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3 학년이었을 때, 문득 학교 운동장을 거닐다 신승훈의 '미소속에비친그대'를 듣게 되었다.  노래를 들으며 번개가 내몸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는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내 몸에 내눈가에 찌릿한 감동과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여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후로도 그러한 느낌은 살면서 몇번 없었다. 예를 들어 god의 '어머니께'라는 곡이 한창 인기를 끌고 한두해 쯤 지났을 무렵 한창 힘든일이 있었을때 문득 버스를 타고 창가를 바라 보며 가사속의 그 느낌에 취한 적 정도?

 놀러와 '국민오빠'편에 출연한 윤종신이 말한 90년대가 그립다는 이야기는 많은 음반판매수 때문이 아니라 음반을 찾아서 듣는 문화를 말함이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몇차례 글로 밝힌적도 있지만) 필자는 전영록이 진행하던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카펜터스'와 '사이먼&가펑클'로 음악에 입문한 이후 변진섭 이문세 신승훈 노래를찾는사람들 정도로 가요를 듣기 시작하였는데 가정형편이 넉넉치는 못했고 주기적으로 받는 용돈도 아니었지만 대략 걸어서 1시간 가량 걸리는 학교와 집사이를 교통비를 아껴가며 돈을 모아 좋아하는 음반을 사고는 했다.

당시 필자가 살던 동네에 하이마트가 있었는데 다른 음반매장보다 다양한 최신음반이 들어와 있었고 주인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몇시간이고 고르고 고르고 하였다. (아마 뭐 저런 애가 있나 싶었을 터이다) 내 소중한 용돈의 80%가량을 모으고 모아 음반을 사던 시기여서 동네 레코드가게는 안돌아 다닌곳이 없었을 정도 였고, 엘튼존, 비틀즈, 머라이어캐리 등의 팝송과 가요를 고루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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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진학하자,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를 하였는데 서태지 음반은 광풍을 넘어 엄청난 열풍으로 학생들을 강타하였다. 내 기억에는 TV를 통해 서태지가 나오기 전에 이미 믿기 힘들정도의 빠른속도로 이미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빠르게 음반을 구해온 친구의 노래테이프를 들으며 충격을 받지 않는 친구가 없었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TV를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이후 그들이 은퇴하가까지 2집,3집,4집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그의 앨범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음반매장 앞에서 새벽부터 기다려야 손에 음반을 쥐어 볼 수 있었다.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문화충격이라고 해야 적절할 듯 싶다. 접해보지 못한 무언가가 온몸을 강타하는 느낌? 쉬는 시간과 방과후에 우리는 책걸상을 모두 뒤로 밀어 버리고 회오리춤을 연습하기도 하였다.

음악의 소비형태가 디지털화 되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법 하다. 그러나 위에 적은 바대로 필자처럼 (당시 온천지에 짝퉁테이프가 팔리고 있었다) 정품을 고집하던 많은 사람들도 이제는 음반을 사지 않고 음악과 담을 쌓고 지내게 되는 것을 종종 목격할 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필자는 지금에도 지난노래들과 최신곡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지만 때로 블로그이웃 뿐 아니라 친한친구들, 혹은 여러 지인들과의 관계속에서도 노래에 대한 대화는 없고 걸그룹 누가 예쁘더라 라는 식의 대화만 들린다던가 아니면 아예 요즘노래 안들은지 십년이 넘었다라는 반응정도가 고작이다.

 현재 한류의 중심으로 위치 이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음악시장이 보다 내실있게 발전하려면 반드시 다양한 음악적 소비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활동 자체는 10대가 가장 왕성하다지만 문화를 소비주체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가진 30~40대 시장은 너무나 지나치게 외면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음악은 우리삶에 영향을 주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음악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소비할 자세를 언제나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음악시장에 보다 진실된 노력이 있을 때 우리가 반응을 해주어야 긍정적인 변화는 힘을 받을 수 있다. 언제까지고 외면하고 비웃고만 있는다면 현재의 편중되고 외곡된 시장은 변화하지 못할 것이다.

