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팬들 예상깬 1위, 논란 자초한 인기가요

샤이니가 SBS인기가요 1위인 '뮤티즌송'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가요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것은 이전 뮤뱅에서 비스트가 '숨'으로 1위를 차지한지 얼마 안되 결과가 바뀐 탓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실제 인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음원차트에서 10위권안에 진입한지 몇일 되지도 않아 바로 10위권 밖으로 힘 없이 내려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억지로 1위를 안겨준 듯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비스트의 '숨' 역시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바로 뒤이어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본능적으로'의 강승윤이나 가인, 미쓰에이, 슈프림 팀에 비해서도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보다 더욱 반응이 약한 'Hello'가 1위를 수상한 것은 미심쩍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음원차트가 가요프로그램 순위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다수의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은 이러한 상식선을 깨는 1위 선정을 하며 논란을 자초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온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대개 그러려니 하고 바라보던 사람들도 그 정도가 심하면 가요팬들은 눈쌀을 찌푸리는데 그치지 않고 반발을 하게 되어 있다. 

당장 온라인 게시판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비스트의 팬들로 이전의 1위가 무색하게 바로 다음프로그램에서 순위가 뒤집혀 졌기 때문이다. 사실 비스트의 곡 역시 샤이니의 '헬로'보다 (아직까지) 반응이 더 나았고 실제 음원차트 순위도 높으며 순위 프로그램의 결과라는게 지난 한주간의 여러 선정조건의 종합된 결과라는 측면에서 보면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도 비스트의 '숨'은 그나마 어느정도 용인될 수 있는 한계까지는 가 있는 듯 하다. 그러나 현재 음원순위 차트 안에 있는 곡들의 위세가 엄청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샤이니의 '헬로'의 뮤티즌송 수상은 아무리 보아도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샤이니의 '헬로' 를 좋게 보는 이유


위의 가요프로그램 상에서의 샤이니의 1위 수상을 비판한 것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이해 하기 힘든 현상이라 보았기 때문이지 곡 자체를 나쁘게 보았기 때문이 아니다. 필자는 과거 샤이니의 '루시퍼'를 혹독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 파격적인 스타일의 곡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보다 대중성을 겸비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내용이었다. 방송에서야 30~50대 사이의 연예인들이 샤이니의 곡에 흥겨워하고 좋은 반응으로 보아 주지만 실제 일반 팬들에게는 '루시퍼'는 악만쓰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10대와 20대 위주의 열성팬들을 제외하고는 대중성에서 크게 떨어지게 되고 특히 아직까지도 가요을 왕성하게 소비하는 30대에 있어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헬로'라는 곡은 위의 판단을 뒤집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즉, '헬로'라는곡은 장점이 단점을 넘어 서는 음악적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대중성마저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루시퍼'에 이은 '헬로'는 샤이니의  분명하고 강한 컬러를 충실하게 담고 있으며 개별 멤버들의 보컬과 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샤이니 스러운 스타일' 이라는 것을 제대로 만들고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연거푸 자기색깔을 확실히 선보인다는게 필자의 인식의 전환까지 가능케 해줄 줄은 몰랐다. 

멤버 각각의 컬러를 확실히 살리는 가요계 추세

2NE1이 컴백한 후 음원차트 뿐 아니라 방송3사의 차트를 올킬 하고 보기 드물 정도로 그 기세를 오래 끌고 가는 이유는 음악적 완성도도 작용하고 있겠지만 또다른 원인으로 노래를 소화 하는 멤버들의 개성이 뚜렸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CL과 공민지, 박봄, 산다라박 이 네명이 부르는 Go Away라는 흥겨운 곡을 반복해서 듣고 방송 몇번 보다 보면 멤버각각의 파트가 눈에 확 들어오게 되는데 요즘 추세인 다수의 멤버들로 구색 갖추기 하는 그룹들과 대비되며 심지어 아직까지도 2NE1을 몰랐던 사람들도 기억하기 좋은예라고 할 수 있다. 음악 프로그램 외에 예능활동을 비교적 잘 하지 않는 편인 2NE1이지만 그녀들의 곡 자체를 듣고 방송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멤버 각각의 파트 뿐 아니라 개성까지도 확실히 가요팬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다는 점이 2NE1의 인기 비결이자 경쟁력이 아닐까.

 필자는 솔직히 '루시퍼' 이전의 샤이니는 워낙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킨 당사자들이어서 그룹의 이름과 그들의 히트곡이 무엇인지 정도를 알고 있었을 뿐이지만 '루시퍼'로 인해 멤버 개개인의 개성과(얼굴 포함) 맡은 파트를 연결지어 볼 수 있을 정도로 뇌리에 각인할 수 있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아이돌 대세' 현상속에서 난립을 하고 있지만 가장 바람직한 활동 형태가 바로 이들 2NE1과 샤이니와 같은 경우라고 생각된다.

