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요삼
작품명 : 초인의 길
출판사 :  
 
초인의 길을 읽게 된것은 작가의 다른글이 근래 인기를 끌고 있었고, 그로 인해 그 이전작품을 둘러보게 된것이었다. 본인과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되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보면, 인상 깊은 글 하나가 가지는 여파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필력이 받쳐주는 이에 대한 감탄과 그것이 다른 글에서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또한 심어주게 되는 것 같다.
 
읽어본 두 글이 가지는 공통된 세계관, 어느한쪽에서는 풀어내고 어느한쪽에서는 덜 풀어낸 정도의 차이점만 있을 뿐, 동일하다고 하여도 무방하였다.
 
근래 새로이 접하는 작가들을 둘러 보면 묘하다는 느낌이 있다. 출판시장은 사정이 좋지 않은데, 오히려 괜찮은 자질을 가진 작가들은 점점 눈에 띄고 잇다는 것이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있을 지언정 필력 자체가 부족하여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초반이상을 지나가지고 못하고 읽는것을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가 꾀나 되었기 때문이다.
 
초인의길은 설정도 훌륭하거니와 스토리도 나무랄데 없이 진행된다.  
 
이글은 칭찬만을 하기 위한 글은 아니다.
나름 불편한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초인의길의 설정은 지나치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작가의 성향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의 원조이자 대작은 수많은 신화와 역사를 절묘하게 버무린 작품이었지만, 그 내용안에 작가의 의도를 불어넣는 해석을 곁들이지는 않았다. 절묘하게 배치된 사건의 연속은 그 것만으로 많은 것을 독자들이 스스로 일깨우고 느끼게 해주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그러나 초인의길은 작가가 만들어낸 설정에 모든것을 의지한다. 무협소설이 무공에만 집착하게 되면 무협이 이야기해야할 궁극적인 협과의는 사라지고 무공에 대한 흥미만이 남게 되는것과 다를바가 없다. 모든것은 각성의단게에 따라 달라지고 신에 대한 다양하고 깊게 들어간 해석은 그 해석여하에 따라 사건이 종속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작가가 소설내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할때, 그것은 대중성보다는 매니아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가장 감탄하고 인정하는 작품이라는 것은 다른게 아니다. 함축된 언어구사와 그로인해 얻어지는 여러가지 부산물들이 소설은 소설이라는 느낌을 주고 그것이 글을 읽는 재미로 연결이 되어 주어야 한다.
 
오히려 이것이 기본이지만 더 어려운 것임을 알겠다. 그것이 아마도 뼈를 깍는 훈련도 필요하지만 타고난 선천적인 것도 있어야 한다는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글은 역시 마찬가지로 독자중에 한 사람으로서의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와 같이 생각하고 있는 독자가 그리 적지는 않을 것이라보고 있어서 용감하게 이러한 글을 적는 것이다.
 
초인의 길은 근래 읽어본 어떤 글보다 독창적이고 재미가 있다. 그러나 설정안에 갇혀 메인스토리와 연결되는 다수의 케릭터들의 스스로 살아 숨쉬기보다는 작가의 손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과 같다는 느낌을 떨처버릴 수가 없다.
 
근래 가장 재미 있게 본 적포용왕 과도 같은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가. 어느순간 작가들은 이런말을 한다. 작품이 내자식과도 같고 그 자식이 어떻게 자라날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그것은 그 자식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자만이 할 수있는 푸념이다.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결국은 글안에 포함되어야할 요소들의 밸런스가 필요하며, 그 밸런스를 잡았을때에야만이 글이 살아 숨쉬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사람은 뇌가 없이는 아무것오 인지하지도 행동할 수도 없지만, 심장이 있어야 하고 그를 명령할 전달체계가 있어야 하며, 에너지를 공급해주어야하고, 물리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느 근육이 필요하다.
어느하나 조화가 깨진다면 살아숨쉬기 어렵기 마련이다.

# 미라파샤는 문피아 munpia.com 에서 닉네임 "풍운고월" 로 활동중이며 감상란에서 이 글과 동일한 내용의 감상글을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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