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 멘토마다 극과극 평가가 나오는 이유

위대한탄생 TOP10무대를 보면서 느낀점

위대한탄생의 TOP10의 무대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멘토평가의 비중이3이고 시청자투표의 비중이 7인 생방송 무대인만큼 따뜻한 시선과 차가운 시선의 차이는 멘토마다 극명하게 다른 평가점수로 드러났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 탈락자는 백새은, 조형우

 

 

방시혁 이은미 vs 김태원 김윤아
차가운 시선과 따뜻한 시선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저번 TOP12에서 언뜻 드러난 이 차이가 이번 TOP10무대에서 다시 한번 보여지면서 확실하게 전달되어져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손진영에 대한 평가입니다.
손진영의 가장 부족한 점은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고음인데도 이 고음부분에 대한 실수가 자주 보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고음에서의 실수와는 별도로 방시혁이 말한 노래가 너무 절절하기만 해서는 안되는 다는 말은 듣기가 상당히 거북했고 뒤이은 지나친 혹평과 낮은 점수에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손진영의 그간의 무대를 보면 너무 강하게만 노래한다는 지적을 고쳐 강약조절에 어느정도 성공한 모습이었고 손진영만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가고 있음에도 고음처리의 부족함 이상의 혹평이 또다시 내려지니 조금은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이은미의 7점은 무언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합니다.

 

 

멘토의 제자에 대한 집착
김윤아와 김태원의 평가가 수긍이 가는 이유는 멘토와 제자와의 관계를 떠나 있는 그대로 보아준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신과 다른 성향의 멘토 뿐 아니라 그 멘토가 추구하는 음악적 식견을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방시혁에 대해서는 물론 멘토 자신의 음악적 견해에 대한 확신이 평가에 묻어나오는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음악이 갖는 본질적인 감동의 전달이라는 측면 자체에 무게를 둔다면 나올 수 없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은미가 백새은에게, 김태원 김윤아가 셰인에게 높은 점수 준 이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곡을 골라 불렀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짜게만 보인 이은미가 백새은에게 여지껏 보기 힘든 높은 점수를 주며 "이런 장르는 백새은이 가장 잘하는거죠. 심장도 뜨겁게 이 음악을 즐겼으면 높은 점수를 줬을 것 같아요"라고 한 대목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시혁은 7.8점으로 낮은 점수를 주고 말았습니다. 스타성에 치중한 방시혁의 평가가 그만의 방식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방식을 약간은 도가 넘게 점수로 반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스타탄생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방송입니다. 하지만 이런점만 가지고 인기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위대한탄생은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멘토들의 성향이 진정한 음악인의 길을 걷는 것을 더욱 추구하고 있기에 그러한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며 타 오디션 프로와의 차별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그것은 인기로 반영되어 왔습니다.

그럼 셰인에 대한 평가를 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셰인의 지난주 방송은 일부 멘토들의 호평이 조금 있긴 하였지만 전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셰인 자신의 매력은 고사하고  조금 과하게 이야기 하면 엉망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주 셰인이 부른 <Don't know why>는 정말 좋았습니다. 방시혁은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부터 좋았지만 영어 노래는 더 잘해줬어야 했다.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라고 평가 했지만 전 이러한 평가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방시혁은 그가 작곡한 곡들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정도 굴곡이 있는 애절하면서도 감성이 물씬 담긴 곡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모든 노래가 꼭 그러할 필요는 없습니다. 셰인이 가진 매력적인 음색을 잔잔하게 표현하여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아도 노래 자체에 담긴 매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김태원은 이날 최고 점수인 9.6점, 김윤아는 9점을 줬다)


방시혁의 평가를 보면 마치 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잔잔한 사연이 나오면 참지 못하고 댄스나 추라'고 주문하는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노래는 참 많은 힘이 있고 그것은 여러 스타일로 표현되어 지는데. 이번에 백새은이 부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곡 "뷰티풀"은 격하게 혹은 굴곡이 강하게 들어가야 하는 곡이 아닌 잔잔함속에 희망을 갈구하는 느낌을 담아내야 하는 곡으로 백새은은 훌륭하게 표현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쉬운것은 생방송 무대는 보다 강한 어필이 필요했기에 백새은의 매력은 여기까지 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곡은 정말 정말 잘 불러야 어필 할 수 있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스타일의 곡을 과연 어느 누가 불러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은 백새은의 멘토 김윤아가 <뷰티풀>과 같은 곡을 참 잘 소화하는 가수입니다. 아마도 백새은은 아직 그정도는 되지 못했나 봅니다. 이렇게 조금은 강한 어필을 하기 어려운 곡이지만 백새은에게는 맞는 곡이었다는 점에서 김태원은 9.4점이라는 매우 좋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셰인이 자신의 매력을 찾아낸것과 다른 실망스러운 데이비드오
전 데이비드오의 무대가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데이비드오는 그저 방시혁 스타일대로만 가고 있습니다. 미국오디션에서 보았던 그 매력은 실은 데이비드오가 추구하는 음악이 아니었나 봅니다.

데이비드오는 음색 자체가 매력입니다. 그래서 기교가 다른 참가자에 비해 화려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내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여길만큼 좋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도 그렇게 좋지 못했는데 이번주에도 마이클잭슨의 '비트잇'을 부르는 모습에서 데이비드오의 음색은 말 그대로 비트속에 묻혀 거칠게 표현되었고 그것은 진짜 데이비드오의 매력을 크게 반감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의 데이비드오에게 최하점을 주고 싶습니다. 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단한번의 무대로 평가받는게 무리라고 여기면서도 프로그램의 특성이자 생존경쟁의 한마당이라는 점에서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개인의 매력에 따른 투표성향을 어느정도는 인정하되 당일의 모습이 조금은 더 우선되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데이비드오의 개인적인 매력이 생방송 무대 이상의 매력인가 봅니다.

