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챔프, 제5회 2010년 10월 11일 (월) 
연우의 마음이 도욱에게 기울어진 결정적 이유

포탈사이트 다음의 영화란에는 TV프로그램 안내도 함께 서비스 되고 있는데 닥터챔프의 평점은 무려 9.1 이에요. 평점을 남긴 네티즌들의 댓글을 얼핏 보니 "9시 드라마라 기대 안하고 봤는데 정말 재밌어요!!! 앞으로도 이렇게만...", "꺄! 정말 시청률 많이 올려졌으면 좋겠어요! 캐릭터 하나하나 다 맘에 듭니다! 화이팅!이라며 온통 호평을 하고 있군요. 왜 이 드라마는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일까요?

닥터챔프는 무리한 보여주기식 내용이 없어요.  스토리의 전개가 흔히 말하는 막장식 내용이 없어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깔끔하고 맛깔나조. 근래 온통 화려한 스케일의 드라마가 경쟁하듯 선보이고 있는데 반해 아기자기한 전개와 개성 강한 케릭터가 잘 녹아져 있어 상큼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고 있조.

나를 믿어 주는 한사람

전편인 4회 마지막에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도핑테스트에 걸릴만한 약물 처방으로 김연우(김소연 분)가 궁지에 몰리게 되며 끝나는 장면이 있었조.  이번 5회에서는 그 연장선상으로 선수촌장을 비롯해 촌 내의 주요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건의 진상파악 및 징계를 위한 회의를 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요.

회의석에 앉은 모두가 김연우의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자 묵묵히 지켜보던 도욱은 도핑테스트를 염두에 두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감독과 촌장 그리고 자신까지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이일을 계기로 도핑에 대한 선수교육을 강화 하자는 식으로 논리를 이끌어 내요. "저런 친구가 또 있을 겁니다"라며 말하는 이도욱의 입을 어느새 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주목하게 되어 버린 것을 보며 좌중을 휘어잡을 실력과 논리 그리고 대응경험 등이 충분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촌장 역시 "새로 입촌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교육을 다시 실시하겠다" 는 말로 응대하였조.

나만의 영웅

김연우가 보기에 이도욱은 남과 다른 나만의 영웅임에 틀림 없어요. 남들은 다 자신을 외면하고 손가락질 하는 일도 이도욱은 차분하게 일의 선후를 따지고 해결해 버리거나 의기소침해진 자신에게 용기란 무엇인지 항상 매번 보여주곤 했으니까요. 

"나한테 자꾸 화가 나요. 저번 MOU건도 그렇고 왜 자꾸 실장님을 곤란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 저 실장님 좋아해요로 번역가능

또 레지던트 마지막해를 배경으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연우도 적지 않은 사회생활을 겪은 여성이고 그런 연우조차도 사회적 편견과 맞서 이겨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는데 최근 여러 일로 연우 자신이 공격대상이 되고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도욱은 거리낌없이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서서 꼬여진 사건의 매듭을 풀어 내 주었조.

슬픈과거를 안고 사는 남자의 묘한 매력

그러나 연우는 자신의 마음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요. 도욱의 전화가 와 자신보고 출근전에 잠시 들르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 아침 도욱네 집을 찾아간 연우는  도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욱과 차예련의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이 꼽혀 있는 책자를 우연히 집어 들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다 드디어 사진이 바닥에 떨어지고 연우가 주워서 자세히 보려는 순간 도욱이  연우에게 다가와 조금은 더 낮은 목소리로 말해요. "이건 대여 불가야. 아끼는 책이거든" 이어 책을 빼앗아 정리후 책장에 꼽으려 다가오는 남자의 향기에 연우의 마음에는 불현듯 핑크빛 감정이 물들어 오기 시작했어요.

 드라마 초기에 동료와 사귀는 관계로 나오던 연우지만 이 장면을 보면 연우에게 있어 이토록 놀라운 감정은 처음이었던 듯 해요. 조용하게 그리고 어느순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폭풍과도 같은 마음속 격랑처럼 몰려오는 것을  연우는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해요. 
 

