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프레지던트에 최수종이 출연하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왜 하필 이 시기에 KBS는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기획하였고 왜 하필 그 주인공은 최수종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연기자로서 최수종이 가진 네임벨류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 만한 나이에 그 만한 커리어와 연기력을 가진 이도 드물다고 할수 있는데 경쟁 정치 드라마가 꽤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시점에 왜 그는 굳이 동일한 소재를 들고 나온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것일까.

불과 몇달전 MBC드라마 '로드넘버원'이 방영 되었을 때를 기억해보자. 막대한 제작비와 소지섭 김하늘의 출연은 어느정도 흥행을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 들 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 더해 당시 조금은 민감한 주제 였지만 사전제작의 장단점 중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같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KBS가 같은 시기에 드라마 '전우'를 제작 편성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더군다나 그 주인공이 최수종이라는 점은 더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의 대박은 트랜드를 창조하고 리드해야 가능하다.

방송사를 막론하고 역대 인기드라마중 '같은 소재-다른이야기'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경우가 있었던가를 떠올려 본다면 마땅히 생각나는 작품이 없다. 또한 드라마 '대물'과 '프레지던트' 사이는 마치 '로드넘버원'과 '전우'처럼 중복된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뿐 '정치드라마'라는 소재를 큰 흐름으로 이끌어 낼만큼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청자들이 서혜림을 보며 아쉬워 하는 점들을 정확히 장일준이 비집고 들어와 다른 매력을 선보이려 하지만 소재의 중복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그 만큼 시청자들은 극명하게 갈라질 것이 눈에 선하다.

필자가 연기자 최수종을 높게 평가 하는 이유는 뛰어난 연기력 자체도 그렇지만 그가 만들어 내는 케릭터의 몰입도가 현재 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주연으로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고, '해신'이나 '대조영'에서 볼 수 있었듯이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흥행은 그 케릭터에 바탕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전우'와 이번 '프레지던트'는 트랜드를 창조하고 리드하는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그 최수종의 네임벨류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단점을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장일준, 대물의 서혜림보다 매력적일 수 있을까.

필자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본다. 그만큼 최수종의 연기는 탁월한데다가 그의 연기 스타일을 좋아 하는 이가 중장년층에 상당히 깊숙히 그리고 넓게 자리잡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어떤 드라마든 잘 시선을 두지 않다가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쉽게 놓지 특징을 가지고 있고 과연 그들의 시선이 쉽사리 '대물'에서 '프레진던트'에 온전히 옮겨갈 수 있을지 여부는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필자가 보기에 결국은 '대물'과 '프레지던트'는 나중에 가서는 시청율을 양분할 것이고, 그 어느 누구도 짜릿한 시청율 대박의 맛을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KBS가 최수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로드넘버원'이 방영하던시기의 '제빵왕 김탁구' 처럼 타사의 드라마를 완전히 제압하고 독보적인 시청율을 보이고 있을 때와는 달리 '대물'과 '즐거운나의집'은 현재 어느정도 시청율 답보 상태에 있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는 단계에 있다. 그렇다면 최수종파워는 어느정도 먹혀들 공산이 높아진다.

장일준, 어떤 인물로 그려질까.

첫회가 방영된 이후 필자가 장일준케릭터를 여러모로 살펴보니 기존의 정치인 한명을 꼬집어서 말할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먼저 장일준이 속한 새물결미래당 이라는 당의 명칭으로 보면 마치 '새천년민주당'과 흡사한 분위기가 풍기는데, 정당이름이 가볍게 지어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 연령대와 신선함을 선호하는 연령대 사이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명칭이고 장일준이 이런 이름의 당 대선주자라는 점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게다가 조소희(하희라)는 남편을 지지하기 위한 간담회의 플랜카드에 '복지교육과 초중고 무상급식 지원방안 연구'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즉, 새물결미래당의 정당명칭과 처음 등장하는 정책적 방향성은 현 야당의 성향에 조금은 더 가깝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비록 첫회를 보았을 뿐이지만 완전한 민주당 성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시청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방송국 드라마의 특성상 이념적인 쏠림은 좋지 않고 에메모호한 태도 또한 좋지 않기 때문에 기본 방향은 진보적 입장으로 가되 일부 보수적 성향도 겸비한 복합적인 성향을 지닐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책 중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소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국민 호등도에 따라 다르게 다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의 성격을 이야기 한 것은 바로 장일준을 이야기 하는것과 다를바 없고, 장일준 또한 당과 흡사한 성격을 지닌 역할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지던트, 기대한만큼을지는 조금 더 지켜보자.

일단 스타트를 끊은 이상 그리고 최수종-하희라의 첫 등장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만큼 기대하고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목드라마에 굳이 정치드라마가 둘이나 편성되었다는 아쉬운 마음은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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