반면에 좀전에도 언급한 셰인은 이번주가 참 좋았습니다. 셰인 역시 연이은 실망을 안겨주었다면 천부적인 음색은 고사하고 당일의 무대에서의 모습으로 점수가 갈리는 생방송무대에서 떨어져도 하등 이상할게 없다고 여길 터인데 셰인은 개인적인 매력과 당일날의 노래가 모두 좋아서 데이비드오와 크게 대비되었습니다.

 

다수 참가자에게 아쉬운점
노래 도입부와 후반부의 강약조절은 사실 곡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상당수의 곡에서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종일관 강하거나 반대로 잔잔하기만 한데 그 컨셉이 적절하여 듣기 좋은 곡은 드문편이조.

하지만 대부분의 참가지들이 도입부를 부를 때 부드럽고 잔잔하다는 느낌보다 약하다 라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즉 부드럽고 잔잔하게 시작해야하더래도 잔잔함속에 강약을 넣고 보다 분명한 발성으로 전달력이 충분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인 것입니다. (손진영, 백청강, 백새은, 조형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멘토와 시청자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한사람
바로 정희주입니다. 반면에 가장 맞아 떨어지는 참가자는 백청강 김혜리와 이태권이조.
김혜리와 이태권은 어떤 변신을 해도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잘 살리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그리고 시청자들도 멘토와 똑같이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김혜리의 지난주 무대는 너무 경직되어 너무 교과서적으로만 불러 노래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주 김혜리가 부른 저니의 '오픈암즈'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왜 정희주에 대해서는 그렇게 지적사항이 많을까요? 방시혁이 지적한 "발전하기 위해 다른 노래 부를때 바이브레이션처리가 빨랐으면 좋겠다"라고한 부분을 수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정희주가 부른 'Don't Stop me now'는 퀸의 노래로 정말 정말 어려운 노래입니다. 이 곡을 정희주가 선곡한 것을 방송화면으로 보는 순간 걱정이 들 정도인 곡이조. 그런데 정말 대단히 잘 소화했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입장에서 지적할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유독 왜 정희주에게는 매주 반복적으로 이것저것 많은 지적이 있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늘 완성도 있는 무대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노지훈의 이번주 무대가 오히려 정희주에 비해서는 지적할 부분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노지훈이 부른 에어 서플라이의 '굿바이'는 그런 율동이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 곡으로 그렇게 해석해서는 안되는 곡이라는게 제 생각이고 방시혁이 내리는 다른 평가는 조금 짜거나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는데 반해 '굿바이' 라는 곡의 해석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김윤아가 말한 "쇼 음악중심"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는 실은 대단한 혹평이라 볼 수 있고 제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 노지훈이 부른 '굿바이'의 도입부는 상당히 좋았으나, 댄스가 들어가면서 호흡을 빨리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중요한 멜로디 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짧게 끊어야 하니 멜로디의 아름다움이 크게 반감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정희주로 돌아가서...
이은미는 도입부나 엔딩을 편안하게 처리하라며 7.9점을 줍니다. 참 참 참. 뭐라 할말을 잃는 순간이었조. 김태원은 이번주만큼은 냉정한 평가를 자주 내렸지만 균형을 잃지 않아 보기 좋았고, 김윤아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러나 명쾌하게 정희주에 대해 "명쾌하고 뛰어났다"라고 말해 속시원했을 정도였습니다.

 


탈락한 조형우, 안타깝다고 밖에...
조형우는 프랭키 발리의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를 불렀는데 멘토스쿨 파이널에서 중간평가 때 부른 곡과 더불어 이번이 가장 좋았습니다. 좋았음에도 왜 떨어져야 했을까요. 아마도 백새은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매력이라는 부분에서 조금은 심심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전 좋았는데 시청자들은 굳이 투표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탈락을 하게 된 것이겠조.

실은 스타성이라는 것은 이렇게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자연스럽게 갈리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합니다. 방시혁처럼 프로듀서가 판단하고 미리 재단하는 스타성이 아닌 대중의 눈에서 걸러지는 스타성은 조금은 아쉽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지 싶습니다.

 

가요계와 위대한 탄생
제가 근래들어 가요계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창의적인 프로듀서의 부재입니다. 그나마 박진영이 아직은 창의적으로 인재발굴에 나서는게 보이는데, 그나마도 아이돌에 상당히 국한되어 있어서 아쉽고 근래 홍수처럼 폭풍데뷔하고 있는 신인걸그룹 홍수 현상을 보면 참 안쓰럽기까지 한데 그 이유는 바로 창의성은 없고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탄생의 흥행몰이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그 속에는 오랬동안 묵혀 온 듣은 음악에의 갈구가 한몫 하고 있습니다. 제가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프로가 트랜드를 따라 가는 가요순위 프로처럼 되지 않고 대중의 욕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앞서 이끄는 트랜드를 만드는 프로가 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기식구 감싸기라는 느낌을 주어서는 아니되고 음악적 다양성을 공정하게 평가해주어야 합니다. 김태원과 김윤아가 셰인의 이번주 무대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준 것처럼요. 앞으로는 이런 멘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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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제가 응원하는 참가자는 백청강, 백새은인데....백새은은 떨어지고 백청강만 남았군요.
p.s.2 개인적으로 이번 무대에서 가장 좋았던건 역시 백청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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