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해체 논란, 기업의 관점에서 보니

카라가 그룹을 해체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DSP'가 요즘 사정이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었다.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을까?  한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M, JYP, YG, DSP 등은 모두 기업이므로 이익을 내야 하는게 존재의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 '엔터산업'의 특성상 부침이 극심하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 SM이 배출한 HOT가 인기 정상의 위치에 있을 당시에 보아가 데뷔하고 그녀에 대해 몰아주기 의혹이 있었던 적이 있다. 즉 돈은 HOT로 벌고 투자는 보아에게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또다시 동방신기-소녀시대도 같은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이렇게 새로운 스타를 배출 하는 과정은 마치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 처럼 투자와 이익을 내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부침이 심한 엔터산업의 경우는 SM처럼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는게 가장 위험을 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JYP가 배출한 최대히트상품이라 할 수 있는 '비'의 경우를 잠시 곁들여 생각해 보면, 과거 '비'가 소위 '먹튀사건'으로 논란이 되었던 근본적 이유를 필자는 '이익의 방어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즉, '비'는 제이튠엔터로 사실상 독립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인기를 바탕으로 여러 사업에 손을 대었지만, 모든 사업이 순조로울 수는 없고, 이익은 고스란히 취하면서 손해보는 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는 방어적 행동을 취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것이 탈법이던 합법이던 관계 없이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카라 해체 논란'을 바라보면, 카라는 마치 '동방신기'처럼 다섯 멤버들의 인지도가 엇비슷하고, 그중 구하라가 살짝 도드라지기는 하지만 고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인데, 해체 논란을 겪으면서 댓글로 소속사인 DSP에 항의 하는 사람들의 주된 논리 중 하나는 바로 투자대비 '손익분기점'은 넘기지 않았느냐 하는 내용이다.

카라 소속사 DSP, 충분한 이익을 내고 있을까?

필자는 DSP가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카라'는 가창력 논란에 비해 멤버 개개인이 가지는 특유의 매력이 조화를 잘 이루어 현재 소녀시대-2NE1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손꼽히는 걸그룹으로 성장하였지만 제 아무리 좋은 상품도 기업이 효율적인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이익을 내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카라는 작년 하반기 연예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新한류 열풍의 주역 중 하나로써 같은 시기에 일본시장에 진출했던 소녀시대와 그 행보를 비교해보면 접근법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SM은 보아와 동방신기의 전례를 통해 겉으로는 화려해도 실속은 그다지 없는 고된 개척의 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테지만 그 이상의 대형히트를 치고 장기간 그 인기를 유지하면서 아마도 투자대비 많은 이익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마도 이 둘은 SM이 타 아이돌 그룹에서 자주 발생하는 의상논란과 같은 불필요한 논란이 잘 발생하지 않을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하였을 것이다. 이 때문에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할 때는 아시아의 독보적인 대표 걸그룹으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일본 연예관계자들과의 균형을 맞춘 거래를 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즉, 손해보지 않는 적정한 대우를 받으며 효율적인 사업을 벌였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으므로 초기 투자대비 '소녀시대' 역시 큰 이익을 보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소녀시대는 '인텔'과의 합작이라던지, 3D TV광고 모델 등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괜찮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카라는 소녀시대보다 조금 더 일찍 진출하여 초기에는 인기의 저변이 더 넓었다. 그런데 DSP는 카라 외의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한 기업의 입장에서 투자와 수익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이 때문에 카라의 일본진출로 인해 얻은 수익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다. 최근 카라 해체 논란이 불거지면서 180억의 이익을 냈다면서 카라에게 왜 그렇게 적절한 이익배분을 하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속사정 때문이 아니냐 하는 생각인 것이다.

DSP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 이유

카라의 일본활동 중 찜질방에서 묵어가며 강행군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며 '과연 철저한 사전준비'가 갖추어진 진출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데, 기업이 신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이고, 카라가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게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 톡 까놓고 이야기 해서 DSP의 입장에서 '카라' 멤버들의 극렬한 저항을 맞이 하면서까지도 대우를 높여주지 않아 해체하게 되면 스스로도 가장 큰 수익모델을 놓치는 셈인데, 무엇하러 손해보는 선택을 하겠는가. 아마도 이번 해체논란은 DSP가 '카라'라는 상품을 이용해 '수익'에 대해서는 회사의 이익으로 잡고, 효율적이지 못한 관리로 인해 벌어지는 손해를 '카라'에 떠넘기어 생기게 된 분쟁이 아닐까.

예컨데 A라는 기업이 10가지 수익사업을 벌리고 그중 8가지에서 수익을 내고 나머지 둘은 본전치기거나 살짝 마이너스가 되었고, B라는 기업은 8가지 수익사업을 벌여 그중 5가지 에서만 수익이 나고 한두가지는 손해를 보았다고 가정해보자. A와 B기업은 10과 8이라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규모의 수익사업을 벌였지만 A는 6~7의 이익을, B는 2~3의 이익을 얻은셈이니 수익의 차이는 극명히 갈라진다.


 

소녀시대는 블록버스터, 아이유는 저예산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는 요즘으로 치면 300억 이상, 할리우드에에서는 수천억원을 이야기 하는 대작을 말함인데 소녀시대는 대개 가요팬층이 원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아홉명의 멤버안에서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영화와 마찬기지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수의 멤버가 주는 흡족함에 비해 그 수익이 비례하지 않는다면 투자대비 리스크는 큰 편이라 할 수 있다. 소녀시대가 만일 아시아 대표걸그룹의 위상을 갖추지 못하였다면 수익는 남의 일이 되었을 공산이 큰 것이다. 반면에 아이유는 저예산 독립영화로 작품성으로 히트를 친 경우로 소녀시대처럼 1/n로 수익을 나누지 않아도 되니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필자는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을 기획할 때 비주얼과 가창력, 춤, 랩 등 여러요소를 멤버 숫자로만 채워넣어 모자람이 없게 하는 손쉬운 방법은 택해놓고 늘어난 멤버만큼의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은 부족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카라가 부르는 곡은 비교적 퀄리티가 좋은편인데, 곡으로 승부하는 과거의 방식만을 가지고 늘어난 멤버수에 따르는 비용지출과 관리, 그리고 수익창출 능력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DSP를 비롯한 많은 엔터기업들은 이렇게 수익을 내는 확율을 높여야할 기업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소속된 연예인에게 떠넘기고, 소속 연예인들은 기업의 이러한 행태의 피해를 입고 있는게 아닐까? 필자는 엔터기업이 동일한 투자로 더 많은 이익을 내고 그 과정에서 소속 연예인들과 수익을 분배할 수 있는 '이익 내는 기업'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글을 쓰고 있다. 적절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능력 없는 기업이 연예인들에게 손해를 함께 지자고 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실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부터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아무쪼록 앞으로 한국의 엔터기업들이 손해보지 않는 적절한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능력있는 기업으로 탈바꿈 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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