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왜 그녀는 화두가 될 수 밖에 없는가

김미화씨는 MBC라디오 95.9Mhz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고 있다.
꽤나 오래된 이 프로는 처음 전파를 타게 되었을 때 '순악질 여사'로만 그녀를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해주었지만, 일부에서는 개그우먼이 시사프로를 맡는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미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논리

"개그우먼은 개그나 하지" 라는게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자질논란의 시발점이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개그우먼이면서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라디오전파를 통해 재미있고 맛깔나게 풀어내는 방송인이 있다는게 우리사회의 한 재산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라디오프로그램은 김미화씨 혼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입으로 표현되지만 작가나 PD 등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노력의 산물이다.

김미화씨를 공격하는 또 다른 논리는 흔히 말하는 좌편향 된 외부전문가를 섭외하는 것 아니냐라는 것인데, 이는 그만큼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들게 되었다는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컨데 용산참사나 광우병 파동은 사회적 약자나 국민의 건강에 관련된 굵직한 논란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시선의 넓은 의미속에 진보적 입장이 맞을 경우에는 그렇게 다루어지는건 이상할게 없는일 아닐까.

경향이나 한겨레에 대해서만 다뤄지고 있고, 진보측 인사들로만 인터뷰나 논설이 있다는 내용의 반박이 있는데,이 또한 전파를 타는 프로그램 자체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TV에 비해 그 파급력은 적지만 적어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전해지는 논평 자체를 너무 깔보는 인상을 준다.

우리는 같은 편에 서 있지 않으면 적으로 보는 아주 고약한 사람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누가 진보와 보수를 거론하며 분열을 시도 하는가. 청취자들의 공감은 이념에서 비롯되는게 아니라 사회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반응하며 얻어지는 것이어서 대개 서민들이 퇴근하는 시간대에 오늘 하루 이슈가 되었거나 궁금해 지는 대목들을 뉴스를 통해 전해듣는 반복되는 내용이 아닌 논평을 통해 풀어내주는 것은 어찌 보면 짧게나마 라디오를 통해 시사문제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볼 수 도 있다.

 

인기가 있다. 왜 그럴까.

동시간대에 김미화씨의 방송은 상당히 인기가 높다. 왜 일까. 딱딱한 뉴스가 아닌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이념전쟁의 시대가 이미 지나갔음에도 이념이 갖고 있는 병폐만 온통 끌어 안은채 그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조금만 거슬리는 부분만 있어도 거침없는 공격을 퍼붓는데 신이나 열을 올리고 만다.

필자의 생각에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인기이유는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두고 싶긴 하나 너무 매몰되어 파고들고 싶지는 않고 그저 세상 돌아가는 일들의 이면을 잠시라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나름 재밌고 맛깔나게 풀어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장기간 진행한 것에 만족하라?

방송프로그램은 제각각 고유의 성격이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비슷한 맥락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방송3사에 다 있고 그중 인기 없는 프로는 얼마 못가 폐지되고야 만다. 대표적으로 일요예능의 절대강자로 등극 한 이후 부동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1박2일'은 그 컨셉 자체를 선점해 범 대중적이 인지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여서 그 독보적 포맷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고, 그것은 아직까지 깨어질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최고인기의 바탕이 되어주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 바로 "대체할 프로가 있나?" 라는 것이다. 나만의 색깔을 잘 만들어 내어 경쟁자가 생겨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쟁력 높은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최고의 네임밸류를 내놓는 바보가 세상에 있을까?

 

오만한 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김미화씨가 방송을 처음 맡았을 때 부터 지금까지 시사프로의 진행자 였지 전문가로 나선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는 진행자로서 갖추어야할 덕목들을 충실히 갖고 있다. 물론 처음보다 지금이 더 나아진 것은 물론이고...

그녀는 캐스터이다. 해설가는 따로 있다. 하지만 방송인으로서의 김미화씨는 시사프로를 따뜻하고 밝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지금도 김미화씨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리는 앞서 말한 자질논란이다.

그렇다면 누가 시사프로의 진행자가 되란 말인가? 대학교수가 나와서 시사프로를 진행하는게 나은 선택인 것일까?

시사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오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시사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즐겨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방송을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 하여 쉽게 폄하하고 깔보고 헐뜯는 것은 오히려 너무나 안타깝게 보인다.

 

나는 친구들에게

사회에 나와 직장을 다니고 각자의 생활의 영역이 점차 달라지더라도 오랜 지기와의 만남은 여전히 그립고 따듯하다. 종종 혹은 간혹 있는 지기와의 만남에서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되었을 때 내 생각은 없고 단순히 그런 뉴스를 들어만 보았다 라던가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뚜렷한 주관을 담아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그런 친구는 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친구에게 조차 " 니 이야기는 틀렸어. 내생각이 맞아"를 강조하고, 나아가 연애,연예,방송,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여러 화두를 이야기 하고 담소를 나누고자 하는 자리에서 친구들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이 특정 이념적 이슈만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여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현재 누군가는 이렇게 불편한 친구가 되어 자꾸만 편파방송 주장을 집요하게 하고 있다.


필자가 하고픈 이야기가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떤 이슈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때에는 짧고 간결하게 논란의 핵심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세상의 다른 모든일들을 하찮게 여기고 시사에 집착하고 거기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는 사람이 있다면 경계하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면에서 김미화씨나 손석희씨의 즐거운 시사프로는 그 존재 이유가 명확하다.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나의 견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도와주면서도 거북하거나 혹은 지겨운게 아닌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존재 이유가 명확한데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이가 있다면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익에 우선해 생각한다고 밖에 풀이할 길이 없다.

 

 

MBC라디오 부장이 김미화 프로그램 옮기라고 권유했다는 뉴스보도를 보았다.
적어도 필자의 입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으 진행자를 굳이 옮기게 하려는 이유가 도무지 떠오르는게 없다.

방송을 사심 없이 들어 보면 그냥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프로정도라고만 보면 될 것인데 고깝게 보는 시선의 근원적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씁쓸하기 그지 없다.

 

한줄홍보) 사자비의 재테크 칼럼에서는 직장인재테크 및 각정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 재테크칼럼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