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스타를 바라보는 위험한 시선, 문제있다.

한류라는 문화현상이 아시아를 점령하고 있는 이때 세계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한국 특유의 역사적 지리적 상황은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주어 한국에서 활동중인 재외동포 스타에 대해 지나치게 베타적인 시선을 갖는 것을 근래 유독 자주 목격할 수 있다.

"XX들 군대 안갈꺼면 한국에 오지마라"
"한국에 돈별려고 오는 돈벌레들"

병역문제의 본질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한국의 지도층은 본인과 가족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압도적인 군 면제 비율을 가지고 있어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런 현상을 지난 수십년간 목격하며 살아온 다수의 국민들은 병역문제에 대해 상당히 민감 할 수 밖에 없고 한번씩 병역비리가 불거질 때 마다 뜨거운 반응이 일어나고는 한다.

MC몽의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얼마든지 꾸며진 정보를 바탕으로 입대를 차일피일 미루다 나이를 꽉 채우고 입대한 연예인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을 터이고 아직 군입대를 미룰 사유가 충분치 못해 전전긍긍하는 연예인들도 상당 수일 것이다. 여기서 짚어 볼 것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땅에 살고 그 안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병역은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만일 이를 비껴가려 한다면 강한 반발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연예인들도 요즘에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정당한 사유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면제를 하는 방향으로 가되 그렇지 못할 경우 최대한 미루다 나이를 꽉 채워서 가게 되는 경향이 많다.

재외 동포의 병역 문제 어떻게 보아야 할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라도 90년대 이후 불어닥친 재외동포 출신의 연예인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서양인을 두고 프랑스인이건 독일인이건 미국인이건 다 백인으로 뭉뜽그려 취급 하듯이 재외동포를 다 똑같이 생각해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한류가 거대하게 성장해 가면서 나타나는 뚜렸한 사실 중 하나는 재일, 재중, 재미 등등 해외 동포들이 한국의 문화를 소비하며 한국적인 정서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한국땅에 사는 우리 보다 더욱 가요와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을 사랑한다. 그런데 일부 동포 출신 스타들에게 너무나 편협하고 가혹한 시선을 들이 대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너무나 불편해져 오게 된다.

동포 출신 연예인들 보면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한국적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는 지역만 해외이지 사고방식은 완전히 한국 사람인 경우와 그렇지 않고 생긴것만 한국계고 실질적인 사고 방식은 이민간 지역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HOT의 토니안을 먼저 보자. 안병장 처럼 어린시절에 이민가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지낸 기간이 5년뿐이고 이후 다시 한국에서 15년을 보냈는데 아직도 그에게는 해외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완전히 한국적이며 군대를 다녀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에 스티븐 유는 MC몽은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전략적이고 치밀한 수년간의 비밀 작업끝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것이 들통 남으로써 그간 반드시 군대를 가겠다고 방송에서 호언장담했던 것이 완전한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매장당한 경우였다.

필자가 바라보는 병역 문제는 이렇다. 재외동포 중 이민 2세나 3세 중 태어날때부터 한국의 국적을 가지지 못한 경우와 중간에 취득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섵불리 한국에서의 연예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한다. 한류는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고 한국의 경제력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사고방식속에 병역문제라는 단편적인 문제로 인해 한국계전체를 폐쇄적인 마인드와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고국을 그리워 하는 해외동포들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한국인은 어느나라에 가서 살던 한국계이며 큰 틀로는 한국인으로 바라봐 주어야 한다. 병역 문제는 한국에서의 활동에 법적 요건을 지켜야 하는 대상이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엄단하고 다시는 그러한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법적 정신적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할 것이지만 미리부터 그러한 경우를 모든 해외동포 들에 적용하여 생각하며 선입견을 갖거나 부정적 인식을 먼저 마음속에 품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빌보드 메인차트인 HOT싱글1위의 위업, FAR EAST MOVEMENT

우리가 흔히 언플의 대상으로 자주 접하는 일본의 오리콘 차트나 미국의 빌보드 차트의 세분화된 차트가 아닌 말그대로 메인차트에서의 1위를 달성한 파이스트무브먼트라는 한국계 힙합그룹이 있다. 이들의 멋진 성과에 대해 한참 기사들 둘어 보고 있는데 위험한 시각을 담은 댓글들이 보였다.

