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가인 남매로 시트콤 출연, 득보다 실이 많은 이유

지금껏 살아오며 가장 크게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때'라는 것입니다. 중고등학생 때는 수학공식 몇개 못외우고 넘어가면 다음 이어지는 과정이 얽혀 고생하기도 하고 그렇게 공부의 때를 놓치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에 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항상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거나 가능하더라도 상당히 힘겹게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조권-가인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여 근 일년 가까이 '우결'에서 가상부부로 생활하며 많은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조권이 속한 2AM은 올초 '죽어도 못보내'라는 꽤나 훌륭한 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놓고도 '소녀시대'라는 국내 원톱이라고 할 만한 걸그룹의 위세에 밀려 아쉽게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고 만 적이 있습니다만 이후 멤버 개개인의 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현재는 올 한해를 통틀어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2AM그룹으로 보나 멤버 개인활동으로 보나 어느 그룹보다 활발한 활동과 큰 인기몰이에 성공하였습니다.

가인이 속해 있는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또 어떤가요. '브아걸' 역시 오랜 기간 괜찮은 명곡들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몇안되는 가창력 있는 그룹으로 평가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지만 비로서 인기의 꽃을 피우게 된건 가인이 '우결'에 출연하고 나르샤가 '청춘불패' 및 각종 예능에 출연 하던 시기 이후였습니다. 가요팬들은 '브아걸'의 멤버 '가인'의 개성있고 인상 깊은 얼굴과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기억하기는 하지만 멤버 각각의 이름을 구별하거나 하는 것은 열성 지지층에 국한 되어 있었습니다.

'가인'의 우결 출연 이후 '브아걸'은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인지도는 깊숙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 되었고 솔로 활동이던 예능이던 '브아걸' 멤버들의 활약은 2010년이 가장 크게 빛나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조권-가인'은 굉장힌 따로 놓고만 보아도 소위 대박을 터트린 경우이고 속해 있는 그룹에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친 올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결'의 최강부부 '아담커플'도 이미 두어달 전부터 하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아무리 가상결혼이라는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나올만한 스킨쉽은 다 나왔고 심지어 실제키스까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담커플'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잘 넘나들며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보는 시청자들도 아직까지는 크게 불편해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즉, 아담커플이 워낙 잘 어울리고 기존에 그어 떤 커플도 보여주기 힘들었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등 워낙 장점이 많아 우려할 만한 부분으로 지적되었던 것에 대해 왜 그런 말이 나왔는가 싶을 정도로 모두 극복해 내고 있습니다.

조권-가인은 젊고 기회가 많다.

조권-가인은 아직 젊조. 필자가 나르샤나 박가희씨와는 조금 다르게 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특히 조권은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서 그런지(오래 걸렸다고 다 조권같은것은 아닙니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처럼 아직까지 '우결' 뿐 아니라 어디서 보아도 지겹다는 생각보다는 아직은 기대 되는 부분이 큰데, 이미 한바탕 너무 자주 나와 식상한것 아니냐 라는 말이 있던 시기마저 극복해 내었으니 조권의 매력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르샤와 박가희 같은 경우는 뒤늦게 그 인기에 불을 지펴 여러 상황적 조건들이 잘 풀리고 본인이 가능 재능마저 더해 역시 대단한 인기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이 역시 때를 어느정도 잘 만난 탓도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프로를 나와도 가수로서 솔로 활동을 해도 정말 열심히 하는게 눈에 팍팍 보일 정도로 열성적인 방송활동을 했던게 아닐까요 (요즘은 좀 덜합니다만...)

대중문화의 가장 열성적인 소비층인 10대와 20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열기있는 인기의 연령대를 곧 벗어나게 되는 시기가 다가오는 나르샤와 박가희씨의 경우와는 달리 조권-가인은 아직 앞날이 창창한 나이고 또한 너무도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이미지를 소비해버린 점 마저 감안한다면 조금은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 한해 연예계를 통틀어 보아도 조권의 지속적인 인기는 정말 남다른 것으로 비단 노래와 예능의 차원을 넘어 일종의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조권의 활약상은 대단하였지만 특히 주목할 점은 앞서 잠깐 이야기 한 바 처럼 잠깐 '깝권'의 이미지 소모가 거의 다해 버려 비난의 목소리가 잠시 있었던 시기를 극복해 내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요즘 연예계 특히 가수들의 경우 아이돌 그룹의 홍수라고 하면서도 새로이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의 경쟁력이 워낙 탄탄하여 계속 된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켜가며 인기몰이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대신 기존 그룹이나 새로운 그룹간의 인기상승곡선과 하락곡선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즉, 인기의 정점에 올라선 조권-가인이 쉽사리 얻은 것을 내려 놓기란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게 과연 그들의 미래를 위해 좋은일인가 라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상승 곡선이 완만해 질때 내려갈 길을 대비해야 급격한 내리막길을 방지하고 그 다음의 상승곡선을 다시 탈 수 있는 힘을 비축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연예인을 직업으로 삼았다면 조금 길게 보는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스타들을 선호 하는 편이지만 앞서 말한 점점 짧아 지는 인기의 주기 속에서 장기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연예판의 속성속에 잊혀지는 존재가 될 위험성을 감수할 바에야 어느정도의 속도조절만을 겸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면에서 조권-가인의 현재의 이미지와 나이 그리고 그들의 재능을 두루 감안해 보아 남매로 출연하게 되는 시트콤의 흥행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고 실제 흥행에 성공할 확율이 높은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만 '우결'과 '시트콤'의 동반 활동은 결국은 부담이 되어 돌아 올 확율 또한 만만치 않으므로 속도 조절의 차원에서 어느 한쪽을 과감히 내려놓고 먼 시각에서의 방송활동을 고민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별밤지기 이문세가 최고의 자리에서 박수 받으며 떠났던 이유

주식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는데 남들이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있을 때면 절치부심하여 엄청난 상승을 이루고 난 이후에 온 동네 사방으로 사고 나면 반드시 대박이 날 것처럼 이야기가 돌 때가 꼭지점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일이라는게 다 그런것 같습니다. 

 필자가 어릴 적에는 이문세씨가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정말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는데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십년은 넘게 진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하면 별밤은 '국민라디오프로'라고 할 정도의 프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이문세씨가 별밤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나중에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문세씨는 그때 왜 그렇게 떠나야만 했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학생 입장에 있었던 DJ였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언젠가 부터 내가 선생님처럼 교훈을 하고 학생들을 계도하려고 하더라" 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전국의 학생들과 함께 밤을 지키며 꿈을 나누고 상처를 보듬어 주며 감동과 웃음 그리고 따뜻한 삶을 이야기 해주었던 감성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어느날 나이를 먹어가며 함께 하는게 아니라 지도 하려는 모습을 문득 발견하고는 떠나려 한 결심을 했다는 이야깁니다.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조권-가인이 새 시트콤에 출연하기로 한 이상 결국은 '우결'의 하차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한 프로그램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은 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시트콤에 참여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에 영향을 주게 되는 일이고 그렇다는 것은 두 사람의 일 적인 면에서의 집중을 요하게 됩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대충이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니까요.

만일 새 시트콤이 일부 마니아들만 보는 낮은 시청률에 그친다면 이미지 소모는 적을 것이나 결국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일 것이고, 시청률이 좋은 성공한 프로가 된다 하여도 '우결'과 '시트콤'의 이미지 혼동 또 한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새 시트콤에 출연하기로 하였다면 '우결'의 하차를 이미 결정하고 그 아쉬움의 여운이 살짝 뭍어 나고 있을 무렵(대략 한달이내) 새로운 프로에 출연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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