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3단변신이 드라마에 끼치는 영향

가수를 꿈꾸는 청춘들의 열정을 노래하는 드라마 '드림하이'의 원톱 주인공 고혜미역을 걸그룹 미쓰에이의 보컬 '수지'가 맡은것과 당초 비중이 클 것이라 예상했던 김수현보다 택연이 보다 수지와 조금더 가까운 (어릴적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등) 진국역을 맡는 등 방영전 홍보단계에서 배용준과 박진영이 악수하는 사진이 실린 뉴스기사를 본 분들이라면 대개 드림하이의 제작진이 바로 JYP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수지-택연,  주인공 다시 맡을 수 있을까?

드림하이는 제목 내용 출연진까지 모두 '아이돌의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에 의한' 작품이기 때문에 수지가 주인공을 맡은 것은 잘 맞는 맞춤옷을 입은 것과 같다. 다만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그에 따르는 흥행의 결과에 따라 차기작의 선정에 영향을 준다는 면에서는 필자의 생각에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은듯 싶다. 그리고 드림하이와 같이 주 시청자층의 범위가 좁은 드라마는 대개 비슷한 류의 작품을 방송국끼리도 일정기간을 두고 기획하고 제작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자주 있는 기회는 아니기 때문에 항상 신인연기자가 좋은 조건의 드라마에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사실도 필자의 판단에 한몫하고 있다.

JYP가 배출한 실질적인 최대 인기스타는 '비' 정지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택연은 '비'에 비해 많은 점에서 부족한 면이 보인다. 일단 원톱으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연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한데,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출연한 드림하이에서 주목할 만큼의 연기발전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청춘드라마의 주인공을 맡기기에는 대개의 드라마제작진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이유 3단변신, 드림하이 제작진에 악재인 이유

필자는 과거 드림하이 첫주 방송분에 대한 리뷰를 적으면서 박진영의 투입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낸바 있는데,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진영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나름대로 드라마의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다. 케릭터의 특징만이라도 잘 살릴 수 있다면 연기 초보자도 자기 맡은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박진영의 감초역활에 이어 아이유가 방영 전부터 예고되었던 3단변신을 완료하게 되면서 시청자들이 시선이 아이유에게 쏠리고 있다. 아이유가 데뷔 이후 많은 라디오 및 음악방송, 케이블 방송등 꾸준히 출연하며 음악성을 드러내고 드디어 작년 추석특집 방송 에서 '빵' 한번 터트렸으며, 예능프로 '영웅호걸'에 고정출연하게 되면서 시작된 본격적인 열풍을 잘 생각해 보면 보기드문 여성솔로이자 여고생가수라는 점이 항상 출연비중에 관계 없이 눈도장을 확실히 받게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드림하이 에서도 예상한 것보다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는 있지만 수지와 택연만큼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청자와 드라마팬들의 시선은 온통 아이유에게 쏠리고 있다. 이는 아이유가 박진영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맡은 역할을 120%로 만드는 뛰어난 연기자는 아니지만 그 역에 매력을 살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음을 말해주며, 시청자들이 이것을 알아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제작자 배용준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아이유일 것이지만 그와 함께 제작협의를 한 박진영의 JYP에게는 아이유의 선전이 그리 달갑지 않은 않을 것이다. 드림하이의 시청율이 갈수록 탄력을 강하게 받아 30%의 고지를 넘긴다면 JYP소속 아이돌 모두에게 그 인기만큼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지만 현재의 정체되어 있는 시청율 정도에서는 그안에서 파이를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유의 3단변신이 집중조명을 받는게 JYP에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의문인 것이다. 파이의 크기를 키우지 않는 이상 아이유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곧 수지에 대한 관심을 줄이게 되는 이유가 될 테니까.

 드림하이는 어른들의 높은 눈높이를 적용하고 보면 유치해서 봐주기 민망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개 눈에 힙주지 않고 보면 나름 재미가 있는 편이고, 그 와중에 아이유가 선전하는 것은 한류드라마가 되어 수출길에 오르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박시청률의 가능성이 있었던 드라마가 중박에 멈춘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드림하이'와 같은 드라마는 확실한 수요는 있어도 자주 만들 수는 없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했다는 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글이 마음에 드시면 추천해주세요! (아래 viewon손가락버튼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