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에는 있고 '성균관'에는 없는것

Posted at 2010. 10. 20. 07:26// Posted in 드라마 리뷰
'대물'에는 있고 '성균관'에는 없는것

어제 조금은 재미있는 기사를 접하였는데 성균관스캔들(이하 성스)와 SBS드라마 '대물'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이었다. 그런데 일개 블로거인 필자도 간혹 잘못된 사실을 인용하면 혹독한 비판을 받고 알아서 내용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데 (객관적 사실만... 주관적인 주장에 대한 것은 그냥 둔다) 언론사 기사는 그런게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그만큼 기사를 내 보낼때 언론사의 기사라는 무게감만큼의 신중함과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해당 기사 제목이 '성균관'엔 있고 '대물'엔 없는 것? 이어서 그에 반론하는 기분으로 이글을 적게 되었으므로 제목 또한 역으로 지어 보았다. 사실 기사 하나만 보고 그런 것은 아니고 요즘 기자들이 종종 하는 실수들이 한눈에 보였기 때문 이기도 하며 그외에 여러가지 할말이 생각난 까닭도 있다.

필자가 보는 성균관 스캔들

필자 역시 성균관 스캔들을 즐겨 보고 있는데 (본방은 자이언트...) 마니아 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성스의 내용에 포함되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제기들은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 즉,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문제제기 인데다 (사실확인 같은건 필요 없고) 불편한 내용은 가벼운 극의 분위기에 흩날려 버린다. 그러므로 극의 흥미를 돋우는 장치적 역할에 그치고 만다. 즉, 진정성이라는 담보가 꽤나 약하다는 뜻이다.


'성스'라는 재미 있고 흥미로우며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의 극적 재미의 한 장치로 인식될 뿐이지 심각하게 생각할 화두로 여길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극의 중요한 장치로 역할을 하며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데는 성공한 모습이니 성스의 마니아 팬들에게 있어 극 초반의 혹평은 억울할 만도 하다. 지나고 보니 성스는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었고 초반에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에 대해 아쉬운 생각을 품을만 하니까.

드라마는 모든 시청자층을 만족시킬 수 없는데, 성스가 딱 그 모양새다. 즉 초반에 성립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시청자들은  점점 재밌어 지고 있다는 말이 전해져 와도 시큰둥 하다. 어찌 어찌 하다 다시 보게된 분들도 커피프린스의 기억이 자꾸만 오버랩 되면서 지속적 시청을 망설이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스'가 주는 꽤나 괜찮은 재미가 경쟁작인 '자이언트'의 재미를 넘을 만큼은 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즉, 채널을 돌릴만큼의 매력에는 살짝 못미친 것이다. 이것은 시청율에서도 바로 드러나고 있는데 어느정도 굳혀진 시청율의 갭이 더이상 크게 벌어지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그대로 묶여 버린채 두 드라마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 두드라마 공히 몇회 남지 않았다)

'성스'의 대물과 '대물'이 다른 결정적 차이

제목으로 적은 바 있는 대물에는 있고 성스에는 없는 것은 '불편함' 이다. 대물은 보는 내내 불편하다. 고현정이라는 여자대통령이 겪게 되는 사실 하나하나가 불편하지 않은 내용이 없다.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을 끌어 당긴다. 어느 드라마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고현정이라는 명품 배우를 통해 풀어 나가고 있다. 이런 드라마가 TV를 통해 방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참 희안하다 여길 정도.

즉, 필자가 보는 두 드라마의 차이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제기를 다룸에 있어 역사적 사실속에 하나의 장치로 화두를 꺼내는 것과 현실을 사는 우리네 인생들이 쉽게 밖으로 꺼내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사석에서나 술한잔 걸치며 쓴소리를 내뱉던 그것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작가와 PD교체설로 초반부터 몸살을 앓게 된 '대물'이라는 드라마의 앞으로의 행보인데 아직 섵부르게 판단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김철규PD가 과거 연출한 드라마들의 행적을 검색하여 찾아보니 가장 크게 히트한 '황진이' 라는 드라마가 워낙 큰 인기를 구가하였던 탓에 그러한 스타일로 '대물' 이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랜 경력을 가진 뚝심있는 PD을 함부로 섵부른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할 수는 없는게 아닐까 싶다.

여기서 잠시 먼저 이야기한 기사내용을 점검 해보지 않을 수 없기에 조금 인용해보면,

 대물 > 은 이런 뚝심과 일관성을 초장에 내던졌다. 시청자의 신뢰와 제작진의 신념이 함께 할 때 가능한 대중적 소통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다.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문제 제기로는 < 대물 > 못지않게 심각한 화두들을 던지는 < 성균관 스캔들 > 이 초지일관한 자세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의 배경이 이미 지나가 버린 시절이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역사로 흘러가 버렸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 대물 > 은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불러들인다.

이미 김이 새어버린 < 대물 > 은 자기들끼리 굿하고 떡 나눠 먹는 남의 잔치가 되어버렸다 -미디어오늘 기사中
- 두배가 훨씬 넘는 시청율을 보이는 대물을 다음 회차 성적도 보지 않고 김새 버렸다는 표현을 쓰는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사실 오PD가 사실상 교체 되었다고 보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필자의 판단은 다음회를 보고 나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려를 할만한 상황이기는 하나 벌써부터 '김새버린'작품으로 함부로 평가할 일은 아닌듯 하다는 말이다. (기사는 작가와 PD교체 원인에 대해 사실과 정반대 이유를 들고 있다. 즉 새로운 사실과 정보가 추가로 드러난 현재에도 이 사건 초기 흘러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즉 부정확한 정보라는뜻)

위 기사의 전문을 짧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불안하게 시작하였지만 초지일관하여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성스'와 그와 반대로 시청율은 대박이지만 공히 초반 흔들림이 강해 김이 새버린 드라마가 '대물'이라는 내용이 골자라 할 수 있다.

맺음말

자신이 보는 드라마에 대해 지나치게 합리화 하며 다른 드라마를 탓하는 기사는 그다지 보기가 썩 편하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청춘드라마의 요건을 제대로 갖춘 드라마로 여러 생각해 볼만한 화두를 던지며 가볍지 많은 않은 드라마로 평가하고 즐겁게 보면 좋을 뿐이다. 괜히 다른 드라마가 '대물'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다고 해서 그 드라마의 기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제기와 나란히 놓고 평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여러 드라마리뷰에서 밝힌 바 있듯이 20대에 연기 잘하는 배우가 참 드물다. 박유천 뿐 아니라 잘금4인방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에서 상당한 내공을 가진 배우들을 대거 발굴해 낸 것만으로도 '성스'는 그 가치가 충분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마라가 끝나가는 지금 현재보다는 앞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연기자로서의 지속적인 발전이 '성스'애청자들의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섵불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게 좋다. 대개 남자 배우들의 연기는 나이와 비례 하려 차츰 성장하는 경향이 짙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중 도퇴되는 경우도 상당하고....

그러고 보니 '대물'에 출연중인 말많고 탈많은 '권상우'씨가 '천국의계단' 때에 보여주었던 젊고 신선하고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시절 이후 꽤나 오랬동안 연기의 발전이 없고 지지층은 이탈하고 내리막길을 걷다 '대물'에서 그나마 자기역에 맞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위에 이야기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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