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SBS '파라다이스 목장'
방영 : 2011년 1월 24일 1화

화제작 '파라다이스 목장'이 드디어 첫방을 하여 시청하고 느낀 소감은 '순정만화' 바로 그 느낌 그대로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두 남여 주인공이 그다지 연기로 호평받아 오지 않았거나 연기신인이라는 점에서 어떤 극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판이어서 더욱 유심히 첫회를 시청하게 되었조.

그런데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방송시간대입니다. 대개 월화미니시리즈의 전통적인 주요 방영시간인 10시가 아닌 9시에 배치된 이 드라마는 '아테나'전시간대에 볼 수 있는 드라마 입니다. 비록 한시간 차이일 뿐이지만 그 한시간 때문에 시청층은 달라지기 때문에 대개 이시간대의 작품들은 보다 소프트한 느낌을 풍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전작인 '닥터챔프'역시 나름대로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무겁지 않은 드라마였였고 나름 재미있게 보았조. 마찬가지로 '파라다이스 목장' 역시 상당히 경쾌한 느낌이 풍기는 드라마임을 첫회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높이를 맞추어 보아야할 드라마

빅 히트를 쳤던 드라마 '궁'이나 '커피프린스1호점' 등을 보면서 괜히 눈높이를 엄격하게 대고 보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어떤 드라마도 전 연령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으므로 대략적인 타겟층에 맞춘 구성과 설정 스토리를 만들수 밖에 없고 그에 맞추어 주인공을 캐스팅하게 되기 때문이조. 같은 날짜에 방영하는 '드림하이'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잘만 만들면 타겟층 범위를 넓힐 수 있기도 하는데요. 환갑을 넘기신 필자의 부모님도 우연찮게 접한 '드림하이'를 재미있게 보기도 하십니다.

심창민의 연기, 나이대와는 맞지 않아.

이십대 초반(21살)에 19살의 이다지(이연희)와 결혼한 한동주(심창민)는 죽고 못살것 같던 결혼생활을 단 6개월만에 종치고 하릴 없이 세월만 보내는 철부지 재벌3세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혼 후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는 극중 설정에 비해 심창민은 도저히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지 않는군요. 이는 심창민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나이설정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말끔하고 잘생긴 외모에 피부까지 깨끗하니 심창민은 본래의 나이보다도 어려 보일 수 있는데 27살이 되어버린 심창민은 마치 스물 서넛으로 보일 뿐이더군요.

 

연기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필자가 늘 이런 리뷰의 머릿말로 눈높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그에 맞춰 연기 또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인데, 심창민의 연기는 '파라다이스 목장'의 남자 주인공으로 크게 부족함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라는 것은 항상 첫회에서 보았던 단편적인 모습만으로는 '기승전결'을 풀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연기의 스펙트럼은 조금은 다양화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과거 필자가 '성균관스캔들'의 선준 역에 대해 내린 평에 비하면 조금은 더 나은 평가인데요. 연말 시상식에서 박유천이 '신인상'을 받은 것을 상당히 무리라고 보는 이유는 박유천의 연기는 단편적인 모습에 한정되어 있었고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그대로 였기 때문입니다. 심창민의 연기가 박유천의 연기보다는 스타트 시점에서는 더 나아 보입니다. 발성이나 표정의 다양함에서 박유천보다는 한결 부드럽게 처리하고 있는게 보이기 때문이조. 하지만 그 역시 '파목'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라면 '용두사미'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싶어 이글의 제목도 '용두사미 될까 걱정'으로 정해보게 되었습니다.

심창민의 연기, 용두사미 될까 걱정되는 이유

'파라다이스 목장'의 세번째 주인공은 바로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호연을 보여주었던 주상욱으로 한동주(심창민)가 후계자로 있는 동인그룹이 리조트사업에 투자하는 프렌즈그룹의 해외투자 담당역 서윤호를 맡고 있습니다. 이 둘이 함께 자리를 하며 투자협약에 대해 논의 하는 장면에서 한층 자연스러워 보이는 주상욱에 비해 심창민의 연기는 너무도 크게 대비 되어 보였는데, 맡은 역이 철부지 후계자라는 설정을 감안해 보아 준다면 나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것 같습니다. 첫회에 한정해서 본다면 말이조.

그러나 드라마가 아무리 소프트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더라도 늘 한결같이 그렇기만 해서는 극의 중후반의 탄력을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단편적인 연기로 끝까지 끌고 갈 확율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드라마라는게 주인공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도 할 수 있어 걱정이 되지 않을 순 없는 대목이지만 전체적인 재미라는 측면에서 '파라다이스 목장'은 청춘 멜로 드라마로 가볍게 보기에 상당히 괜찮은 진행을 보여주고 있어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세상에 무겁고 진중한 드라마만 있어서는 재미가 없조. 

여기서 한가지더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입니다. 주인공이 신인들로 채워진 '제빵왕 김탁구'를 성공시킨 바로 그 제작사이조. 드라마의 성공은 우연이 아닙니다. 치밀한 계산과 사전준비 그리고 참여 하는 모든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함께 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좋은 결과물인 '제빵왕 김탁구'의 선례를 보여준 삼화네트웍스의 작품인것이 어느정도 신뢰를 갖게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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