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타오디션'은 한국의 폴포츠를 배출할까?
Posted at 2010. 9. 20. 08:41// Posted in 세상모든리뷰/음악 이야기
'MBC스타오디션'은 한국의 폴포츠를 배출 할 수 있을까?
슈퍼스타K가 처음 방송되었을때 문득 떠오른건 스타발굴 프로그램은 구성에 대한 저작권이 없는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다 시피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국의'브리튼스 갓 텔런트'라는 프로그램이 목적은 달라도 비슷한 진행을 보였고 슈퍼스타K 역시 거의 같은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을 뒤로하고 슈퍼스타K는 시청을 하면 할수록 보이는 문제점과 거슬리거나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자꾸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에 대해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은 제작진의 고의적인 진행과 편집에 의해 생기는 문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슈퍼스타K는 첫번째 시즌에 이어 두번째 시즌마저 소위 말하는 케이블 역사상 최고의 시청율을 보일 정도로 대박을 치고 있으니 이 프로그램의 포맷이 얼마나 괜찮은 것이고 시청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것인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매력은 나라를 가리지 않아 미국 유럽 일본 뿐 아니라 다수의 나라에서 이미 하고 있거나 준비중인데 사람에게 정신적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과 꿈을 향해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고 응원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모로 사람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부분이 시청자들을 끌어 당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MBC가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을 기획하고 준비하여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름좀 대면 알만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프로그램 광고는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고 할 정도여서 MBC가 슈퍼스타K의 인기고공행진에 얼마나 많은 자극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아마도 MBC측에서는 과거 '악동클럽'과 '쇼바이벌' 등의 옛 프로그램이 한때 괜찮은 반응이 있었지만 지속적이지 못하여 결국 흐지부지 되었던 기억과 예상을 한참 벗어나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시청율을 보이고 있는 슈퍼스타K 사이에서 갈등하다 최근 끝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엠넷의 대박을 가만 지켜 볼 수만은 없었는지 다시금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차 선보이기로 결정하였다.
여기에 내 짐작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앞서 말한 바 처럼 슈퍼스타K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 하였고 그 문제들이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되기를 희망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다수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면 MBC측에서는 케이블 방송인 엠넷이 갖는 태생적인 한계를 잘 알고 그와 다른 경쟁력을 가진 공중파로서의 위치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자신감이 있었기에 제작을 결정하였을 것이로 본다.
게다가 이번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알려질 경우 슈퍼스타K의 인기에 평승하였다는 비난여론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텐데도 강행하는 것을 보면 분명 무언가 차별화된 프로그램 성격을 구상해 놓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무작정 따라 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시작부터가 최악의 상황일 테니까.
같은 점과 다른점
그렇다면 MBC'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의 프로그램 성격이 슈퍼스타K와 어떤점에서 다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프로그램 광고와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 점들이 있다.
MBC 광고를 보면 한국판 폴포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홈페이지에서는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먼저 슈퍼스타K와 같은 포맷에서는 폴포츠나 수잔보일과 같은 성격의 우승자가 나올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방향으로 갈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즉, 전국 지역 오디션을 거쳐 가며 현지에서 직접 노래와 외모를 일일이 가려 뽑으면서 시작부터 심사논란에 휩싸이는 일은 덜하지 싶다는 것.
가령 슈퍼스타K가 우승을 하게 되면 즉시 음반발매를 목적으로 하는 현재 아이돌 시스템에 가장 걸맞는 스타 발굴 오디션에 가깝다면 그로인한 제한이 너무 많아 당연히 폴포츠와 같은 우승자는 나오기 어렵게 되는데 최근 높아진 인기 탓인지 얼마전까지만해도 아슬아슬하게 구색 맞추기로 통과 시켜주던 허각과 장재인이 최근에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게 눈에 띄기는 하나 이미 초중반에 걸러질 사람은 다 걸러진 셈이니 큰 소용은 없어 보인다.
MBC 스타오디션-위대한탄생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추측, 그리고 바램까지 곁들여 정리해보자면...
첫째, 찾아가는 지역예선이 아닌 중앙집결 방식. 혹은 각 지역방송국을 활용 하기.
둘째, 참가자는 전화녹음 및 UCC를 이용해 노래를 등록하게 되는데 이 방식은 가장 컨디션 좋은 상태의 곡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슈퍼스타K도 같은 방식.
셋째, 지속 편성가능으로 단기간 오디션이 아닌 보다 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석달 남짓한 이벤트 기간이 아닌 분기별 편성도 가능하다.
사실상 슈퍼스타K 역시 이전 국내에서 있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해외 유명 프로그램을 모두 벤치마킹했을 터이므로 MBC가 내세울만한 차별화된 특징적 요소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런데도 최근 나오기 시작하는 관련 뉴스를 보면 차별화를 고심중에 있다고 하니 이는 운용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가령 슈퍼스타K 심사과정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보이며 거북함마저 느낀 적이 많다는 것은 전적으로 운용상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즉 매회마다 파격을 내세우다보니 낚시성 예고편은 기본이고 엠넷측이 논란을 고의적으로 일으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어 왔다.
MBC 스타오디션이 과연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둘지는 섵불리 예단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슈퍼스타K가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관심이 나누어 지므로써 엠넷측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일이자 시청율마저 꺽이게 되는 악재가 아닐 수 없는 일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른 운용을 보이는 방송사가 하나 쯤 더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하나는 괜찮지만 더 많이는 곤란하다. 이 때문에 MBC는 소재의 선점을 노리고 프로그램 구성마저 완전히 정하지도 못한 채 지원자 응시부터 미리 받기 시작하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KBS나 SBS마저 뛰어든다고 생각하면 또 골치가 아파지니...
가장 바라는 건 심사과정의 투명성 황보와 멘토시스템의 활용
스타오디션에 대한 뉴스 중 멘토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이 부분이 조금 집중해 보아야할 요소가 아닐까 싶다. 또한 말이 칠십몇만명이지 전체 참가자수는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니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고 심사 단계를 보다 세분화 하여 상위로 가는 과정 중 다이내믹한 진행과 편집의 묘를 살리는 방법이 멘토시스템과 더불어 가장 차렬화될 요소로 작용 할 수 있지 싶다는 것.
가장 핵심은 노래 자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폴포츠가 나온다.
지금까지의 정보로 부터 얻게 되는 심정으로는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부활을 굳이 평가절하할 필요도 필요이상의 기대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슈퍼스타K로 인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발견을 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보다 나은 운용의 묘를 발휘하여 그들이 천명한 한국의 롤포츠가 나오길 희망해 본다. 적어도 그러한 기대를 무산케 한 슈퍼스타K의 실망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