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양곡뉴타운 지정철회, 김문수와 오세훈의 시류를 읽는 능력의 차이

필자는 심심해서 뉴타운 관련글을 쓰고 있는게 아니다. 지난 두번에 이어 세번째 뉴타운 관련 글을 올리게 된 것은 필자가 뉴타운지정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이며, 사업성도 없는 뉴타운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임을 무시하고 강행하고자 하는 서울시와 오세훈시장에게 할말이 많기 때문이다.

 

오세훈과 김문수의 차이

2011년 6월 드디어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일대에 추진되고 있떤 양곡뉴타운이 공식 지정 철회되었다. 이 소식을 듣고 나는 김문수 도지사의 그간의 행보가 어느정도 이해되기 시작했다.

때로는 정부와 날선 대립을 하기도 하거나 반대로 적극지지하는 등 소속은 한나라당이되 자기 갈길 가는듯 보였던 김문수가 어떻게 도지사를 연임할 수 있었을까 참 많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양곡뉴타운 지정취소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김문수의 시류를 보는눈


정치적 반대에 서 있는 입장에서는 김문수와 같은 존재가 가장 까다롭다. 조금 심하게 이야기 해서 물고 늘어질만한 일이 생기면 체면도 없고 누구 눈치도 안보는지 지독하게 물어 뜯는 반면 또 어떤 정책에서는 야당이 하려 했던 일을 먼저 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런 김문수의 특성을 좋게 보아서는 처세에 능한 것이고 나쁘게 이야기 해서는 기회주의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그가 도지사를 연임하는 것은 한나라당프리미엄 + 도민의 민심이해도가 맞아 떨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라.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다고 덤비는 오세훈의 똥고집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원주민들이 고통속에서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가.  이런 광역 재개발 사업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대에서나 가능하지 지금처럼 떨어지지만 않으면 다행인 시대에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 할 수있다.

어느누가 눈뜨고 잘해봐야 적은 손실 많게는 반토막 나는 것을 지켜보고자 할 것인가. 오세훈은 읽지 못하고 있는 시류를 김문수는 읽고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는 김문수와 정치적 성향이 다르므로 그를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비판의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융통성 있는 대응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양곡뉴타운이 지정 철회된 이유

양곡뉴타운 역시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편의 시설 유치한다는 거창한 목표하에 시작되었지만 알다시피 부동산은 수십년에 걸친 장기상승기 만큼이나 장기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필자가 거듭 언급하지만 부동산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딱 세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는 시장가의 낙폭과대, 두번째는 출산율 회복, 셋째가 경제의 고도발달기 가 도래해야 한다. 첫번째는 부동산폭락이 와야 한다는 것인데 부동산이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만큼 경착륙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번째인 출산율이 부부가 두아이 이상 낳게 된 이후 다시 20여년은 지나야 하므로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세번째는 이미 한국의 고도의 경제발전기는 지났다고 할 수 있으므로 도래하기 힘든 일일것이나 이 세가지중 두가지이상이 된다면 부동산의 긴 상승흐름은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베이비부머 시대의 종말이 이미 도래 했음을 애써 부인하고 과거의 유산이 되어야할 개발붐을 이어가려는 서울시의 만행에 주민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 양곡뉴타운의 지정이 철회되었다는 소식은 축하해 주어야할 일임이 분명하다.

양곡뉴타운이 지정 철회된 이유는 한강신도시의 사업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자 김문수 도지사는 "주민이 반대하는 뉴타운 사업을 무리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미 추진중인 뉴타운 사업은 철회가 절대불가하다는 입장과는 대비된다. 정책이라는 것은 리더의 의지에 따르게 되어 있고 말로만 지정철회가 가능하다라고 뉘앙스를 풍긴 몇군데 서울시내 뉴타운은 사실상 강하게 진행하고 있는게 현실이니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미래를 부정한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김문수경기도지사와 정치적 견해를 정반대로 하고 있으며 그를 개인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며 거주지도 서울에 있다. 그러나 적어도 다수의 도민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헤아려 뉴타운 정책에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만큼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거안정이라는 것은 어느 한 개인의 삶에 굉장히 큰 부분이고 나아가 지역사회에의 안정과도 매우 밀접해서 다른 어떤 것보다 그 중요성이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뉴타운 사업시행의 먹이사슬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서울시장의 오만한 행보에 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미래는 매우 어둡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민심을 헤아릴 줄 모르고 언제까지 곱상한 외모로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줄 수 없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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