기헌의 연우사랑 점검

도핑문제를 도욱의 도움으로 헤쳐나간 연우에게 지헌은 위로를 해주려 하지만 괜히 도욱과의 관계를 물었다가 분위기를 망치고 말아요. 안그래도 마음속 심판이라며 도욱에의 마음이 가볍지 않았던 연우에게 지헌의 추궁은 잔뜩 긴장해 있는 어린사슴의 숨가쁜 마음을 놀래킨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었어요. 남여 사이에서 이런 결정적인 실수 한번이 장기간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염려되는 부분이기는 했어요 하지만 지헌은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에요. 매우 진정성 있는 태도로 연우를 대하고 있조. 한순간 실수로 도욱과의 관계를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항상 연우의 일이면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일이 있는지 염려해주고 일만 생겼다 하면 먼저 달려와 주니까요.

연우의 사고는 연타석 홈런, 끝인가?

 도욱에게 책을 받고 선수촌에 온 연우는 진료를 받았던 여자선수가 매독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남편의 잘못으로 옮긴) 그 결과를 말해주고 선수는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자신은 또다시 수렁에 빠지고 말것이라며 비밀리에 치료해줄 것을 요구해요. 이어 종합병원에서의 치료를 권하는 연우에게 과거 자신이 루머에 휩싸여 고통 받았던 일이 있고 다시는 그러한 일을 겪지 않고 싶지 않으니 제발 비밀리에 처리해줄 것으로 간절하게 말해요. 연우는 결심을 굳히고 환자에게 페니실린을 주사하고, 이후 의료실을 나가던 환자는 도욱을 스쳐지나가 픽 쓰러지고 말아요.

봉화직염 때문에 페니실린을 투여 했다는 연우의 변명에 사람들은 미심쩍어 하고 말지만 이도욱은 아주 구체적으로 어떤일인지 바로 알아 챈듯 했지만 대놓고 뭐라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일은 간단히 수습할 수 없는 일로 번질 수 밖에 없었조. 선수의 목숨이 끊어질 뻔 했던 위험한 상황까지 갔으니까요.

또다시 열린 징계위원회의 에서 연우는 잘릴 뻔 하지만 지헌이 선수에게 모든 사실을 직접 이야기하여 연우를 구해줄 것을 부탁하고 망설이던 선수는 회의실 앞에서 끝까지 자신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려 하는 연우의 태도를 엿보고는 결심을 굳히고 비밀을 털어 놓고 연우는 구사일생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요.

도욱은 수호천사, 연우의 마음속 심판 그리고 사랑

회의장을 나선 후 "봉화직염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조" 힘없이 말하는 연우에게 도욱은 "김연우 선생 실망이야. 그 때 그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어" 라며 항상 늘 그렇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툭 말을 내뱉어요. 그러나 도욱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냥 나오는 듯 해도 항상 정곡을 꿰뚫는 말이었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받아 주는 병원이 없어 굴러굴러 여기까지 왔으면 바짝 엎드렸어야지. 뭐가 그리 잘났어. 그게 무슨 국가 기밀이라도 되나" 이렇게 까칠하게 나오던 도욱에게 연우는 그럼 선수의 비밀을 말하면서까지 자신이 살아야 했냐며 슬슬 울먹이려 해요.



"자넬 뽑을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했지. 이제 오분을 넘긴것 같은데... 나쁘지 않아. 고지식한 케릭터도 꽤 재밌어. 이건 칭찬이야." 라고 말하는 도욱. 드라마의 주인공은 꼭 이런 까칠한 대사 이후에 상황을 뒤집는 위로의 말을 건네 여주인공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도욱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마지막 대사이후 따뜻하게 웃어주는 모습에 연우의 핑크빛 마음은 활짝 열려 버리고 마는 듯한 모습이었조.
(영화로 치면 120분을 보아야 하는데 이제 갓 연우의 모습을 1분밖에 보지 못했다고 하던 장면이 얼마전 있었고 이어 나오는 대사에요)

마치며...

닥터챔프의 김연우는 그렇게 늘 일을 벌리고 이도욱은 뒷수습을 하고..그러나 김연우의 생각과 판단을 믿어 주는 사람 이도욱은 그렇게 연우의 든든한 수호천사로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게 되는 과정을 이번 5회에서는 그리고 있어요. 슬슬 러브모드 발동하는거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 닥터챔프 5회 리뷰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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