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2주기, 못다한 꿈이란 없다. 계속될 꿈만 있을뿐!

 

사람의 삶은 너무나 짧고 그 스펙트럼이 좁다. 특히 사회적 틀이 너무나 견고하게 굳어져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개인의 삶은 선택권의 제약을 받게 된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재벌의 창업주들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거대한 성장을 거두었던 드라마틱한 시대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도 권력과 밀착해야 하는 좁은 통로만이 성공의 열쇠였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굳이 진보와 보수의 해묵은 논란거리중 가장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박정희 시대의 공과 같은 것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저항을 필요이상으로 깍아 내리거나 호도하는 것은 참을 수 없으며 아직도 가진자가 만들어 내었던 갖은 논리가 통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에 앞서 격동의 시기를 살아온 앞선 세대중 치열한 삶의 현실과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저항이 부딪낌 속에서 특정 연령대의 일부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에 나서기도 하였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물흐르듯이 살아온 이들도 많았다.

필자는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왜곡된 기억의 흔적을 볼 때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정치적인 자기중심이 잡혀 있지 않는 경우 언론과 방송을 통해 들려 오는 이야기가 뇌리에 남아 수년 혹은 그 이후에 들려오는 왜곡된 정보의 재가공이 또다른 왜곡된 정보를 낳는 현상을 되풀이 하고 만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바른 방향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후손에게 보여주고 남겨야 한다는 자세일 것이다.

관련기사 "노 대통령 사저 '아방궁'발언 사과해야"

 

 

노무현의 꿈, 못다한 꿈이란 없다.


"조선 건국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구너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 노무현 대통령경선후보 수락 연설문 中
 

나와 노무현

나는 아직도 위의 연설문을 낭독하던 '바보 노무현'의 모습을 기억한다. 세상에는 참 많은 인간군상이 있지만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란 정말 어려우며 어려운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가는 이는 바보라는 말을 듣고 빠르고 효율적인 길을 찾으려는 이들은 똑똑하다고 한다.

그럼 나는 과연 어떤 인간군상 중 하나일까. 나는 그저 편법이 통용되지 않고 부당함이 정당함을 내리누르고 비웃는 모습만은 보고 싶은 평범한 한 시민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그마저도 되지 못하기에 앞에서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노무현의 뒤에서서 말없이 응원하고 따라갔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무려 33톤 무게의 전동차를 들어 올려 발이끼인 시민을 구하게 된 사연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서 전동차를 밀어 들어올리기 위해 나서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민들은 우왕좌왕 어떻게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누군가의 용기를 어떤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고, 어리석은 짓이라 한다. 심지어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며 조롱하고 비웃기까지 한다. 노무현은 우리의 앞선 세대가 외면하고 방치하고 나아가 왜곡에 앞장섰던 이들에게 현혹되어 동조하기 까지 했던 그른 역사와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 해야만 했지만 하지 못했던...그래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계란으로 바위치는 일에 앞장 섰다.

 

노무현 서거2주기, 꿈은 계속된다.

세상의 변화는 그것을 바라는 이가 있고 지키려는 이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이익관계는 옳고 그름의 이상마저 가치 없게 만들어 버리기까지 한다. 대한민국의 낡고 후진적인 정치는 이렇게 이익관계의 틀에 얽매여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왼쪽으로 걷고 오른쪽으로 걷는 이들이 있다해도 결국은 꿈이 있는 곳에 당도하려면 한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게 있어 노무현은 왜 너는 그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냐 편히 쉬는게 낫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온통 가득할 때에 먼저 한걸음 내딛었던 용기 있던 사람이었다. 

한걸음 내딛을 수록 기존의 질서속에서 이익을 얻고 있던 자들은 내딛는 걸음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고 바보라고 조롱하며 발에는 쇠사슬을 달아 끌어 당겼다. 나는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어깨위에 짐이 늘어나지도 발에 쇳덩이가 늘어나지도 않았음에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의 발걸음을 쫒아가는 것도 버거워하고 힘겨워했다.

지역구도에 기대 혜택을 보고 있던 이들은 정치권을 장악하고 일부를 위한 정책을 모두를 위한 정책인양 둔갑시키는 행태를 해오다 노무현이 그러한 구도를 깨트리려 하자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적 정치라며 그만 포기하고 물러 서라 했다. 무자비하기까지 한 정치적 공세는 언론과의 합세로 힘의 논리를 만들어 내어 늑대를 양으로 만들고 양을 늑대로 둔갑시키도 하는듯 했고. 결국 땅이 물이고 물이 흙이라는 거짓 주장은 노무현의 어깨에 놓여진 짐을 열배 백배 늘려 놓으며 조금씩 흘러내린 짐의 일부조차 뒤따르던 이들마저 견딜 수 없게 무거워 지게 하였다.

처음에는 노무현과 함께 꿈을 향해 함께 걸어가면 점차 편해질 거라 여겼던 많은 사람들은 점차 그길이 편하지 많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들려오자 어느덧 귀를 기울이고 의심하고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께 꿈을 향해 가던 사람들이 점차 짐을 나누어지는 것을 포기하게 되자 노무현은 꿈을 향해 가는길을 멈추고 그의 곁에 남아 함께 고통을 나누어지던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자신을 버렸다.

 

'바보'가 그립습니다.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서거하자 나는 한때 참여정부 말기에 등을 돌렸던 이들이 너무나 미워 견디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믿고 따라주는 이가 하나둘 줄어갈 때 겪었을 외로움은 어깨에 올려진 짐의 무게보다 몇갑절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짐을 자꾸만 지워주다 못해 아예 불구로 만들어 버리려 했던 이들 역시 잊지 못한다. 

 과거의 우리 역사는 이권을 지키기위해서라면 반칙마저 서슴치 않았고 그것을 지적하는 이는 말 못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 내게 권위를 내려놓고 반칙 없는 세상을 위해 평생을 바친 노무현의 정신이 그리운 이유는 아직도 반칙의 굴레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다.

 

"원칙과 상식이 튼튼해야 하고, 그다음에 민주주의가 놓이고, 그 위에 진보도 서고 보수도 서는거다. 지역주의 정당을 극복하려는 것은 상식이었고, 상식을 튼튼히 하자는게 노무현 정신이었다" - 한겨례 기사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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