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MBC 위대한탄생, 2011년 2월 4일

금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위대한탄생은 오디션 프로답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지난 몇회는 밋밋한 느낌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남아 있는 실력파 지원자들이 그간 지적받아온 문제점에 대해 비교적 현명하게 대처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시들해져가던 흥미에 불을 당기었다.

가장 주목받았던 지원자들 중 정희주는 오버파워를 내면서 목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지적받았던 것을 보다 부드럽게 강약조절이 가능한 선곡으로 해결하는 기지를 보이면서 멘토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고, 김혜리는 1급수라 불리우며 화제가 되었던 진짜 가창력을 되찾는 모습으로 한순간 잠깐 빛났던게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간절함이 전해온 이동미의 가슴뜨거운 눈물

필자는 이동미를 합격시켰어야 했다고 본다. 멘토들은 오랬동안 형성된 나쁜버릇으로 성대를 혹사시켜 가수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을 것이라 했지만 이동미는 그 단점을 넘어서는 강한 의지와 간절함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녀가 부른 '거위의 꿈'은 상당히 감정전달이 잘되는 곡이지만 아무나 부른다고 되는 것은 아닌데 이동미의 눈빛과 목소리에 담긴 진정성은 노래를 듣는내내 함께 울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런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것이다. 물론 위대한탄생의 편집이 감동을 유도하기 위한 구성을 고의적으로 만들어내려 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이동미에게는 눈을 뗄 수가 없는 흡입력이 있었고, 마음을 울렁이게 하다 어느순간 가슴 벅차게까지 하였다.

지금까지 출연한 그 누구보다 강한 절실함이 느껴져 오는 지원자를 이렇게 쉽게 내버릴 수가 없다. 노래를 마친후 고개를 돌리고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흘러 내리는 이동미의 눈물과 성대혹사를 가장 날카롭게 지적했던 이은미가 스스로도 너무 가슴 아파 고개를 숙이고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은 위탄이 방송된 이래 가장 마음을 흔든 장면이었다. 잘못된 창법은 간절함이 강할 수록 멘토가 강하게 이끌어 고쳐가는 방향으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사실 이것이 시청율을 올리는 방법이다. 억지 설정 갖다 붙이고 멘토들의 주관만 잔뜩 갖다 붙여 일부 공정성시비가 일어난다던가 하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순응하는게 오히려 진짜배기 시청율을 만들어내고 고정시청자를 양산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힘들고 어려워 보인다고 그 누구보다 간절한 열망을 가진 참가자를 이렇게 쉽게 내쳐서야 프로그램 흥행은 언제 해보려는 것일까?

노지훈, '비' 이을 솔로 댄스가수의 희망이 될까?

방시혁과 JYP에 대한 필자의 여러가지 주관적인 판단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박진영을 필두로 한 노력형 가수를 재능보다 우선해 본다는 점이다. 박진영 자신도 가창력이 뛰어난 타입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곡을 만들고 또 그 곡에 맞는 창법으로 색깔을 만들어 내며,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력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이다. 비 역시 비슷한 맥락이고...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선곡한 노지훈은 "지적을 고치기 위해 도전했다. 담백한 목소리로 솔직하게 감정을 전달하겠다"고 하더니 실제 호소력이 돋보이는 열창을 하였다. 바로 방시혁과 박진영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이에 호응하여 방시혁은 '멘토들의 지적을 반영하는 노력이 보기 좋았다"며 진심이 필요한 노래라는 작곡가의 의도를 잘 반영한 노래였다고 칭찬하였다.


방시혁은 노지훈에 대한 평가를 매우 후하게 주고 있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 노지훈의 뛰어난 외모와 더불어 댄스가수를 하기에는 충분해 보이는 가창력은 위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게 한다. 타고난 성량이 엄청나다던가 하진 않지만 목소리에 힘을 빼고 담백하게 그리고 호소력 있게 전달할 줄 아는 모습은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인기스타가 될 수 있을 재목으로 보이게 한다. 앞날을 예측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위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굳이 '노지훈'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면 노지훈은 위탄에서의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괜찮은 솔로댄스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고난 가창력은 약해보이는 반면에 딱히 흠도 없고 호소력이 있으니 슈퍼스타K로 치면 TOP11쯤까지는 가고, 이후 위탄 첫시즌에 가장 각광받는 스타중 한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본다.

덧) 왜 굳이 가만히 서서 노래 부르는 노지훈을 두고 댄스가수를 이야기 하느냐 한다면, 발라드 솔로보다 댄스 솔로로 더 적합해 보이기 때문이다. 목소리 만으로 청중의 귀를 집중시키려면 한단계 더 나아간 가창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타고나야 하기에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니면 2AM과 같은 서로 보완이 가능한 보컬그룹도 괜찮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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