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뺑소니논란, 스침과 부딪힘의 씁쓸한 차이

한예슬이 뺑소니를 쳤다는 논란이 뜨겁게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처음 소식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개된 동영상을 접하고 난 후 생각난 몇가지를 전해드리려고 키보드에 손을 얹었다.

 

삭막해진 세상속 우리들
필자의 지인이자 가까운 형님 한분은 좁은 길을 지나면서도 사람이 알아채고 지나가거나 비켜주기 전까지 절대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평소 길을 걷다 자동차가 근접한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피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어김 없이 듣게 되었던 적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답답해 보이기까지 한 행동이었다.

어느날은 차와 사람이 복잡하게 얼켜 혼잡한 시장통에서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적잖은 속도를 내던 자전거와 부딪힌 아주머니가(입고 있는 옷이나 패션을 보니 어느정도 챙기고 사는게 보였다) 내 예상과는 달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오히려 젊은사람에게 다친데 없느냐고 묻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한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자동차와 관련된 일에 민감한 편인데, 그만큼 자동차가 갖는 위험성이 크고 비매너에 시달린 기억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무튼 운전을 하며 민감해 질데로 민감해 진 경우 수년전에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과격해 지는 경우도 잦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다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 보인다면 주의해야 한다.

 

 

스침과 부딪침의 차이가 주는 씁쓸함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적게는 열배에서 많게는 스무배가량의 무게를 가지기 때문에 살짝 부딪힌다해서 안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사이드미러조차 제껴지지 않을 정도릐 부딛힘은 그냥 단순히 닿기만 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자동차의 무게가 영향을 줄만한 부딥힘의 면적이 사실상 보이지 않는 것이다.

차에에 미세한 진동이라도 느껴졌다면 그래서 운전자의 과실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면 한예슬측이 즉각적으로 먼저 사과하지 않을리 없다. 연예인은 오히려 사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일반인에 비해 노출되면 될 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굳이 내리지 않고 차창만을 열어 보았다는 것은 나름대로 상황판단을 할 시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 된다. 즉, 부딪힌 것으로 생각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아쉬운것은 직접 사과를 했다고 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보여졌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부딪힌 것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더라도 일단 일정시간내에는 차에서 내려 안부를 묻고 상황을 직접 살펴야 하는게 국민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본적 예의다. 일단 거짓이든 진짜든 주저앉는 행동까지 보이는데 잠시동안 차창을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행동이 사후판단의 관건인 것이다.

 

필자의 결론을 미리 밝히자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과민대응이 도가 넘었다 라는 느낌이 조금 더 강하고,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부추킨 한예슬측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피해자가 당한 스침이 주는 씁쓸한 교훈
이정도로 전치2주가 나왔다는데 참 씁쓸하고 씁쓸하다. 그냥 내가 스스로 벤치에 앚는 정도의 압력에 허리디스크랑 골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것과 진배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안전운전 해야 한다는 교훈

 

주차입구로 들어 서는 장면. 운전자와 피해자 모두 문제가 있다. 운전자는 의례 피해자가 비켜설 것으로 기대하였겠지만 비록 서행이라해도 융통성 없는 행동이었다.

피해자는 주차장 한가운데에 서서 차가 서행으로 들어오고 있음에도 모른체 하고 있다가, 엿먹어봐란 식으로 오히려 한쪽 발을 뒤로 한걸음 뺀다. 이렇게 되면 남은 공간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보다 신중한 판단과 행동이 요구된다.

그러나 피해자가 차가 오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고 아무 의미 없이 한걸음 뒤로 발걸음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린 동영상이 주는 있는 그대로만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 피해자가 돈을 바라던 아니면 순수한 사과를 바라던 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외부에 부드러운 성향이었다면 보기 힘든 행동을 했다라는 것이다.

그냥 웃으며 조심하라고 서로 한마디씩 하고 말일을 상대가 연예인이라고 해서 자존심의 상처를 더 받고 더 큰 사과를 바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연예인들 중 춤잘추고 비주얼이 되면 아이돌이 부르며 열광하고, 어떤 경우에는 딴따라 (스스로 딴따라라 하는 것과 남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뉘앙스가 다르다)라 부르며 경멸하고 낮춰 보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쪽이든 사이드미러가 멀쩡한 정도의 스침을 두고 공방을 벌이게 되었다는 뉴스보도를 접하게 된 것만으로도 참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