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종영되었다. 필자는 자이언트의 방영시작부터 종영되기까지 꾸준한 시청을 하였는데 종영된 지금 느끼는 것은 초기 경쟁작이었던 '동이'가 10회 연장의 무리수를 두며 많은 비난에 시달리고 시청율 하락까지 겪어야 했던데 반해 자이언트는 비교적 괜찮은 결말을 맞았다는 점이다.

 자이언트는 긴 호흡의 드라마로 첫 방영이후 차츰 시청율이 올라가고는 있었지만 이야기 전개 만큼은 답답하다는 평가도 함게 받고 있었고 잘나가는 경쟁작 '동이'에 비해 블로그 리뷰어의 관심 역시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동이가 10회 연장 방송을 선택하며 무리한 전개가 이어지고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자이언트는 그간 다져온 튼튼한 배경스토리와 확실히 구축한 인물간의 갈등구조와 케릭터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동이의 10회연장과 자이언트의 10회연장이 차이점


지나고 나니 하는 말이지만 필자는 황정연이 연회를 마련하고 야당의원 5명에게 꽃을 전해주며 해당 의원들을 개헌에 동참케 하고 결국 개헌에 성공하면서 군사정권의 말로와 함께 모든 이야기가 종결되기를 바랬다. 드라마 중반 이후로 모든 갈등은 개헌에 초점을 맞추어 피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그 끝은 결국 군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승승장구 하던 조필연이 군사정권의 몰락과 함께 무너질 것임을 짐작 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치 동이가 그랬던 것처럼 SBS 역시 자이언트의 인기에 고무되었는지 10회 연장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

달콤한 케익도 많이 먹으면 배탈나고 질리게 마련인데, 안그래도 초반부터 긴호흡으로 달려 오던 드라마가 이강모-조필연간의 질기고 질긴 악연의 클라이막스가 보이고 있을 무렵 10회 연장을 결정 한 것에 필자는 큰 실망을 금치 못하였다. 그리고 내용전개상의 스토리의 완결성에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2회나 4회연장 정도였다면 무리한 내용전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 60회 종영보다는 보다 깔끔한 드라말 기억되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럼에도 결말부분에 이르러 완성도를 끌어 올려 큰 아쉬움을 남기지 않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자이언트의 시청율이 급등락 없이 점진적 우상향 했던 이유


자이언트의 핵심 주제는 복수극이지만 역동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젊은 남여의 사랑과 야망도 함께 다루고 있다. 필자가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긴 호흡을 갖는 드라마 였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이유는 복수극이 갖는 주제의 무거움을 제작진은 탄탄한 배경스토리와 케릭터를 통해 정면 돌파를 하였고 초반의 답답해 보이던 전개들이 결국에는 뒷 이야기들에 힘을 실어 주는 역할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제작진은 이강모가 어린시절 만보건설의 창립 이후 여러 역경을 겪고 있던 황회장을 도와 개발권을 지켜내는 과정속에 보여준 그 기지 그리고 오랜기간 황정연은 지근에서 보좌하며 마음 속 깊이 담아둔 사랑과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서 겪어야 했던 그 심적 갈등 등 스토리의 시작부터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성들여 풀어 나갔다. 이런 노력으로 시청자들은 드라마 자이언트의 갈등구조를 일일이 기억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을 적절히 거치고 나자 드라마의 몰입도는 상당해져 이후 10회 연장의 무리수 마저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작용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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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들, 자이언트를 빛내다.


명품드라마의 공식 중 대표적인게 바로 명품조연들이 아닐까 싶다. 자이언트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다수의 명품조연들이 필자의 뇌리를 깊이 각인되어 남아 있다. 이전부터 주인공의 아버지나 이성모를 아낀 군의관등이 언급되고는 했지만 필자는 다 두명만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대륙건설 홍기표 회장

홍기표는 황태섭이 만보건설을 설립한 초반부터 끈질기게 계속해서 부딪히는 가장 핵심인물이었다. 정치권과 정보부, 건설업계에 로비활동을 벌이며 황태섭과 대립하다 결국 토사구팽 될 것을 우려해 만들어 놓은 비밀장부를 언론에 공개하려다 결국 제거 되고 말았지만 이미주가 식모로 살았던 집의 주인이었고 초기 여러 갈등을 이끄는 주역이나 마찬가지였다.

둘째, 오병탁 의원

백파나 오남숙, 차부철 등 임펙트 있는 케릭터를 놔두고 굳이 필자가 오병탁을 두번째 명품 조연으로 선정해 본것은 그가 모든 갈등의 초반 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중심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홍기표 회장이나 백파, 황태섭, 황정연의 친어머니 이자 백파를 보좌하던 유경옥 등과 두루 인연이 있던 오병탁은 처세에 능하지만 소신이 있는 인물로 그의 존재감 자체가 황태섭, 조필연, 이강모 등 여러 핵심인물들의 만남과 갈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

이외에도 자어언트에는 명품조연들이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들 모두가 자이언트와 함께 기억될 것이다.

