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김윤아와 태디를 본받자.

아이돌은 자신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인기를 얻건 그렇지 못하건 음악을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이렇게 뮤지션의 자기발전 과정을 자우림과 김윤아, 그리고 원타임 테디를 예로 풀어 나가고자 한다.

밴드 자우림과 솔로 김윤아


자우림은 명곡 'hey hey hey'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그전에 '일탈'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았다고 할 수 있다. 자우림은 데뷔 이후 7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였고, 매 앨범마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선보이며 국내 밴드음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스물셋의 나이에 자우림으로 데뷔한 보컬 김윤아는 2010년 31만 5360이라는 솔로 3집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해 김윤아의 나이 서른 여섯이었다.

"팀에서 음악을 할 때는 저는 저희 네명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야 한다고 생각해서 진짜 제 인생이나 여자 김윤아의 이야기는 팀에서는 하지 않는 것을 사실 원칙으로 하고 있거든요. 솔로음악을 작업할 때는 저만의 어떤 환상 저만의 미의식 이런거를 음악에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뭔가 짜릿한게 있어요. 그 해소감, 해방감? 그리고 그만큼 괴로운 작업이에요. 음악을 만드는건 자기안의 바다속으로 헤엄쳐 들어가서 뭔가를 꺼내와야 하는 작업이라서 그 과정이 굉장히 괴롭지만 그래도 해놓고 나면 후련하고 왠지 몇년후에는 나도 모르게 다시 그길을 다시하고 있는...반복이조." 이렇게 말하는 김윤아에게서 음악인으로서의 고뇌가 엿보이고 그만큼 지지하게 만들며 그녀의 음악에 애착을 불어 넣어 준다.


자우림의 곡을 먼저 살펴보자. '헤이 헤이 헤이' 와 '미안해 널 미워해'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 자우림의 곡들은 죄다 그 색깔이 너무 진해 유사한 그룹을 찾기가 힘들정도였다. 첫번째 앨범인 Purple Heart에서는 일부 일본록음악의 흔적이 있지 않는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김윤아의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이 늘어나고 자우림의 곡이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세계 어느나라의 그 어떤 밴드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해 내었다. 지금 다시 7개의 정규앨범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들어 보아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실험적인 성격과 가슴 깊이 와닿는 가사를 통해 자우림의 음악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러던 어느날 보컬 김윤아는 소속된 밴드 자우림의 앨범 수록곡 중 일부 대중적인 성격을 띈 타이틀 곡 외에 조금은 대중성과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을 고수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솔로앨범에서 마저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실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결국 '봄날은 간다'라는 명곡이 탄생하기는 했지만 그외의 곡들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스타일로 정착되어 갔다.
<김윤아 솔로곡 뮤비 : [봄날은 간다] [야상곡]>


 


 

뮤직비디오 링크

자우림 :  [#1, 추천] [하하하송] [헤이 헤이 헤이] [매직카펫 라이드] [17171771]

 

김윤아는 그렇게 자신의 음악과 그룹의 음악에 모두 충실하여 확실한 컬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이돌그룹은 어린나이부터 트레이닝을 받는데 익숙하여 자신의 음악을 찾는데 소홀하다 결국 인기 있는 몇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어 음악으로 평생을 살겠다는 데뷔전의 각오는 온데간데 없고 어느순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케이스가 많다. 필자가 굳이 아이돌이 아닌 김윤아의 이야기를 왜 꺼냈을까? 그녀가 밴드내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컬만을 담당하였다면, 밴드내에서 이뤄지는 곡 작업에서 그녀는 제외되었을 것이고 음악적 역량은 꽃 피워볼 기회조차 없이 시들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지를 가지면 뮤지션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음악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스스로의 음악세계를 가꾸어 나가는 길을 찾아 낼 수 있게 된다.

 

원타임 테디, 힙합 레이블의 프로듀서.


 원타임은 대니(메인보컬), 테디(리더, 메인랩퍼), 송백경(랩), 오진환(안무, 랩)으로 이뤄진 4인조 힙합그룹이다. 많이들 알다 시피 소속사인 YG엔터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출신인 양현석이 만든 연예기획사로 원타임 이전에 지누션을 먼저 데뷔시키고 이어 원타임을 데뷔시켰다. 그런데 그 이후로 데뷔하는 많은 신인들의 곡작업을 지누션과  원타임 테디가 했다는 사실은 팬이 아니면 잘 모르거나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우리의 귀에 익숙한 많은 곡들이 지누션과 테디의 손을 거쳤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2NE1의 '박수쳐' 'Go Away' 'Can't Nobody'의 트리플타이틀곡을 내세운 앨범을 테디가 곡작업 및 프로듀싱 한 것을 들 수 있다.

작년 싸이가 YG엔터에 들어간 것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필자가 긍정적인 시각 하나를 제시하자면 소속된 기업내의 뮤지션을 프로듀싱하게 되면 그만큼 잘 이해하고 맞는 컬러를 입히기 좋다는 것이다.(아마도 앞으로 간간히 싸이의 곡을 부르는 YG소속 가수들을 볼 수 있을 듯) 아무튼 프로듀서 테디는 2NE1의 멤버개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는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랩만 잘하는 줄 알았던 씨엘의 호소력 있고 풍부한 음색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고, 춤만 잘 추는 줄 알았던 공민지의 중후한 음색역시 맛볼 수 있었다. 또한 후속곡 '아파'는 네명의 멤버가 모두 보컬에 참가하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멤버들의 역량은 스스로의 노력도 있지만 그것을 잘 끄집어 내어 주는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어 내는 프로듀서 테디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2NE1이 얼만큼의 활동기간을 가질지 모르지만 그녀들의 뒤를 이어 데뷔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씨엘이 언젠가는 프로듀서로 나서 앨범을 제작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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