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오종혁, 시련 딛게 해준 음악에의 열정

클릭비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클릭비가 한창 활동하던 2000년 무렵에 전 대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의 '슈주'처럼 기억나는 멤버가 많지는 않네요. 예능 프로에 자주 나오던 김상혁 정도가 따로 검색을 하지 않아도 바로 기억되고 그 다음이 오종혁인데 당시 오종혁에 대한 기억은 남자들이 보아도 멋진 남자였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다지 활동 하나하나가 일일이 기억나는 편은 아닌데, 당시 꽤나 인기 많았던 것에 비해 음악적인 임펙트가 강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긴 머리 휘날리며 꽃미남으로 유명했던 오종혁이 요 근래 방송에 종종 나오는 것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모만 가지고 연예인을 판단하는것은 조금 그렇지만, 이거 정말 멋진걸" 하고 말이조. 왠지 분위기가 있고 차분한 느낌이 그저 단순히 잘생겼다가 아닌 멋지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서글서글 하다는 표현이 있는데 오종혁의 눈매가 그렇게 변해 있더군요.

강심장에서 오종혁은 그룹 해체후 겪은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 하였는데요. 꽤 잘나가던 시절 지인들과 함께포장마차 사업 (3층까지 있던 대형 건물 실내 포차였다고 합니다)을 운영하였는데 그룹 해체후 힘든 상황에서 지방에 있던 사업장으로 가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흔히 말하는 먹튀를 당한 셈이조. 일순간 인기와 돈을 모두 잃게 된 젊은 청년이 받았을 충격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을 것입니다.

오종혁은 그동안 집에다가 내돈은 내가 알아서 관리 한다며 조금 건방지게 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의 관리를 거부한 오만했던 과거를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이정도 선까지만 이야기 하고 더이상 자세히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젊은 혈기와 더불어 독립성이 강했던 성격이었고 높은 인기에 취해 스스로에 대한 관리가 부족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그가 모든 전재산을 잃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업어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며 살다 그 기간이 오래되기 시작하자 한때 그를 데리고 있던 형님 한분은 '이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이 좁더라' 며 우회적으로 나가줄 것을 표현하기도 해 마음속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이일은 친분의 정도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법한 일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남을 데리고 있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형 된다는 사람의 태도를 나무랠 수는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정말 지인이라고 한다면 대책을 마련해 주는 노력을 계속하고 오종혁이 다음 근거지로 삼가된 '찜질방'에 머무는 기간 중에라도 챙겨주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아 돈독한 관계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과거 DJ DOC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적이 있는데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엄청난 돈을 벌면서 오만하게 살다 한순간에 힘들어진 상황에서 그들을 돌봐준 PC방 사장님에 대한 내용으로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했었조.

꿈을 잃지 않고 찜질방 생활하며 음반작업

아무튼 찜질방에서 생활하게 된 오종혁은 재기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고 음반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일어 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후로는 조금의 돈이라도 생기면 음반 작업을 틈틈히 계속해서 재기의 꿈을 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이를 악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됐다. 바닥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찜질방 흡연실에서 만난 40대 중반의 남자를 나중에 재기에 성공한 이후 다시 우연찮게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도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 와닿는게 있었던 오종혁은 그 사연을 만천하에 떳떳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사람의 삶은 굴곡이 있지만 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알려주고 있는 오종혁군의 경험담은 정말 한편의 영화와 같았습니다.

6개월간의 찜질방 생활 동안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포자기한채 폐인생활을 계속하였다면 지금의 재기한 오종혁은 없었을 테지만 오종혁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프라이드로 불행을 이겨내고 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강호동은 "추락의 끝에서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아픔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당신은 멋지게 극복한 승리자" 라며 박수를 보내줍니다.

"그가 군입대전 부모님께 번듯한 집한채 마련해 주고 싶다는 말에 가슴찡함을 느꼈습니다."

삶의 굴곡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언제 찾아 오느냐는 다르겠지만 평생을 순탄하게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럴 때가 오면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는 것 말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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