명품 아역들

자이언트가 초반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좋게 반응하였던 것은 역시 명품 아역들의 힘이 컷지 않았나 싶다. 오죽하면 성모의 아역에 깊이 몰입된 시청자들이 성인역으로 등장한 박상민과의 케릭터 매칭에 한동안 어려워 했을까. 또한 황정연과 이강모의 아역은 정말 어린아이들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현대사

삼청교육대, 유신정권, 평화의 댐, 민주화 운동 및 개헌, 삼풍백화점 등의 현대사에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총 망라된 드라마는 여지껏 그다지 보기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자이언트는 결국 부모의 복수로 시작해 역동의 현대사를 그린 한편의 장편 서사시였다.

가슴아픈 두 사랑이야기

자이언트의 중심스토리는 복수극,  조필연의 야망과 이강모의 복수극 사이에서 이강모와 황정연, 그리고 이미주와 조민우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하였다.

특히 이강모와 황정연이 모든 것을 뒤로 한채 해외로 도피하려 했을때 성모는 오랬동안 숨겨왔던 원수가 황태섭과 조필연임을 강모에게 말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강모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정연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떠나고 외면하려 하지만 끝내 정연을 항현 마음을 접을 수 없어 괴로워 했던 부분, 그리고 미주 역시 민우와의 사랑에 행복해 하다 그 사실을 알게된 조필연에 의해 고통당하고 힘들어 하다 결국 민우와의 관계를 잊고자 하고 그 과정에 너무나 힘들어 하던 부분까지 이 모두가 조필연의 욕망이 만들어낸 악몽과도 같은 어둠의 그림자 였다.

[ 위 장면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날 것을 결심한 조민우에게 우주가 당신의 아들이라며 고백하는 장면, 이 때의 황정음은 정말 두번 다시 보기 힘들 만큼 처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

인상 깊었던 장면을 언급해 보자면 조민우가 어린시절 아버지의 강압에 의해 꿈을 접고 이성모와 친해진 계기가 되었던 부분을 회상하는 장면과 냉혹해 보이지만 미주앞에서는 진정으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그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그 환한 미소는 마지막회가 되기까지 슬픔을 담고 있는 쓸쓸한 미소로 변하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듯 싶다.

자이언트 최고의 백미이자 역대 최고의 악역 조필연

 

자이언트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조필연이지 않나 싶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오뚜기 처럼 일어서는 드라마 초반부의 황태섭, 마찬가지로 조필연과 조민우의 수많은 음모에 해코지를 당해야 했던 이강모. 조필연의 밑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견디는 이성모 등은 모두 원한의 시작과 끝은 항상 조필연이었다.

조필연이라는 케릭터를 드라마 자이언트의 첫손가는 백미로 뽑는 이유는 그에게도 적지 않은 위기가 닥쳐 왔지만 조필연만의 조필연다운 방법으로 기가막힌 생존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그 무서운 집념과 위기대처 능력은 이강모를 비롯한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탁월하였고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악역으로 그를 뽑는다 해도 하등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 정말 대단한 악역 케릭터 였다.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친일 경력으로 몰락직전에 갔던 것이나 감옥에 갔을 때 정치인들의 비리를 손에 쥐고 협박과 로비를 통해 일찌감치 출소하여 권력을 손에 쥔 일이나 조필연은 승부가 무엇인지 아는 승부사였고,  끝없는 욕망의 화신이었다.

결말


조필연은 국회감사에서 드러난 비밀장부로 몰락하며 재춘과 함께 도피하고... 조민우는 만보플라자의 붕괴로 인해 만보건설을 이강모에게 넘기며 아버지가 숨어 있는 위치를 말해준다. 조필연은 권총으로 이강모에게 마지막 승부를 걸어 볼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지만 늘 함께 하던 재춘이 모진결심을 하고 권총을 사용해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면서 조필연의 결심은 수포로 돌아간다.

미주는 빌딩에서 뛰어 내리려는 민우를 붙잡으며 우주의 아빠가 맞다고 외치며 눈물짓고 둘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지난 세월의 아픔을 씻어내린다. 또한 강모 역시 정연에게 프로포즈하여 둘은 결국 맺어지고 만다.

마지막 회상씬에서 성모-강모-미주가 개발을 앞두고 있는 드넓은 땅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리속에 깊이 기억될 듯 한 모습이었다.

많은 드라마가 용두사미 격으로 흥미를 위해 남발한 사건 사고들을 미처 다 수습하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데 반해 자이언트는 연장무리수를 통해 일부 내용이 부실해진 점 등 오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회를 통해 잘 마무리 하면서 다행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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