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부끄러운 뮤직뱅크 1위, 개선 필요한 뮤직뱅크의 순위산정 방식

2PM의 전멤버이자 솔로로 방송활동에 데뷔한 박재범이 2011년 5월 첫째주 KBS 뮤직뱅크에서 함수라는 별명을 가진 인기 걸그룹 f(x)를 물리치고 1위를 탈환했다.

"얼마전 비가 Time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인터넷투표1위 한 것과 무엇이 다를까"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신곡이 나오면 빠르면 그날, 늦어도 2~3일안에는 음원을 구입하거나 뮤직비디오로라도 접하는 내게 길거리나 라디오, TV,  그 어디서도 들어 본 적 없는 곡이 뮤직뱅크1위를 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심지어 대표적 음원사이트 중 하나인 멜론의 일일차트는 39위, 주간차트에는 흔적이 없다.

네이버나 다음뮤직 TOP10안에도 없으며, 앨범에서의 대박으로 단숨에 1위를 차지하는 곡이라면 일찌감치 티저영상으로 먼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을 법한데, 1위가 되기전에는 화제는 커녕 흔적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음원공개 첫주 화제가 되었다가 케이블 순위프로에서 1위가 되어 논란이 되던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주 1위, 에프엑스의 피노키오

현재 SM의 대표그룹은 남여그룹을 떠나 소녀시대라 할 것인데, 아시아 넘버원을 넘어 유럽 및 남미에까지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데다가 그만한 수입을 소속사에 안겨주고 있다.

반면에 에프엑스나 샤이니의 팬들 사이에서는 얼마전까지 소녀시대에 비해 소속사 지원이 부족한것 아니냐는 말이 흔하게 돌고 있었다. TOP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음악적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흔히 아이돌그룹에 무슨 음악성이 있느냐고 비아냥 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재 잘 나가는 그룹들은 대개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음악을 발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녀시대의 테마를 가진 곡 선정과 세계정상급의 안무를 보며 같은 소속사 내의 다른 가수들의 팬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한것 아니냐는 말을 해왔던 것이다.

에프엑스의 전 히트곡인 NuABO 뿐 아니라 라챠타 등을 보면 그룹의 성격을 너무 가두리해서 오히려 정상에 서는 것을 방해 하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에프엑스는 피노키오라는 곡으로 자신들의 스타일을 공고히 하면서도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 내는데 성공하였고 음악순위프로에서 1위를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재범의 abandoned, 2PM탈퇴의 후유증

박재범이 2pm을 버린것인지 2pm이 박재범을 버린 것인지를 말하기는 어렵고 또한 이들에 대한 선호도를 떠나 보아도 박재범은 2pm에 있었을 때가 훨씬 빛나 보인다.

음반제작자나 기획사에서 그룹의 형태로 내보냈을 때는 독자적인 매력보다 함께 했을 때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솔로가 스스로나 기획사 모두에게 보다 더 나으므로 가능한한 솔로로 내보내는게 좋겠지만 그룹의 형태로 얻는 이익보다 더 나은 정도의 재능과 매력을 가진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마땅히 떠오르는 이는 없다.

현재 국내에서 최정상급의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멤버들 조차도 솔로로서의 성공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게 현실 아닌가.

박재범은 2PM내에서는 괜찮은 노래실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솔로로서의 매력을 한껏 살리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 동방신기에서 나온 JYJ의 뛰어난 노래실력과 대비해서 본다면 더욱 박재범은 2pm 안에서 빛이 난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맞춤옷을 잘 지어주는 박진영과 같은 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일 박재범이 박진영과 함께 솔로로 데뷔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나 솔로 타이틀곡 <abandoned>라는 곡의 완성도와 매력을 데뷔첫주 1위를 할 정도라고 생각할 사람은 그의 팬 외에는 없을 것이다.

"음원순위 10위전후도 아닌 39위에 있다" - 멜론,  부끄러운 1위인 이유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아이돌팬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KBS뮤직뱅크 관계자들이 순위산정문제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는걸 모를리 없지만 개선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현재 아이돌팬의 중심을 청소년으로 한정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돌 팬의 힘은 집중된 팬덤에 있을 뿐이지 광범위한 음악수요자를 대변하기에는 참으로 초라할 뿐이다. 아이돌을 잔뜩 모아놓은 예능프로그램은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해 왔고, 아이돌에 기대 성공한 드라마는 '드림하이'뿐이다.

물론 윤아가 출연해 대박시청률을 기록한 <너는 내운명>이라는 드라마가 있지만 시청시간대와 가족중심 드라마라는 점에서 월화 미니시리즈나 수목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조건이었다. 마찬가지로 예능프로에서도 신구세대의 조화가 잘 맞는 프로에서는 아이돌이 그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긍적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음반판매량, 어찌할 것인가.

