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 원작 망쳤다는 말 듣는 이유 3가지

 

시티헌터라는 드라마는 소재가 참 좋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30대 이하거나 만화에 관심이 없는 경우외엔 모르는 사람을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다. 이말은 곧 30대 이상과 그 이하에게 두루 어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채 시작할 수 있다는 말로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막상 시청하면서 무언가 불편한 점이 많아 내가 이걸 끝까지 봐야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러한 의문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보겠다.

 

시티헌터 원작과의 비교


실은 원작과의 비교를 굳이 하지 않아도 엉성한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드라마인만큼 비교를 하지 않는 것도 영 어색하므로 원작의 분위기를 필자가 기억에서 끄집어 내 보면 시티헌터의 주인공은 굉장히 복합적인 케릭터로 굉장히 노련하면서 고의적으로 헛점을 남발하여 상대를 부주의하게 만들고 익살 맞으면서도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복합적 케릭터를 이민호가 연기해 내기란 참 어렵겠지만 원작 그대로 케릭터를 만들 필요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보고자 했는데, 막상 첫회를 보니 연기자가 문제가 아니었다. 연기자가 부족한 연출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정도라면 또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그런정도의 연기력을 가진 연기자가 얼마나 있을까.
 

어설픈 액션씬

참 이게 에매한것이 액션영화같은걸 즐겨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눈이 높아진다는게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매니악하게만 볼 것도 아닌 것이 상당히 대중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일정 수준의 액션씬에 눈이 적응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시티헌터의 연출은 참 보는데 고문과도 같았을 것이다.

이민호가 도망가면서 나무위에서 점프를 하거나 할때 실제 그렇게 하려 했다기보다 그냥 말 그대로 연극하듯이 연출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즉 리얼리티가 너무나 부족하기에 극의 긴장감 자체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이민호의 연기력 부족이 아닌 연출의 부족이라는게 필자의 시각이다.

지난 히트드라마이자 로맨스드라마인 '시크릿가든'에 나온 액션과 비교해보면 참 평가하기조차 힘들다고나 할까.

 

남용된 스케일과 몰입되지 않는 개인사

시티헌터 첫방송은 주로 주인공인 이윤성의 개인사에 집중되어 있다. 이윤성은 이진표(김상중분)에 의해 키워졌으나 그가 양부임을 알지 못하고 엄격한 가르침과 훈련속에서 자라난다. 이진표는 이윤성의 친부에게 목숨을 구함받고 그 원수를 갚기 위해 살아왔다.

첫회에서 시티헌터의 큰 줄기가 드러난 셈이다. 첫번째는 조국에게 버림받고 죽임을 당한 친부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또다른 삶의 변화를 위해 미얀마를 떠나 한국으로 향하고, 두번째는 새삶의 시작점으로 바로 미얀마에서 그가 구해준 조리사의 딸 (박민영, 사진만 보았던)을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이윤성이 어릴 때 어머니가 없어 어머니처럼 따랐던 현지여인이 그를 위해 죽는 장면의 그 어색함과 전반적으로 감정이입이 되지 않고 몰입이 되지 않는 어색한 연출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극희 흥미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었다. 차라리 필자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과거 신불사 때도 그러했지만 시티헌터 역시 주인공 케릭터가 갖는 그 강렬함이 왠만한 타 작품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그것이어서 원작을 크게 각색하는 것 까지는 괜찮으나 원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미진한 케릭터라는 것은 눈에 자꾸 거슬리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작이 있는 것이 후광효과가 아닌 비교대상이자 지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동시간대에 방송중인 '최고의사랑'을 넘어서는 대작으로까지 기대했던 필자는 이미 기대를 저버렸다. 드라마의 취향이 맞거나 안맞거나의 경우를 떠나 연출력이 부재가 분명히 보이는 이상 대박이 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민호가 이병헌과 같이 자기가 맡은 역할 이상의 무언가를 해낼 정도는 아니므로 아쉬운 면도 있다, 군에서 복무중인 김남길 정도라면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고...

드라마 초중반 성인 역의 이민호가 시티헌터로서 변신하기 전의 순수한 모습을 연기하는 모습이 왠지 멋있게 보여 기대를 하였으나 그런 기대가 오래 가지 못했다라는게 아쉽다. 최소한 시티헌터라는 이름을 빌렸으면 왜 시티헌터라는 제목이 달렸는지에 대한 공감이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이미 첫회에서 이 드라마의 흥행성적을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인데, 시티헌터라는 원작만화를 좋아했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아쉬운 모습이었고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이유를 극복한 모습을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 2화부터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며 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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