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출연금지에 대한 KBS 공식입장에 담긴 딜레마

JYJ측에서 KBS의 출연불가에 대한 공식입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KBS에서 문제삼고 있는 소송의 경우 지난 해 법원에서 SM의 종속형 계약에 대해 JYJ에게 일방적이고 불리한 계약임을 인정해 이미 무효라고 선고한 바 있다"고 강력한 항의를 담은 입장표명이다.

 

 

먼저 이글의 주장을 전하기 전 JYJ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몇가지로 구분해 먼저 이야기 해보고 본 주장을 이어가 보겠다.

 

01. JYJ 팬
팬덤의 강력한 지지가 오늘날의 JYJ가 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힘일 것이다.

02. 동방신기 2인 팬
5인이었을때도 좋아했지만 둘로 나뉜 이후에도 JYJ를 같이 응원하는 팬과 현2인조 동방신기만을 좋아 하는 팬층으로 나뉘어 지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아직은 소수지만 일부 JYJ를 원망하는 수도 점차 늘고 있다.

03. 일반 대중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5인조 동방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2인조 동방신기와 JYJ를 둘로 나뉜 이후에는 남성 팬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되어 버렸다. 반면에 박유천이 성균관 스캔들에 나오면서 가요팬 뿐만이 아닌 두터운 신규여성팬층과 일반팬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도 동방신기 팬클럽에 속해 있는 다수의 팬들은 여성들이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JYJ에 대한 응원과 비판이 양분되어 있는 이유

 실제 법원판결에 드러났듯이 사태 발생 전 동방신기와 SM과의 계약은 그 과정상의 문제를 덮고서 보더라도 문제가 있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왜 많은 대중들은 JYJ에게 일방적인 호의를 보이지 않는 것일까?

JYJ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리는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화장품 사업등 나오게 된 주된 이유를 불공정 계약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즉, 계약상의 문제는 핑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JYJ가 반박문에서 "아티스트가 거대 기획사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계약을 요구하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KBS가 객관적인 사실을 떠나 JYJ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사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살펴본 사람들이라면 불공정계약이 주된 이유라 생각하지 않을 만큼 JYJ가 나오게 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다.

둘째, 배신이라 생각한다.
SM은 안무와 노래 모든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획사임이 틀림 없고, 그들의 키워낸 가수들의 면면을 보아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즉, 첫번째 이유와 맞물려 키워준 은혜를 내팽겨치고 내세우고 있는 계약문제를 핑계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 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동방신기에 대해 애초부터 호의적이지 않았거나 무관심했던 층은 JYJ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에서 변하지 안혹 있고 일부 남아 있는 남성팬들은 아예 5인 모두를 불신하거나 2인조 동방신기에 조금은 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낼 뿐 JYJ에게는 다소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SM이라는 대표적인 기획사 자체를 불신하는 부류는 JYJ를 좋아하진 않지만 SM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JYJ 방송불가는 해제 되어야 한다.

 KBS의 이번 공식입장은 참 궁색하다. 필자 역시 JYJ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고자 하여 문제를 키운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건 당시 동방신기의 활동기간이 5년여가 이미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SM이 지나치게 대우해주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당시만해도 SM의 대표가수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동방신기에 대해 소홀했다라는 느낌 역시 지울 수 없다.

결국 이 논란의 주요쟁점중 하나인 동방신기가 SM의 힘으로 스타가 되었느냐, 멤버의 재능과 노력으로 스타가 되었느냐는 앞뒤를 따지기 어려운 문제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2008~2009년 사이에 동방신기 멤버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노력을 해주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계약을 연장하는 과정에 동방신기의 부모들이 개입하는 과정 등 여러모로 보기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기에 일정 수준 불만이 쌓인 시점부터는 애초에 대화할 생각보다는 자기 갈길만을 우선했다는 생각도 든다. 즉, 불만이 쌓이게 된 과정에는 SM의 문제가 조금 더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JYJ측도 원만한 해결보다는 '받은 대로 돌려준다'식으로 대응한게 이 사태가 커진 이유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아무튼 이런 복잡한 상황이 KBS의 방송불가 입장의 원천적인 이유이겠지만 일단 활동에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하다는 법정의 판결을 받았고, 또한 소송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하면서도 박유천의 드라마 출연 및 각종 공식행사 참가등은 용인하고 있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KBS의 태도를 이중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JYJ에 적대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도 이런 KBS의 모순된 입장을 비판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있을 정도이니 방송국 입장에서야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이유만으로 정당하지 못한 방송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옳지 못한 일이며 하루라도 빨리 방송불가 입장을 철회하여야 한다.

 

SM이란 기획사에 대한 단상

 신한류는 유럽, 북미,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데, 그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기획사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소녀시대나 에프엑스가 들고 나온 신곡이 있을 경우  "저런 안무와 의상은 어떻게 구성했을까. 노래는 누가 만들었고 어떤 스타일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만큼 SM의 기획력은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 할 것이다. 왜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는 그 만큼 인기를 얻는 가수의 뒤에는 드러나지 않아도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 때문이다.

 

불신이 낳은 비극

JYJ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겠지만, 소송결과와 상관 없이 둘로 쪼개지면서 벌인 과정을 지켜보며 불신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즉 이미 손상된 이미지실추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방송불가 해제를 받고 신규팬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가수는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송불가 해제를 받고 활동에 나서게 되면 JYJ의 앞날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번 소송의 과정에서 얻고 잃은면에서만 보면 잃은것디 더 많아 보인다. SM에 소속된 가수들의 팬층과 JYJ의 팬층은 앞으로도 꾸준히 부딪힐 것이고, SM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소송결과와 관계없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에프엑스나 소녀시대 샤이니등이 음악프로에서 1위수상소감을 전할 때 "이수만 선생님께 고맙습니다"라는 멘트를 들을 때면 "왜 진즉 동방신기(5인)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불신이 불신을 낳고 나아가 앞으로 JYJ가 활동 하는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을 만큼 커져버린 사태는 이제 슬슬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때가 되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잠재된 불씨는 언젠가는 터져나오기 마련 아닌가.

 

P.S 5인조 동방신기 당시 JYJ이 세 멤버가 실질적인 주축이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각자가 맡은 파트가 있고 그 역할을 모두가 충실히 했기에 많은 사람을 받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지금의 2인조 동방신기가 이 사태의 최대피해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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