후기) 신승훈이 말한 음악을 추억할 수 있는 문화가 아쉽습니다. 노래를 소비하면서 얻게 되는 추억은 살면서 내내 잊혀지지않는 소중한 기억이 되어줄텐데요. 월정기이용권을 사서 한달간 여러 노래를 듣다 마는 풍토에서 그런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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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2.07 10:37 [Edit/Del] [Reply]
    앞뒤가 있고 문맥이 있는 노래가 가끔은 듣고 싶습니다. 저도 .. :)
  3. 2010.12.07 10:47 [Edit/Del] [Reply]
    그때의 유행에 어울리는 노래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항상 생각나는 추억이 묻어 있는 노래들이 더 기억에 남죠. ^^
  4. HS다비드
    2010.12.07 11:09 [Edit/Del] [Reply]
    예전 노래가 좋은 이유는 추억이 담겨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잔잔한 선율도 한몫하지만요^^

    요새 노래는... 재미있고 신나지만 추억은 안생기네요...
  5. 2010.12.07 11:24 [Edit/Del] [Reply]
    그리고 라디오도요. 어렸을 때 저는 약간 시골에 살아서 음반가게나 정품이라는 개념자체가 없었습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좋은 노래를 들어도 아무도 그 노래를 알지 못했지요. 그래서 라디오를 듣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면 녹음을 해서 반 친구들이랑 공유하곤 했어요^^ 지금도 본가 어딘가에 그렇게 녹음해둔 저만의 음반이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 2010.12.07 11:39 신고 [Edit/Del]
      저도 친구가 쓰다가 맘이 바껴서 외관이 조금 상한 워크맨을 (당시 11만원상당)을 2만원에 사서 녹음하고 듣고 다니던 기억이나네요. ㅎㅎ
  6. 누노
    2010.12.07 12:32 [Edit/Del] [Reply]
    예전엔 동네 음반가게가 많아서 누구 음반 언제 출시되는지 묻기도 하고
    그날이 되면 설레고 학교끝나면 바로 음반가게 뛰어가서 그 음반 구하고는
    또 더 빠르게 집에 와서 실실 웃으면서 듣고...음악이 참 소중하던 시대였는데..
    요즘엔 mp3가 너무 흔하고 구하기도 쉽다보니 그런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네요..
  7. 2010.12.07 14:19 [Edit/Del] [Reply]
    당시 라디오를 들으며 가사를 적는 것이 일과인 시절도 생각나네요.. 이승환도 좀^^
    • 2010.12.07 14:53 신고 [Edit/Del]
      아이쿠나. 이승환을 빼먹었군요. 그래도 방송에 나온 신승훈 위주로 써봤네요. 아무튼 이승환 앨범 중 2집을 너너무나 좋아했었조. ㅎㅎ
  8. 소소한 일상1
    2010.12.07 14:29 [Edit/Del] [Reply]
    저는 아까 제글에 달아주신 댓글보고 사자비님도 이승기 송중기글인가 했거든요. 같은 프로그램 보고 쓰는데 비슷한 느낌 받는 것은 당연하지요. ^^ 어떤 내용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 왔는가에 따라 각자 주제를 정하게 되는 거구요.

    그런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거고 사람은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 점이 있으니까요.ㅎㅎ 똑같은 내용을 복사하다시피 하는 글이 문제지요.(얼마전 제 세시봉글이 그런적이 있어서요. 정체불명의 어떤 블로그에요.)

