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짜릿한 반전극

무한도전에 단기프로젝트가 있고 장기프로젝트가 있듯이 드라마도 스토리라인에 맞게 극적장치를 만들어 내고 활용함에 있어 그 쓸모라는게 때에 따라 달라지고는 합니다. 대박을 넘어 국민드라마로 우뚝 선 '제빵왕 김탁구'도 사실 일부 이러한 배치에 실패한게 있는데 팔봉선생의 경합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자 관련 에피소드를 강화 하느라 신유경 케릭터의 극중 비중이 낮아지면서 구마준과의 결혼도 늦어지고 끝내 거성일가내에서의 유경의 복수는 시작하자 끝나고 마는 경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무작정 마땅한 근거도 없이 방송 분량을 늘리는것은 좋지 않지만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는 대략 2회정도는 늘려 잡았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던게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남겨놓은 에피소드를 소화 해야 하는 분량을 6회 남겨놓은것과 8회 남겨 놓은것은 단 2회 차이로 보이지만 스토리를 비중 조절을 미리부터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동이'의 경우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차기 드라마의 판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필요이상의 분량을 늘려 잡아 비난을 사고 있는 경우입니다. '동이' 역시 대략 4회정도면 못다한 이야기와 남아 있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을 듯 한데 10회나 되는 긴 연장을 택하면서 무리수가 너무나 많아 보이는 것이조.

'자이언트'는 근래 방영중인 드라마중에서는 가장 스토리 분배 조율을 잘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강모-성모-미주 3남매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성장하는 과정(이부분이 지나치게 긴것 아니냐는 분도 있지만 드라마의 기획분량이 50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강모의 정연의 파릇파릇한 시절이야기가 결코 헛되이 분량만 잡아먹은건 아니라는 것이 이후의 잘짜여진 스토리 전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모가 삼청교육대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본격적인 복수의 발걸음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르르기까지 적절한 스토리 분배였다는 것을 지나고 보니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강모의 반전시나리오의 주인공 박소태. 변절자로 가장하기 위해 도박중!

 새로운 도약의 미션, 보떼 보일러 인수전

근래 '자이언트'의 지난 몇회는 황태섭-황정연 부녀의 권토중래를 꿈꾸는 내용과 이강모가 회사를 키워나가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조민우의 음모에 당당히 맞서 돌산을 기회의 땅으로 바꾸어 버린 강모가 이번에는 프랑스 보일러 회사를 인수하여 한단계 더 도약하려 마음 먹지만 조민우 역시 같은 목표를 설정하게 되고 또다시 둘의 대결은 벌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김탁구'에서의 경합 처럼 강모의 기업인으로서의 성장 과정 중 하나의 에피소드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전개입니다. 돌산을 황금의 밭으로 만들고 이어서 보일러까지..아마도 이런 과정이 한두번은 더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조필연은 황정연을 제치고 백파의 재산을 차지하려고 하는 차부철에게 이강모와 황정연을 끌어 들이고 3자 공동인수를 제안해 보일러 인수 입찰을 하게 한후 계약금을 먹튀하라는 지령을 내립니다. 임무를 맡게 된 차부철은 어떻게든 이강모를 포섭하려 하지만 이강모는 짐짓 섵불리 물려들지 않겠다는 듯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제스츄어를 적당히 취하다가 간신히 간신히 설득당하는 척 공동인수 합의해 주더니 합의서에 자신은 사인을 하지 않고 입찰가를 일부러 두사람에게도 흘리지 않습니다.

입찰가를 알지 못하게 되면 조필연의 계획은 무용지물이 되니 반드시 한강건설(이강모)의 입찰가를 알아 내야 하는 입장인 차부철에게 도박을 하고 있는 소태는 좋은 먹잇감이었조. 그런데 소태가 강모를 배신하고 도박을 하는 장면에서 아마도 대부분의 자이언트 시청자분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차렸을 것입니다. 제작진 측도 그다지 감추려는 기색은 없었고 너무 차부철이 원하는 상황이 딱 맞게 나타난 셈이니까요. 물론 박소태가 그동안 수차례 배신을 하였지만 삼청교육대 에서 강모와 소태가 함께 고생하며 개과천선 했던 분량을 본 사람이라면 뜬금 없이 도박에 빠진 소태를 생각하기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의심 많은 조민우는 도박을 하기 위해 골자재를 팔아 개인적인 착복을 하고 있는 소태를 몰래 지켜보며 확신을 얻고, 안심하고 음모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이 또한 조작된 상황이라는 것을 조민우는 알 도리가 없조.

도박으로 가진 돈을 모두 털리고 빚마저 지게 된 소태는 차부철에게 목숨의 위협을 당하고 한강건설의 입찰가를 알아 오면 탕감해 주겠다는 제안에 127억이라는 입찰가를 알아내고 조민우에게 말해줍니다. 조민우의 계획은 한강건설의 입찰가를 알아내 그보다 아주 적은 차이인 126억 5천만에원에 입찰하여 2순위가 된후 한강건설이 정해진 시간에 계약금을 지불하지 못하도록 '3자 공동인수'의 한 주체인 차부철이 계약금을 갖고 튀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렇게 되면 2순위인 만보건설이 인수회사가 되는 것이조.

강모 입장에서는 조민우와 마찬가지로 적의 작전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 만보건설의 입찰가를 알아 내야 합니다. 소태는 한강건설의 입찰가를 알려주었음에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조민우와 차부철 때문에 안달부달 하다 절묘한 기지를 발휘하여 잠복중인 성모에게 가격을 암호로 알려주고 성모는 다시 강모에게 가격을 전달하여 강모가 다시 보일러 회사를 찾아 갔아 가게 되는데 때는 이미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결국 조민우의 뜻대로 1순위였던 '3자 공동인수주체'로서는 보일러 회사 인수에 실패 했다고 할 수 있지만 만보건설의 126억 5천보다 딱 백만원 더 높여 쓰게 된 한강건설에 뒤통수를 맞게 됩니다.


즉, 이강모는 3자공동명의의 태양무역 외에 한강건설의 이름으로 만보건설의 입찰가보다 위로 하나 더 써낸 것입니다.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한 통쾌한 반전 시나리오 였습니다. 특히 이문식의 이중스파이 작전과 이강모의 이중 입찰은 압권이었습니다.

"혼자 걷다가 어두운 밤이 오면 그대 생각나 울며 걸어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이문세의 노래가 반갑게 들려 오던것이 기억에 남네요.

 그럼 이로써 자이언트 리뷰를 마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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