"XX들 군대 안갈꺼면 한국에 오지마라"
"한국에 돈별려고 오는 돈벌레들"
"말이 한국계이지 돈이나 벌려고 오는 미국인(기타 등등 여러국가) 필요 없다"

위와 같은 반응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해외파에 대한 지나치게 격한 반응들은 그간 병역 문제에 떳떳하지 못했던 자들로 비롯되었다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사고의 틀이 많이 비틀어져 있다. FEM는 각각 생후 8개월과 7살에 이민간 한국계 멤버 둘, 그리고 중국계 멤버가 같은 학교에 다니며 그룹을 결성하고 필리핀계의 멤버한명을 추가 영입하며 꽤나 긴 무명의 세월을 보내다 메이저 무대에 데뷔한 첫곡 'Like A G6'로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

갓난아기 때 이민간 경우치고는 한국어를 꽤나 잘하며 한국적인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미국 클럽에 가면 하루 종일 틀어준다는 'Like A G6'의 뮤직비디오의 배경도 한인타운이며 내용조차 한인타운에 모여 즐기는 다국적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리: 그럼 에픽하이 외에도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한국 뮤지션들이 있나요?
FM: 물론이죠. 저희가 레이디 가가와 일본에 있을 때는 얘기하면서 한국 사람이라 그러면 상대방이 빅뱅을 아느냐고 묻더라고요. 일본에서 빅뱅이 굉장히 잘했나 봐요. 세븐하고도 함께 음악을 했었는데 좋았고요. 그리고 드렁큰 타이거도 좋고, 어렸을 때 서태지도 좋아했어요. 정말 많죠. (웃음)
리: 좋아하는 한국 음식도 있겠죠? (웃음)
FM: 어우~ 저희는 한국 음식밖에 안 먹어요. (웃음)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와서도 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국 음식, 북창동 순두부를 먹으러 갔어요. (웃음) 한인 타운 쪽에 살다보니까 다들 좋아하고 잘 먹어요. 한국계가 아닌 케빈과 디제이 벌맨도 갈비나 갈비탕 등을 좋아해요.
리: 한국에서 직접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이나 계획은 없나요? 한국말도 잘하는데요.
FM: 물론 있어요. 하지만, 한국 음악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나갈 땐 똑바로 해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나가서 아무렇게나 했다가 실망을 드리면 안 되니까요. (웃음) 잘 계획해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 출처 리드머 인터뷰 기사중 일부 발췌 (원문기사 바로가기)


맺음말.

한국의 경제와 문화는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데 막상 그 주체인 우리들은 틀에 갇힌 사고를 하고 있는게 아닌지 자신에게 되물어 봐야 한다. 병역문제에 대해 투명하고 적법한 과정과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엄정한 법적 심정적 처벌을 내리되 그전까지는 해외파라고 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가지고 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는 비단 연예인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한국계를 넓은 의미의 한국인으로 생각해 주어야 한다. 한국계일뿐 한국인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그렇겠지만 한국계도 분명 뿌리는 한국인이다. 우리가 그들을 배척하면 할 수록 세계에서의 한국은 고립되어 경쟁력을 잃어갈 뿐이다. 한국계가 한국에 와서 돈이나 벌어 가려고 왔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발언은 제발 삼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마전 세게 한상대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접한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세계속의 한국인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고 그들은 어디에 있던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무척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국계일뿐 한국인도 아닌데 왜 우리가 신경쓰나?"라는 차가운 시선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와 같은 핏줄을 우리 스스로 외면하였을 때 그들이 받는 상처는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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