    댓글도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
  9. 2010.12.07 14:57 신고 [Edit/Del] [Reply]
    변진섭, 이문세... 신승훈이나 김건모... 당시 LP판이나 Tape 사려고 하루하루 꼽아 기다리던 기억이 나네요. 신승훈씨도 이번 콘서트에서 말하더군요. 자신의 노래가 팬들의 추억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고...
  10. 뭐 항상 돌고 도는 거죠
    2010.12.07 15:04 [Edit/Del] [Reply]
    90년대에 기성세대들은 요즘 노래 참 가볍고 들을거 없다고들 하셨죠..
    그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낸 지금의 20대후반이나 30대들은 좋다고 난리지만요..
    지금 40,50대는 통기타음악을 그리고 조용필,이용을 소비한 시대죠..
    지금 10대,20대초반 분들은... 지금 가요를 듣죠...
    한마디로 옛날 얘기하는거는 죽은자식 잠지 만지는 꼴이라는거죠..
  11. 2010.12.07 15:22 [Edit/Del] [Reply]
    사자비님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2. 아직
    2010.12.07 16:34 [Edit/Del] [Reply]
    좋아하는 가수 CD 소장 계속하는디
    김동률씨거, 이적씨거 패닉 나왔을 때 나오자마자 사고 그랬는디 해체해뿌고
    카니발도 좋고, 긱스도 좋고, 전람회야 두 말할 것 없으며, (솔로, 프로젝트 등)
    카세트, 시디 다 있긴한데
    생각해보니 2개씩 사가시는 분들 그 당시엔 왜 저러지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부럽기도 하고 허네요이.
  13. 2010.12.07 16:57 [Edit/Del] [Reply]
    얼마 전에 부모님과 TV를 보다가 부모님이 하신 말이 생각나네요. ;요즘에는 들을 노래가 없어'
    예전에 음악들은 단순한 멜로디였고, 화려한 무대매너도 없었지만 누구나의 가슴을 움직이게 만드는 노래가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물론 그런 노래들이 있지만 비쥬얼적인 면을 강조하는게 아쉬울 때도 있구요. 라디오에 좋아하는 노래만 나와도 그 노래 녹음하겠다고 열심히 공테이프 돌렸던 기억도 나고 그러네요^_^
  14. 2010.12.07 17:08 [Edit/Del] [Reply]
    요즘은 예전 노래만큼 가슴을 저미는 그런 노래들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참 좋은 노래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얼굴도 똑같고..... 가사나 멜로디도 비슷비슷..... 쩝...
    잘보고갑니다.
  15. 2010.12.07 17:09 [Edit/Del] [Reply]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옛날 노래에 대한 동경은 다~~~ 나름대로의 추억들이 오버랩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저두 이전 학창시절때 듣던 음악들을 다시 들으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하거든요...
  16. 2010.12.07 17:09 [Edit/Del] [Reply]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옛날 노래에 대한 동경은 다~~~ 나름대로의 추억들이 오버랩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저두 이전 학창시절때 듣던 음악들을 다시 들으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하거든요...
  17. 에버그린
    2010.12.07 17:45 [Edit/Del] [Reply]
    그때가 그리운 1인 여기도 있네요~
  18. 2010.12.07 20:52 [Edit/Del] [Reply]
    완전 이해하면서 읽는 사람 여기 또 있어요. 비슷한 세대네요. 서태지와 아이들 정말 좋아했는데..
  19. 2010.12.07 20:56 [Edit/Del] [Reply]
    90년대에 문화를 직접 접해보지는 못 했지만.. 어렵풋이 기억하고 있는게..
    서태지와 아이들,, 그 이후 HOT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ㅎ
    그 때 전 초등학생이었구요. ㅎ
  20. 2010.12.07 21:06 신고 [Edit/Del] [Reply]
    어제 방송이었나봐요? 한번 봐야겠네요~
  21. 2010.12.07 21:33 [Edit/Del] [Reply]
    그래요 1990년대...그땐 르네상스 시기였죠. 015B, 패닉, 넥스트...그때가 그리워지는 걸 보면, 아흐...나도 나이 먹은 게 확실해..ㅜ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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