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스타들의 실수를 잊지 않는다.

2010년 연예계는 그 어느 해보다 정말 핵폭탄급의 대형이슈가 많았다. 신정환, MC몽 사건을 비롯해 타진요라는 초유의 대형안티카페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런 대형 이슈들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일로 인터넷 시대가 오기전에는 세월이 약이어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슬그머니 TV에 얼굴을 들이 미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점점 그러한 경향은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90년대 이전에는 스타들의 소식은 연예잡지로 가쉽거리를 접하고 TV에서는 활동하는 모습만 종종 볼 수 있어서 신비감이 상당했다. 또한 연예인 관련 사건이 터져도 자세한 내막이 알려지기 보다는 TV나 신문등의 매체를 통해 수사결과가 발표 되는 정도여서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밀레니엄을 넘어 인터넷 시대가 꽃피운 이후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대형 이슈 중 하나는 유승준의 미국시민권 획득 사건인데 그의 밝은 미소를 좋아 했던 팬들의 수 만큼이나 되돌아 오는 배신감은 컸기에 대중은 아직도 그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인터넷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핵심적인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먼저 인터넷 문화에 적응해갔고 기성세대들은 그 변화에 비교적 늦게 적응해 가고 있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된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앞서고 뒷서고의 차이가 점차 줄어 들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두루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어 정보의 전파력이 소수에 몰리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유승준과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연예인들이 있는 것은 그들이 아직 인터넷시대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연예인들의 높은 공익판정의 이유

어제 뉴스를 보던 중 배우 강동원, 탤런트 고주원, VOS 멤버 최현준이 입대하였다는 소식을 보고 놀란 것은 이 셋 모두가 공익근무라는 점이었다. 어깨탈구 등의 이유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이들에 대한 소식에 필자는 상당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대개 20~23살 사이로 집중되는 군입대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온갖 액션연기는 실컷 해놓고 결국은 4급 공익판정을 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공익판정이 유독 많은 것에 대해 일반대중들은 심정적으로 불합리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필자가 늘 주장하는 바 개개인의 사유는 하나하나 들춰 보면 다 그럴 듯 하지만 결국에 연예인들의 군면제나 공익판정이 기이하리만큼 많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이러한 현상을 우연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현저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필자는 문득 하나의 가정이 떠 올랐는데, 그것은 연예인들이 군입대를 지연시키는 것 자체가 이유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남들 다가는 20~23세 사이에는 젊고 팔팔할 나이여서 사고의 가능성도 짧은 세월만큼 적다고 할 수 있고, 직업병이라는 것도 생기기 어려운 시기다. 연예인들은 입대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직업인으로서 생활하며 얻게 되는 여러 증상들을 이유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해보는 것이다. 그들이 직업인으로서 군생활 후 성공적인 복귀 여부에 대한 걱정을 하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변명에 대해 필자는 개의치 않는데 이런 문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공통의 조건이 아닌 그들만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 김종국은 아직도 김공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인터넷 속 별명으로 불리우고 있다.]

요즘에는 군생활 체험도 활성화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 입대하여 생활하는 청춘들의 그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훈련소에서는 보통 사고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훈련동기들과의 심정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기위해 유서를 쓰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필자는 당시 정말 태어나서 몇번 되지 않을 만큼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남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이 간직해 온 가정사와 편부모 밑에서 자라며 겪은 아픈 사연들, 이외 여러 개개인의 사연들을 보면 그들이 군입대 전과 앞으로 제대후에 얼마나 달라질 지를 예감케 할 정도로 유서를 쓰고 발표하는 시간동안 서로간의 아픔이 절절이 다가와 내무실안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편하게 살아온 사람 없고 사연 없는 사람이 없는게 세상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익판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연예인 개개인의 사정을 떠나 일반인들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 차이가 존재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불편한 시선은 거두어지지 않게 되고 결국 오랬도록 지속되다 연예인의 인기를 잡아 먹는데 일조하게 된다.

타진요 사건과 이경실

2010년 올 한해 여러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타진요 사건처럼 길게 끈 사건은 없는 듯 싶다. 최희진씨나 신정환의 경우 그 임펙트는 상당했지만 타진요사건만큼 지겹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길게 이어지지는 아니했다. 또한 이 글의 소재로 쓰이기에 가장 적합한 게 타진요 사건으로 에픽하이의 한 멤버를 상대로 벌어진 인터넷 전쟁이었고 그 과정속에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과거 타블로의 입장에 서서 적은 글이 있었는데 당시는 타진요의 회원이 폭증하고 있을 정도로 그들의주장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너무 섵부른 판단은 이르고 지적되는 문제들이 일방적인 해석을 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힘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데 흥분한 대중들은 필자의 글을 공격하고 각종 인터넷매체의 댓글을 장악하고 난리부스르를 추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인터넷은 자정 기능을 작동시키기 시작하였다. 물론 아직은 그 자정기능이라는게 미약하기 그지 없고 공신력 있는 TV나 여러 조사기관의 발표에 힘입은 바 크지만 그래도 한국의 인터넷문화는 점차 자정기능을 스스로 발휘해 나가고 있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는데 예를들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말과 말의 전파력 자체가 빚어내는 편견이 있다. 이경실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단지 인상만으로도 호감형이 아닌데다가 복잡했던 가정사와 정선희와 가까웠다는 점(정선희를 싫어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경실도 같이 싫어한다) 등이 그녀를 비호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댓글의 내용에는 증오의 냄새가 베어있다.  이경실 씨에 대한 댓글 뿐이 아니다. 어느 한 스타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강한 경우에만 슬쩍슬쩍 악성 댓글이 보일 뿐 조금이라도 우호적 방어를 해주는 이가 없거나 적은 대상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혹한 공격을 하고 있다.

인터넷은 기억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인터넷 속의 방대한 자료는 어떤 이슈가 발생하였을 때 과거의 자료를 빼놓지 않고 정리해서 되새기는 기능을 강화시켜주었다. 스타들은 그들의 잘못된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긴 생명력을 갖게 되었는지 체감해야 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던 '비' 정지훈의 불미스런 사건이 그를 호감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시선을 상당수 거둬가게 하고 출연하는 드라마의 시청률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인터넷의 파급효과를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화를 넘어 성숙화 단계마저 지나고 있는 이시점에 인간의 기억력을 넘어서는 영역의확장을 이루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오늘날 일어나는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그 생명력이 과거와는 다르며 그들의 직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인터넷 속 기억영역의 확장은 좋은일에도 그 영향력을 발휘 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분명 좋은 일도 그 생명력이 길어졌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스타와 기획사가 앞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오랬동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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