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이프린세스 3화
방송 : MBC TV 2010년 1월 12일 방송

마이프린세스는 근래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아테나, 드림하이, 그리고 경쟁작인 '싸인'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공주 '이설' 역을 맡은 김태희의 망가지는 연기는 언론과 팬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마이프린스세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 아테나와 드림하이에 대해 먼저 잠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작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면서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로 오래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아테나와, 인기 아이돌이 총출동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드림하이를 보았을 때 "잘 만든 드라마가 될 수 있었고 1~2회에 그 가능성을 보았던 드라마" 에서 앞을 생략하고 '가능성만 있던 드라마'로 생각이 바뀌었는데, 사실 괜찮아 보였던 드라마가 점점더 탄력을 받기는 커녕 반대로 잃어가고 있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 불과 몇달전에 '도망자 PlanB'가 있었군요. 아무튼 아테나의 경우 정우성의 개운치 않은 연기와 빤히 보이는 스토리전개가 흥미를 잃게 하다보니 간혹 발생하는 사소한 옥의 티도 작게만 느껴지지 않는 그런 상황에 있고,  드림하이 역시 주연인 수지가 처음에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으로 인해 조금은 연기가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드라마 자체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 아테나와 마찬가지로 너무 눈에 빤히 보이는 전개와 변화하지 않는 연기패턴으로 쉽사리 질려 버리는 단점을 내보이고 있어 초반의 기대를 그 다음주부터 확 꺽이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시청률로 즉각 적용되어 드러났고, 심지어는 월화드라마는 볼게 없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 시작한 수목드라마 '싸인'과 '마이프린세스'는 재미는 있되 우려가 드는 전개였습니다. 구성은 참 괜찮은것 같은데 오히려 그 때문에 너무 많이 보여주고 시작한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조. 하지만 2주차에 들어간 '마이프린세스'는 필자의 우려를 기우에 그치게 해주었습니다. 초반 눈길을 끌기 위해 스피디한 전개를 보이는 드라마는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갈릴 수 있는데, 구성이 탄탄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주'싸인'은 시청하지 못해서 노코멘트). 아무튼 필자의 가장 큰 우려는 바로 김태희의 망가지는 연기가 곧 한계를 드러내고 마는 것 아니냐는 점과 너무 빠른 전개로 놓치는 부분이 생기고 황실재건의 설정상 드러날 수 있는 억지설정이 추가 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3회 줄거리   

3회의 스토리는 대한그룹 유일한 후계자 박해영 과 남몰래 야심을 품고 있는 오윤주(박예진)가 황실재건이라는 반갑지 않은 일을 피해가기 위해 이설을 해외로 도피시키려 하고, 회장이 황실재건의 조건으로 재산을 사회환원한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식이 들려 오자 결국 이설에게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한편 이설은 오래전 회장을 만났던 사실을 기억해 내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과 그 과정을 알게 됩니다. 그녀의 아버지 이자 황세손은  자신을 찾아온 회장에게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려 한다는 말과 함께 회장으로부터 도망치다 어린 딸에게 잠시 후에 돌아 온다고 말을 한 후 달려가다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었습니다. 이설은 회장이 기뻐하는 일은 공주가 되는 것 뿐 아니라 아버지의 무덤에 절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해영과 윤주의 제안을 받아 들여 해외로 떠나기 전의 모습까지 보여 주며 3회는 끝이 납니다.


김태희, 발연기 논란 종식 넘어 드라마를 살리다.

지난주 똥마려운 연기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던 김태희는 슬픔을 표현하는 연기역시 안정적으로 표현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발연기 논란이 언제 있었냐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발랄하고 슬픈 연기를 하는 김태희의 모습은 드라마를 재밌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청률 상승까지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될 만큼 괜찮았습니다. 박회장이 이설의 아버지가 잠든 무덤앞으로까지 데리고 갔음에도 이를 믿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의 눈물어린 몸짓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와닿는 것은 역시 김태희의 연기가 한층 성숙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이순재님의 안정적인 연기와 송승헌의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나름 매력을 살리는 연기가 좋았으며, 특히 근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시크릿가든'에 영향을 받고 쫒아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설정과 스토리와 무관하게 무리한 대사를 남발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송승헌이 간혹 내뱉는 까칠하면서도 인상적인 대사들이 좋아 보이더군요. 현빈과는 다르게 절제된 느낌이조.

"쫄긴 누가 쫄아. 반사신경이 뛰어난거지" - 기자들을 피해 함께 도망친 태영, 이설이 놀라자.
"더이상 열받게 하지 말지~~~~라고 제 얼굴에 안써 있습니까?" - 기자들에게 정색하다 표정 풀며.

불행 암시한 두가지 사건

"참 신기합니다. 이름을 버리고 죽은 듯 살아도 어찌들 알고 그리 찾아 오시는지. 날 황세손이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장터에서 약도 팔아봤고, 투전판 협잡꾼들의 방패막이로도 살았습니다. 제 조부님과 회장님 사이에 어떤 악연이 있었든 그것은 지난 일입니다. 전 이제 잊혀지고 싶습니다"

황세손이면서 기구한 운명을 안고 살아야 했던 이설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며 회장으로부터 벗어나려 달아나게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자동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사고의 운전자는 누구였을까요. 또한 예고편에 보면 박회장이 "지 애비하고 똑같은 소릴 하는 구나" 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부분이 앞으로 닥칠 이설과 박해영 사이의 커다란 암초가 될 공산이 있습니다. 섵부른 예측은 좀 그렇지만 필자의 예감에는 '자동차 운전수는 박해영의 아버지와 무관하지 않은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해영(송승헌)도 부모님 없이 자랐고, 이설(김태희) 역시 그러한 것은 드라마 라는 장르의 특성상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이 추측에 한 몫 했습니다. 즉, 부모님 세대에 얽여진 특별한 사연이 있고  현재에까지 영향을 줄만한 중대한 이 일은 과거 재벌2세 후계자였던 해영의 아버지와 박회장 간의 갈등, 그리고 황세손 간의 문제를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기대되는 작품

처음 이야기 한 바처럼 기대를 하게 만드는 첫주 방영이 무색하게 점점 후퇴하는 드라마가 유독 많이 보이고 있는 작년말과 올초, 그 가운데 '마이프린세스'는 초반의 기대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전하며 글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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