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꽃게잡이 폴포츠, 소름돋는 감동이었다.
Posted at 2010. 9. 25. 20:37// Posted in 연예가 브리핑지난주 스타킹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부른 '꽃게잡이 폴포츠' 남현봉씨를 기억하시나요.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히 근래 인기 몰이 중인 남격의 인기를 쫒아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방송에 출연해 보려는 줄 알았조. 특히 남자가 부른 넬라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듯 했어요.
남현봉씨의 발성이 얼마나 훌륭한 테너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일반인인 제가 알 수는 없는 일이었고, 워낙 배다해씨가 부른 '넬라판타지아'에 감동먹는 바 있는지라 넬라를 부르는 남현봉씨의 모습에서 잘한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감동까지는 아니었던 것이조.
가수들은 대개 노래에 감정을 실어 부를 줄 알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건 부르는 사람 뿐 아니라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 인듯해요. 지난주에 이어 다시 재 등장한 남현봉씨의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제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어요. 그리고 김인혜교수의 눈물을 보는 순간 제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은 흘러 내리고 말았조.
남현봉씨의 사연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고향에서 꽃게잡이를 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친구의 편지로부터 시작해요. "새벽에 고기잡이에 나가면 캄캄하고 추운데 일하다 보면 해가 뜨고 해가 진다. 그러다 보니 바다를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하는 남현봉씨. 그의 목에는 손수건이 둘둘 말려 있는게 보였어요. 본능적으로 목을 아끼려는 생각에 그랬다고 하네요.
남현봉씨의 친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듯도 해요. "유일하게 대학을 다닌 친구라 정말 잘되고 성공하길 간절히 바랐다" 라는 이말에 담긴 속내를 대도시에 사는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를 거에요. 요즘은 대학을 나온게 자랑이 되지 못하는 시절이라지만 섬에서 나고 자란 남현봉씨의 친구들은 재능이 있는 친구 하나가 재능이 있어서 그 꿈을 쫒아 대학을 진학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진정으로 응원하고 있었을 꺼에요. 그런데 그 꿈이 좌절되어 버린 것을 알고 얼마나 마음 아파 했을까요. 남현봉씨 본인 뿐 아니라 친구의 마음도 정말 진정으로 와닿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이었어요.
김인혜 교수의 내리 사랑 실천
김인혜 교수가 어릴적에 그렇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을 놓아 버릴 뻔 했던 것을 무료로 교습해주신 스승의 은혜로 크게 대성하여 줄리어드 음대 한국인 최초 박사가 되기도 하였데요. 사랑도 받아본 이가 베풀 줄 안다고 하조. 김인혜 교수는 TV를 통해 남현봉씨의 사연을 접하고 도와주기로 작정하였데요. "재능이 있긴 하지만 빛을 발하지 못한 남현봉 씨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주려 한다" 고 말하는 김인혜 교수의 당찬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몰라요.
김교수는 남현봉씨의 발성을 듣고 정통 테너의 발성이며 팝페라 가수로만 너무 한정되어 바라보지 말고 오페라 테를 기본방향으로 할 것을 주문하였어요. 물론 무료교습으로 후원해주기로 했구요. 남현봉씨가 팝페라 가수가 될지 테너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김교수가 보는 눈이 정확하다면 정말 한국의 '폴포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꿈을 쫒는 사람과 그 꿈을 이끌어 주는 사람
꿈을 쫒는 사람과 그 꿈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너무도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방송에서 남현봉씨의 이야기를 발굴해서 보여준 스타킹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용기를 내어 나서준 김교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