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전쟁의여신

"보위부에서도 선화의 행방을 알아냈어. 이대로 두면 선화가 위험하다. 김정은 대장동지의 지시로 보위부에서는 탈북한 주요인력들에 대한 제거작업이 진행중이다. 선화뿐만이 아냐. 기수 너도 위험하다. 가서 선화에게 이 사실을 알려라"

철영은 기수에게 뉴질랜드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선화에게 위험에 처한 사실을 알리고 보호할 것을 명령합니다. 이전 아이리스를 보신분들이라면 기억하실 공작원 김선화는 북의 입장에서는 배신자 중에서도 최고의 요원이었던만큼  가장 우선적인 제거대상일 수 있겠지요. 그리고 불운하게도 이런 철영의 명령은 도청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김선화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기수가 찾아간 선화는 남편과 딸을 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있었는데, 기수의 모습이 보이자 선화의 눈빛은 달라집니다. 다가 오지 말라는 그 눈빛에는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 싶은 간절함이 담겨 있었조. 기수는 이를 눈치채고 다가가길 머뭇거리게 되고, 기수를 슬쩍 지나치며 열시에  다시 만나자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밤 아이를 재우고 남편에게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지 않냐며 쉬라고 종용하고 눈을 감았다가  선화가 눈을 뜬 시간은 9시 43분이었습니다. 기수와 다시 보기로한 17분전인것이조. 그런데 일어난 선화는 무언가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맙니다. 그리고 뒤에서 다가온 괴한이 쏜 총알을 냉장고 뒤편으로 돌아가 막아내고 격투끝에 머리를 뒤틀어 잠재웁니다. 이 과정의 숨막히는 격투과정은 지금껏 아테나를 본 그 어떤 판타지적인 격투장면보다 압권이었습니다. 정우나 윤혜인이 펼치던 액션이 마치 그림과 같은 멋지고 파격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무언가 긴장감은 덜했던 느낌이라면 김소연이 연기하는 김선화의 액션은 정말 치열함이 생생하게 와닿는 리얼연기였습니다.

이렇게 침입자를 거침없이 죽이고 마는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게 남편을 보며 흔들릴 법한데도 어서 딸인 세미를 데리고 피하라고 말하는 선화의 모습에는 전직 공작원의 포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침입자들을 모두 제거하고 남편과 딸을 찾았지만 죽어 있는 모습에 선화는 오열하고 맙니다.

죽어있는 침입자의 품안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그것을 받아든 선화에게 철영의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리고 "장윤철이 어딨어. 왜 니가 이전화를 받나" 라는 말에 선화는 분노의 감정을 말의 한마디 한마디에 꾹꾹 눌러 "저한테 왜 이러신 겁니까. 죽은 제 남편은 제 과거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딸아이를 보며 제게 고맙다고 제 인생 처음으로 제 존재를 고마워해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왜 죽인겁니까" 라고 하다가 드디어 억누르던 감정을 참지 못하고 "어머니와 동생도 모자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사람까지 왜 죽인거냐고요. 제 아이 이름이 박세미입니다. 피 흘리며 죽어 있는 세미의 영혼앞에 맹세하겠습니다. 중장님에게 반드시 복수할테니 세미의 이름 꼭 기억하십시요" 라며 폭발하고 맙니다.

아테나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해준 김소연의 명연기에 시청을 하던 필자는 그만 그 몰입된 감정이입에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는데요. 아테나가 초반 시선끌기에 비교적 성공한 이후 그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자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 되었지만 다시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시청율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짝패라는 퓨전사극이 새로 시작하게 되자 무언가 히든카드를 꺼낼 필요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드림하이가 스토리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고 3각관계의 긴장감을 오히려 떨어 뜨릴 수 있는 키스신을 넣는 무리수를 둔데 반해 아테나의 히든카드는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만큼 김소연의 카리스마가 상당했고 그녀의 분노에 찬 복수의 맹세는 너무나 처절하여 숨도 못쉬고 시청할 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테나는 이제 후반부에 들어선 스토리가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중간에 멈칫했던 것이 아쉽다고 여겨질 정도이조. 앞으로 김소연 뿐 아니라 출연진들의 연기가 물이 오르고 있는 만큼 중간에 포기하셨던 분들이라도 다시 아테나에 홀릭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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