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가수들 역시 미국이나 일부 그들의 교포가 사는 지역 및 아시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음악시장의 규모와 비교해 생각하면 해외활동은 참 초라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반해 소녀시대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월드투어라는 말하는 것을 보다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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