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호 시작이 좋아야

Posted at 2008. 2. 1. 13:26// Posted in 시사 따라잡기

한국의 정치 지형에 이명박 이라는 이름 하나가 던진 변화의 물결은 대단히 거세다.
그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점검해보려한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나이에 따라 진보 와 보수 성향으로 나누어진다.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세월따라 흘러가는 인식의 변화라고 보아도 무방할터이다.
물론 그외 변수가 적지 않아 지역적인면 역사적인 면도 고려해야하나, 대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정치불신과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정치에 대한 불신은 곧 정치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관심과 그로 인한 자신만의 능동적인 의견과
생각을 갖기보다 분위기에 편승하고, 감정에 치우져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이제는 너도나도 잃어버린10년이라는 말로 지난 세월을 부정하고 있는데, 이는 크나큰 잘못이다.
그 이전 역사가 만들어낸 크나큰 오류과 잘못이 김대중정부를 들어서게 하면서 심판받은 면이 있다는것을
잊어버린것이다. 즉, 잘잘못을 떠나 우리가 선택하고 그로인해 발생한 결과를 우리가 받고 있다고
보아야 옳은것이다.

현재 2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정치성향을 보면 골수 보수화되었다기보다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보수층의 반대편에 있는 자들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는 이들이 다수라고 본다면 이들은 보수화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보수진영의 축인 한나라당은 이러한 가변적인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에 비해 상당한 격차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진보진영이
지지부진한 반사이익도 있고, 새로히 지지하게 된 이들도 다수 일 것이다.

이들을 포용하고서야 한나라당의 입지는 완전히 공고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또 다시 과거의 비합리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반복하며 실망을 안겨준다면
그들은 가변적인 지지자들을 잃고 말 것이다.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은 변화의 바람조차 기대할 바가 없어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은 나태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자기쇄신을 하였을때
그리고 그것이 국민에게 어필 할 수 있을때 그들의 집권은 오래갈 것이고 그것은 국민들의
온전한 지지하에 이뤄질 것이다.

내가 보는 이명박 당선인은 명분에서 앞서나가고 실익을 챙길줄을 안다.
그는 자기주장을 앞세우기보다 반대론자들을 설득하거나 논리에서 앞서기 위한 준비를 먼저한다.

그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후에도 자기생각과 다르면 입을 다물거나 논란을 슬쩍 비껴가는 다른 의견을
내거나 또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진영에 있는 이들이 듣기에도 설득력 있어보이는
행동을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해왔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친박계와 다툼이 있는 그의 생각과 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면이 정치에 관심없고, 위축된 경기에힘들어 하는 다수의국민들의 마음에
차떼기당 사람이라는 의미보다 이명박이라는 이름에 힘을 실어준것이다.

당내경선에 출마했을때 여론조사를 기억해보면 이러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당시 당내에서는 박근혜의 지지도가 조금더 높았고, 당내외 여론 조사를 합하였을 시에는
이명박의 지지도가 높았다.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사건은 박근혜측과 이명박측의 기싸움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나라당이 이번 한번 혹은 두번정도의 집권으로 만족할 것이냐 아니면 온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으로 거듭날 것이냐 하는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보여준 그동안의 모습은 정말 너무도 큰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이 바뀌길 희망한다는 이야기다.

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싶지만, 모르는 일인것이
고질적으로 한나라당을 거부하게 만들었던 문제들이 차츰 해결되어 간다면 불가능하다고만 할수 없는것 아닌가.

근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의 발언은 위험해 보일때가 있다.
마치 모든 명분을 다 쥐고 있는듯 입담이 거칠다. 스르로 오만해짐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다시금
반대진영에 차츰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분위기가 좋고, 지금은 다 좋아 보일 수 있어도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게 인심이다.

열린우리당 시절, 국민들은 많은 기회를 주었다. 그들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은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순탄치많은 않게 하였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들이 잘해내길 바랬다.
그러나 과거와같이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같은 역사적인 명분이 있던 시대가 아닌 현재의 한국에서
집권당에게 막연하게 기대고 막연하기 가다려줄 일은 없다.

그리고 참여정부 말기에 보여준 대 분열은 모든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
한국의 정치는 당이 중심이 된 이후에 인물이 필요한데, 당이 흔들리고 인물도 없었기에 필연적인 패배가 있었다.

한나라당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들 스스로 쇄신을 거부한다면 다시금 역사의 심판을 받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진보진영을 깊이 있게 지지하는 이들은 아직도 20%는 되지 않는가 싶다.
그리고 보수층도 30% 내외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하면 50%는 늘 가변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지금 한국의 정치불신은 대단히 심각하다.
그 50%에 가까운 가변적 지지자들은 현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심적인 지지라도 해야할 대상이 한나라당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이후 분열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순수 진보진영의 수도 줄었지만, 더욱 큰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조차
앗아가 버렸다는 것이고, 이는 곧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로 귀결되어지며, 이는 이명박 당선인의 행보가
실용주의라는 측면으로 부각되었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구태를 벗고 한걸음 나아간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를 굉장히 밟다. 작은 문제들이 발생한다손 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분위기가 좋다. 그들이 대내외적으로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크고 작은 진통을 겪는다해도
그 진통의 끝이 국민들을 납득 시킬 수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달랐다.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닌 결과만을 양산하였고, 그들의 집권내내 이룩한 좋은 결과를 내었던
일들조차 뭍히고 만다. 그만큼 일치단결하지도 못하였고, 그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민심을 이끌어 내지도 못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실망으로 이어지고, 그들의 집권기간내에 이뤄진 많은 일들에 대해 인색한 의견을 갖게 하였다.
이는 앞으로 살아가는 내내 그렇게 기억되고 말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부터 지켜보자. 한나라당이 자기쇄신을 통해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국민이 갖는 희망에
밝은 빛을 던저주는 결과가 되어, 오랜 기간 사랑 받을 것이다.

과거 열린우리당을 열렬하게 지지했던 이들의 실망감은 기대했던 만큼 실망한 것이라 보는바, 한나라당은
이점을 명심하여 보다 현명한 행보를 보이길 희망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만큼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해서
자만하거나 오만해져서는 곤란하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각종 언론들의 용비어천가를 보며 상당히 얺잖은 기분이 조금은 들기도 하나
지금 현재 한국의 모든 국민들은 진통의 결과가 좋다면 모든것을 용인해줄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바
국민들을 납득할만한 행보를 보여줄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나라당의 구태를 기억하는 이들조차 납득할만한 변화가 있게 되어 진다면 한나라당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가 상당히 밝다는 것을 다시금 기억하자.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논란은 그 시작점이다. 좋게 출발해 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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