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고 찌질해 보이기까지 했던 남자 김주원은 요즘 '그쪽이 단 5분도 날 생각하지 않는데 비해, 난 그쪽을 터무니 없이 장시간 생각하고 있으니까" 라는 대사를 여러차례 반복하고 있을 정도로 감정에 솔직해졌습니다. 김주원이 길라임에게 때로는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었지만 자신을 둘러 싼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에 맞게 살아왔던 그였기에 그리고 느닷없이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속에 이렇게 파고 들어 올줄 몰랐기에 그렇게 애써 거친 말과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간 김주원의 행동을 보아왔던 시청자들 중 일부는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사랑의 감정을 알콩달콩 키워나가 보기도 전에 왜 그렇게 일일이 따지고, 또 밀어내려  할때는 왜 그렇게 심할 정도로 모질게 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적 있을 겁니다. 그만큼 주원은 나중을 확신 할 수 없는 사랑은 생각도 해 볼 수 없는게 자신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그렇게 사는게 당연 한 일이라 여겨왔던 남자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길라임에 대한 감정이 거부해 볼 틈도 없이 너무나 빠르고 깊숙이 파고 들어와 버리자 당황해 하고 혼란스러워 했던 것입니다.

인어공주가 되겠다고 하는 주원, 이미 인어공주가 되어 있는 라임

그런데 이제 '인어공주가 될 수 없다'고 했던 길라임 대신 자신이 인어공주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있다 거품처럼 사라져 줄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까칠함 속에 진심을 이야기 하고 다시 까칠함으로 감추고...그렇게...그렇게 반복했던 남자가 끝내 인정해 버립니다. '그쪽을 터무니 없이 장시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주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나아갈 수록 나중에 돌아올 상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멈출 수는 없기에 자신이 인어공주가 되겠다고 했지만 라임은 그렇게 말하는 주원이 야속합니다. 주원은 '5분도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하지만, 실은 라임은 이미 주원에게 마음을 열어두고 있었고 그렇기에 모진 소리를 하다 뒤돌아 설 때 한번씩 해주었던 포옹과 키쓰에 반항하지 않고 받아 주었던 것입니다. 액션배우 면서 당당한 라임이 연애에서 만큼은 '소녀'가 되어 차마 말로 표현 못한 감정을 온몸으로 이야기 해왔던 것입니다. 그것이 아직 여린 소녀 같은 라임의 표현방식이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좋아" "어" "내가 그렇게 좋은데 나와 함께 할 미래는 거품되는 거구. 우리가 사랑이 알콩달콩 사랑이 깊어졌건 말건 결국엔 흔적없이 사라질 관계라는 거잖아. 그지". "근데 이바보야. 물거품 되자고 예쁘고 행복하게 사랑키워갈 여자가 어딨니 세상 어떤 여자도 끝을 내놓고 사랑을 시작하진 않아. 우린 그래서 안되는거야. 우린 답이 없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해보자고 말하는 남자나, 그런 남자가 마음속에 콕콕 박혀 들어 오고 있음을 잘 알면서도 마주 환하게 웃어 줄 수 많은 없는 여자나 모두 평범하지 못한 이 사랑에 각자 그렇게 힘들어 합니다. "제발 착각하지마. 나 그쪽 안좋아해" 라고 말하는 라임에게 주원은 손을 들어 머리를 만지며 "방금도 움찔해놓고는 거짓말 하기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대답해줘. 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니까" 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주원은 점점 솔직해지고 있었고, 라임 역시 변화해가는 그러나 아직은 상처를 두려워 하는 이 남자를 받아들여가고 있습니다.

눈빛 대화, 최고의 명장면인 이유

2010년 12월 19일자로 12회가 방영된 시크릿가든. 필자는 12회 마지막에 있엇던 이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액션스쿨의 멤버들이 모여 워크샵을 갖던 날, 워크샵 장소를 제공해주며 은근슬쩍 끼어들어 온 주원은 모임이 끝나고 사방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라임을 발견하고 그녀옆에 누워 지그시 바라봅니다. 그러던 어느순간 라임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보고 손가락을 내밀어 펴주려 하는데 그때 라임은 깨어납니다.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 둘은 앞으로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너무나 인상깊고 아름다운 눈빛대화를 나눕니다.

"당신 꿈속은 뭐가 그렇게 맨날 험한건데"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나랑은 꿈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건가"
"그래도.....와라. 내일도...모레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눈으로 나눈 이 대화속에 주원과 라임의 진심이 있습니다. 아파도 그리고 더 아파질지도 몰라도...그래도 다가섬을 멈추지 말아 달라는 라임의 애틋한 마음과 그렇게 아파할 라임을 걱정하는 주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눈빛 대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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