즉, 개성강한 곡과 그 곡을 적절히 소화 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곡과 개개인의 파트가 잘 매치되어 이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히트를 하게 되고 그 결과 곡 자체로 그룹을 알리는 상승효과를 낳게 된다.  현재 이보다 더 좋은 홍보효과가 있을까?

 요즘 가요계는 그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멤버들의 얼굴알리기도 힘들어지고 심지어 '꽃다발'과 같이 '예능프로 출연권'을 내놓고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날 정도가 되었지만 근본적인 가수의 경쟁력인 노래 자체만으로 멤버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곡과 좋은 멤버들이 진짜배기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프로그램의 공정성은 누차 여러차례 지적되어 왔지만 가요를 사랑하는 범 대중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것에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샤이니가 '루시퍼'에 이어 그들의 색깔을 확실히 자리잡게 해줄 좋은 곡 '헬로'를 내놓고 인기 역시 상당하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았지만 지금 음원차트의 상위권에는 샤이니 이상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곡들이 적잖이 포진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보자. 슈프림팀의 '그땐 그땐 그땐'은 지금 엄청난 열풍을 몰고 오고 있다. 이 뿐인가 2NE1은 음원순위를 다루는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멜론과 같은 영향력 있고 비중이 있는 곳에서 아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전에 필자가 리뷰했던 미쓰에이의 '브리드'는 '숨'이나 '헬로'보다 훨씬 강한 반응이 일고 있다.

이전 미쓰에이의 신곡 '브리드'가 발표된 당일날 필자는 그 곡의 리뷰를 적으며 결말에 '헬로'라는 얼마후 등장할 것이고 그 곡의 완성도에 따라 가요프로 정상의 자리를 다투게 될 것을 예견 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싸이가 컴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성시경의 '그대네요'가 인기몰이를 이어갔으며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강승윤의 '본능적으로'가 전 음원차트를 초토화 시키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이런 가요계의 발빠른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현재 일간 순위 10위권 밖(심지어눈 10위권 후반대거나 그 이하) 주간순위 10위권 턱걸이인 '헬로'가 (비스트의 '숨'은 그보다 평균적으로 두어단계 위) 뮤티즌 송을 수상한데에 있어서는 그리 좋게 바라보아 주기 힘들다.  물론 하루하루를 기준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 주어야겠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여 주간차트를 꼼꼼히 살펴보아도 미쓰에이의 '브리드' 정도라면 몰라도 샤이니의 1위 수상은 무리라고 보이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강승윤 열풍

게다가 반복해서 말하지만 최근 순위를 싹쓸이 하고 있는 가인,싸이,미쓰에이,성시경,슈프림팀, 강승윤의 기세가 보통 심상치가 않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실력도 좋지만 곡 자체의 경쟁력이 상당하다. 

파격적인 곡 '돌이킬 수 없는'으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듣고 있는 가인, 이전곡이 상당히 좋은 호평을 들었지만 박진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던 '배드걸 굿걸'의 미쓰에이가 들고 나온 독특한 색깔의 곡 '브리드', 오랜만에 돌아와 여러곡을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에 올려놓고 있는 싸이 등은 돌연 '본능적으로' 라는 곡에 한방을 먹었다.

미쓰에이의 '브리드'의 안무를 보고 있다보면 정말 맞춤 옷도 이정도면 예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음원차트 올킬을 한 강승윤의 '본능적으로'를 들어 보면 이 말이 싹 뭍일 정도로 굉장하기에 '올킬'이 당연스럽게 받아 들여질 정도다. 사실 올초 윤종신이 발표한 곡 '본능적으로'는 안타깝게도 필자역시 잘 몰랐다가 '슈퍼스타K'를 통해 들어 보게 된 곡이지만 이곡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단 한가지 '필'이 오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아 정말 멋진곡이구나' 라고 생각되는 곡이 간혹 있는데 정말 아주~아주 드물다. 예를 들면 필자가 중학생 시절 듣게 되었던 신승훈의 '미소속에 비친 그대'와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 등은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끼치고 평생 잊지 못할 정도가 되어 버렸으니 당시 필자가 받은 감성적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어느정도는 짐작이 될 것이다.


'본능적으로' 라는 곡을 너무 극찬하는것 아니냐 싶은 분들도 있을 것이나 그만큼 최근 가요계는 '필'이 강한 곡이 보이질 않고 있고 그렇기에 더욱 '본능적으로'는 주목하게 된다. 혹여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한번 꼭 들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좋다!!"

이대로라면 논란은 계속 된다.

이유가 있으니 결과가 있을 것이고, 논란은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조건들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일어난다. 가요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심사기준에 의해 선정되는 결과를 두고 왈가왈부하는가 싶겠지만 보다 공정한 결과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는 선정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심지어 인기가요의 방송중 떡 하니 검색창으로 뜬 '멜론' 차트에서 조차 '헬로'는 주간8위, 18일 현재 일간으로는 16위다. 음원차트 상위권과 이렇게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곡이 1위를 차지 했다는 사실은 논란이 얼을 수 밖에 없는 일이고 개선되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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