음반은 물론 중요한 순위산정의 잣대로 포기할 수 없는 기준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음반을 일부 팬층과 특정연령대만 구입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필자가 굳이 음반판매량을 문제삼는 것은 두번째로 언급한 편중된 연령대의 구매특성 때문이다. 과거 음원시장이 없었을 때에는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TV,라디오, 음반을 통해야만 했고, 음반유통이 주된 창구였기 때문에 당시에도 집중된 팬층이 있었다고 해도 대중의 반응을 비교적 공정히 반영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음반시장의 규모 자체가 적어진 것이 음반으로 인한 순위산정의 가장 큰 왜곡현상의 근거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음반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만큼 개선할 방법을 생각해 보는게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뮤직뱅크에서 채택중인 10%의 반영률을 유지하되, 점유율 상한제를 두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순위산정방법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10%에 불과한 음반점수가 어떻게 만점이 넘어 1위까지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한번쯤은 가져 보았음직 한데, 점유율 대비 상대적으로 집중된 점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곡이나 새앨범의 판매량 효과가 순위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당연히 있어야 할 일이다.

 

IT기기에 자주 적용되는 리네이밍과 같은 일종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위에 대해 소비자들은 때로는 속임수라며 화를 내기도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부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가요계에서도 스타로 성장한 이후 얻는 팬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신곡효과가 없다면 누가 스타가 되려할까. 다만 그 신곡효과가 점수를 지나치게 왜곡하는 것을 시스템으로 허용되고 있다는게 문제인 것이다.

시중에서 단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 뮤직뱅크1위를 했다?  2PM이나 샤이니, 소녀시대, 2NE1 등의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이라 할지라도 그 해를 강타할 최고인기곡이 될만한 엄청난 임펙트가 있지 않는 한 공중파 방송사의 첫주 1위는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 들어본적도 없는 박재범의 솔로데뷔곡이 해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씁쓸 할 수 밖에 없다.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두고두고 반감을 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음악시청자를 떠나게 하는 왜곡된 선정방식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필자는 중학생 시절 변진섭과 이문세를 좋아해 정품음반을 용돈을 모아 사서 듣었고 고등학교 때는 팝송과 신승훈, 서태지 음악을 좋아 했었던 평범한 시민이다.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가 열리는 날이면 두근거리는 기대감을 가지고 tV앞에 앉아 시청해왔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근래의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아마도 필자와 같이 90년대의 음악을 듣던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음악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관심을 꾸준히 두고 보는 시청자들 조차도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올 확율은 적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두번도 아니고 대중의 반응을 뒤집어 버리는 음반판매량의 절대적 점수차이로 순위기 뒤집히는 것을 몇해를 두고 반복해서 보게 되면 신뢰는 커녕 불신만 늘어날 뿐이다.

이러한 불신은 곧 다시 시청률을 정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다시 그것은 팬층만이라도 잡자는 심리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같은 가수들 사이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박재범의 abandoned 리뷰

과연 1위를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과거 필자는 샤이니의 <루시퍼>라는 곡에 대한 리뷰에서 특정 팬층에게 어필 하기는 좋지만 대중성에서 조금 아쉽다는 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는 측면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노래 실력도 좋고...다만 샤이니 역시 역대 뮤직뱅크 1위 역사상 가장 낮은 음원점수로 1위를 두차례나 했다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심기일전 해야 하며, 근래 그들의 행보를 보면 긍정적이다)

그런데 이번 박재범 <abandoned>라는 곡은 평가하기조차 어렵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JYJ(그룹에서 나왔다는 점에서...)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희망tv를 시청하다 채널을 돌려 박재범의 무대를 보았을 때만해도 솔로로 드디어 나오는구나 했다가, 노래가 끝나고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아 "박재범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그런 신인하나 나왔겠거니"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지나 데뷔첫주 1위를 공중파 순위프로그램에서 박재범이 하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고 말았다.  

다수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오로지 박재범 개인팬들만이 1위를 인정할 뿐인 이런 상황은 다시 오지 말아야할 것이다.

 

 

음반점수 평가가 10%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현재 음악프로가 대중적이라기 보다 아이돌에 편중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음악이 갖는 본질적 매력이 이끌려 <나는가수다>와 <위대한탄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근래의 흐름을 외면한채 왜곡된 순위성정방식을 지키고 있는 KBS는 이러한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할 것이다.

 

p.s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도 있지만 수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JYJ가 뜬금없이 등장했다고 하는 부분은 가창력을 빗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시스템이 지속되는 부작용이 얼마나 가요계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는지 잘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30대 이상이 음반이나 음원을 사고 싶지 않아서 사지 않는게 아닙니다. 왜곡된 것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악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넘쳐나는데도 팬덤이 그들을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왜곡되고 음반시장은 죽어가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음반시장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축소되는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음반시장은 그 정도가 지나치게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20만장 이상 팔리는 히트앨범이 10개는 나와줄 수 있는 만큼의 경제적 문화적 여건이 되는 나라라고 여기고 있으며 현재 10만장넘기는 앨범조차 몇 없다는 것은 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하겠조. 

 

2011. 5. 15 - 뮤직뱅크의 음반점수 왜곡 논란, 음원-음반점수를 통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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