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창작가요제 TV프로 신설을 제안합니다.

 MBC의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그리고 작년의 엄청난 히트에 이어 시즌3를 준비중인 슈퍼스타K, 아이돌 중 가창력이 뛰어난 멤버를 모아 제작한다는 <불후의명곡2>까지 점점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가요계의 큰 줄기가 방향을 틀고 있다.

이 참에 필자 <사자비>는 한가지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어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가창력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故김광석님의 노래를 단순히 가창력만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세계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밴 헤일런이나 '티어즈인헤븐'으로 유명한 에릭클랩튼은? 이상은이나 봄여름가을겨울은?

정말 많은 뮤지션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곡에 담아 세상과 소통하려 하지만 그것을 오로지 가창력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다르기 마련이다. 현재 나가수에 출연중인 대가수들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곡이 아닌 곡 조차도 너무나 멋지게 소화하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인데, 실상 이러한 분위가가 되기전을 생각하면 이정도만해도 감지덕지이긴 하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승훈정도라면 가창력을 넘어 예술이라 할 만 하겠지만 가수의 영역을 가창력으로 가두리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강변가요제가 그립다.

강변가요제를 비롯해 대학가요제등은 정말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정말 수많은 가수들이 가요제 출신인 것 뿐 아니라 일종의 문화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므로 이런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여 서바이벌 가요프로그램의 새 장르를 제안하고자 한다.

 

 

정규편성된 창작가요제를 제안한다.

얼마전 이승환이 10여분만에 중심멜로디라인을 창작했다는 기사를 접한 바 있다. 머라이어캐리도 단 몇분만에 곡을 완성한 적이 있고, 그외 수많은 뮤지션들은 즉흥적인 필을 받아 곡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엄청난 고심끝에 나오는 곡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각각 다른 노력이 들어갔어도 결과는 대중이 판단하고 작곡자가 애정을 쏟은 곡이 아닌 곡에서 히트곡이 나오기도 한다.

01. 창작가요제는 기본적으로 참가자가 두곡의 완성된 창작곡을 들고 참가하여 한곡은 예비심사용으로, 나머지 한곡은 최종결선에 오르면 전문편곡자와 공동으로 세련되게 완성하여 부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02. 매주마다 심사를 거치고, 일정 순위...예컨데 TOP20안에 들면 상황별 미션을 제공해 곡을 만들게 한다. 물론 이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빠르게 곡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을 제안하자면 미션곡 중 다수를 미리 가사를 제공하거나 미리 멜로디를 제공하는 방법을 병행하며 절반 이상의 비중을 둔다.

03. TOP10안에 진입하면 처음 자신이 예비심사를 통과한 곡을 새롭게 편곡하여 부르는 미션을 진행한다.

04. TOP6까지 가려지면 전문작곡가가 작곡한 중심멜로디라인과 가사가 미리 제공되고 참가자기 디테일을 완성한 듀엣곡 미션을 진행한다. 2인1조로 3팀이 경합을 벌인다.

05. 최종결선에서는 본인이 처음 들고 온 곡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완성도로 재탄생시켜 최종미션에 임한다.

 

 


 

발전하는 음악인을 보고 싶다.

필자 <사자비>는 위탄의 데이비드오가 김윤아를 선택하길 바랬었다. 그러나 그는 방시혁을 선택하고 이후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가장 자신에게 잘 맞는 곡을 만들어 부르는게 가장 아름다운 청년일 것이로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의 매력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아름답다. 우리 대중가요계는 이러한 싱어송라이터의 아름다움을 십여년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시대적 흐름이라고만 말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웠기에 이 즈음에서 서바이벌 형식으로 업그레이드된 창작가요제를 제안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담다디>라는 정말 흥겨움의 종결자와 같은 곡을 불렀던 이상은이 <언젠가는>이라는 곡을 부르며 변화해 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발전하는 음악인을 본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꽤나 오래 잊고 살았다. 전혀 모르고 자란 세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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