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무섭지 않은 공포특집에 실망한 이유

공포체험은 그 목적과 참가 대상에 따라 체험하는 사람이나 그걸 방송으로 보는 사람이나 각각 와닿는 느낌이 달라요. 단결력을 키우기 위해 집단 체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우결' 의 세 커플 이 참가한다는 것은 두근두근 무언가 가슴뛰게할 이벤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과 각 커플별로 어떻게 다르게 반응할까 하는 생각이 당연히 들게 마련 아니겠어요? 그런 기대감을 갖고 이번 '추석특집'을 보기 시작했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섭기는 커녕 너무 밋밋해서 괜히 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용서 커플 때는 정용화가 거침없이 쭉쭉 나아갔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는가 보다 했고 그때까지는 커플의 공포체험이라는 아주 기가막히게 좋은 소재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생각 없이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그 집중해서 보는 내내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끝내 무산되어 버리고 밋밋하게 끝나자 왠지 허탈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어 쿤톨 부부는 용서커플에 비해 빅송이 겁이 많은게 첨부터 티가 팍팍 나길래 공포체험 구성 자체가 밋밋해도 리액션이나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지켜보았는데 빅송이 닉쿤의 뒤에 바짝 붙어서 다녔다는 것 외엔 별달리 다를 것도 없었조. 그런데 쿤톨 부부에 이어 아담부부까지 리액션이 약한 것을 보니 이건 세 커플들의 예능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추석특집이라고 준비한 프로그램 구성 자체가 허술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부족한 공포체험, 예능까지 불안

공포체험을 한다고 처음 들어간 코스에서 나오는 거라고는 전화로 미션을 받고 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둥글게 말린 순대이고 두번째 방 샤워실에서는 연기 좀 나오다가 그리 무서워 보이지도 않는 할머니가 스윽 하고 나타나서는 슬쩍 지나가 버리고...세번째 방에서는 영화 여고괴담을 패러디 하려고 했는지 여학생들이 얼굴에 후레쉬로 불빛을 비추고 멀뚱멀뚱 앉아 있고 네번째 방에서는 전이나 부치게 하고 도무지 무서워 해줄라고 해도 잘 안될만한 구성을 해놓았으니 각 커플별로 다른 리액션이 나올 거라 생각한건 과도한 기대가 되어 버렸조.


가장 아쉬운게 이부분이에요. 밋밋한 구성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각 커플별로 무언가 다른 반응을 이끌어 낼만한 장치가 있었어야 했는데 구성도 밋밋하고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세 커플이 돌아가며 체험하는것 자체가 볼때는 기대감에 집중해서 보았지만 보고 나서 재밌었다라는 느낀 보다는 '이게뭐?'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허무개그라도 보여주려 했던 걸까요?

'우결' 에 이어서 보게된 '무한도전'이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시골 마을 내려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나 꾸미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단순한 구성임에도 무도 멤버들 간의 환상호흡을 통해 '구성따위 저리가라. 판만 만들어 주면 우리가 알아서 재미를 만들어 낸다' 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과는 정말 많이 대비되는 부분이었어요.


한가위를 맞아 우결PD가 휴가라도 먼저 떠난 걸까요? 위트 있고 재치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우결'은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예능 프로를 안보는 오십대 이상 도 우결의 아담부부는 알아 볼 정도로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마저 쌓게 된 '우결'. 단 한주 그런거 아니냐고 할지 몰라도 그 한주 한주 예능 프로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청자들에게는 그게 아니거든요.

예능 프로가 짧은 시간안에 큰 웃음을 주어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게 가장 큰 인기 이유라고 한다면 이번 추석특집 '우결최강부부'는 점수를 매기기 민망한 정도 였어요. 가장 짧은 결혼생활을 한 '쿤톨' 부부마저 이제 적응을 다하고 재미있는 커플로 거듭나고 있을 만큼 세 커플의 구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지금 '공포체험'이라는 좋은 소재마저 제대로 써먹지 못하였으니 참 많~이 아쉬웠답니다

 

행복한 한가위 준비 잘되가시나요? 전 이만 물러 갑니다.
이 분석이 적절하다 공감이 가신다 싶으면 추천 버튼 눌러주시겠조?  좋은 하루 되세요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바닥(추천), 구독(+)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