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남자의자격' 남자의 하모니편

은 은 예능 프로로서는 조금 모험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목적하는 도전의 난이도와 관계 없이 사실상의 진행을 외부초빙게스트인 박칼린씨가 도맡아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남자가 죽기전 해야할 도전을 다룬다는 부제가 있고 그에 맞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은 예능이니 파격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박칼린씨는 여로모로 시청자들을 놀랍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오디션을 심사 할때는 너무도 무표정한 모습으로 속을 알 수 없게 하다가도 어떤 때는 너무나 솔직한 표정으로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을 너무도 진솔하게 드러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색깔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남격' 하모니편을 처음부터 화제가 되게 하더니 합창단 멤버가 모두 모이고 본격적으로 합창연습에 돌입하게 되자 이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합창단원을 완전 휘어잡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지난 주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넬라판타지아를 합창단원들이 처음 다 함께 들어 보았을 때 박칼린씨는 곡이 너무도 좋아 기본은 먹고 들어 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실겁니다. 그리고 지난주 '남격밴드'편이 끝나고 드디어 이번주부터 다시 등장한 박칼린씨는 합창단과 만나자 마자 악보를 단원들 각자에게 나눠주더니 여자파트를 악보만으로 불러보라고 합니다.

'낭중지추' 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 주머니속의 송곳은 감추려고 해도 주머니를 뚫고 나와 자신의 존재를 드러 낸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선우와 배다해가 낭중지추와 같은 격으로  연습이 막 시작할때부터 다른 단원들과는 차렬화 된 목소리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김국진씨는 특유의 멩멩한 목소리로 "격이 너무 다릅니다" 라며 민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와 더불어 앞으로 나아갔을때 과연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담아 말합니다. 그러나 박칼린씨는 그것 때문에 우리가 같이 있는게 아니냐며 '실세 리더'답게 남격멤버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친절함을 베풀더군요.

 

<남자, 그리고 하모니>의 합창 연습의 첫번째는 이탈리어로 된 가사가 너무 낯선 탓에 손수 가사를 한글발음으로 악보에 적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소프라노 > 알토 > 테너 > 베이스로 이어지는 파트별 연습을 합체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스 허접설'에 마침표를 찍다.

박칼린은 "이십몇년간 가르켜 보니 여자들은 안가르쳐도 빠르게 배운다. 베이스부터 순서대로 가르치다 보면 어느순간 여자파트는 다 되어 있다" 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이경규는 "왜 여기에 모아놨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받아쳐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사실 악보도 잘 볼 줄 몰라 헤메는 남자 파트에 비해 여자파트는 곧잘 잘 하는것이 화면으로만으로도 충분히 보였으니 가르치고 있는 박칼린씨는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잘 느끼고 있었겠조.

이전과 다른 모습은 진행 중간 중간 김국진, 이경규, 윤형빈 등이 곧잘 틈만 나면 개그를 하며 함께 노력하고 있는 단원들에게 웃음을 선사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지지난주만해도 이경규씨 외에는 다들 긴장으로 굳어 있어서 그런지 예능 프로라고 하기엔 조금 어색할 정도로 오로지 박칼린에게만 진행을 의지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이번편부터야 말로 꽉 짜여진 틀과 같은 연습에 개그맨들이 그 존재감을 알리듯 상황마다 재치 있는 개그를 선보여 종종 웃음바다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슴 떨리는 첫 하모니

부드럽게 진행 하는 듯 하면서도 강조해야 할 부분은 강하게 이야기 하고 남격멤버들 개인적인 애드립도 그때그때 받아쳐주며 강약을 조절하는 박칼린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요. 파이터 서두원과 이경규 등은 구멍으로 불리우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을 보여주는 등 남격멤버들은 각 파트별 연습에 최선을 다하였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모아 전체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소리를 듣는 건 절대 안되고요. 피아노에 귀를 기울여서 그것과 자기 소리와 나머지 합창단의 소리를 섞어서 들어야만 음정을 제대로 갈 수가 있어요"

 

모두 모여 부른 첫번째 합창연습은 가슴을 벅차게 하는 위력이 있었습니다. 제 경우도 과거 고등학교 때 합창을 한달정도 연습하여 발표회에 나간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중구난방으로 정신 없었고, 발표회 날이 다가오는데도 항상 제자리 걸음인것 같아 불안하고 무대에 선다는 것이 두렵기만 했는데, 정말 정말 희안하게도 당일날이 되어 무대에 오르자 가슴은 두근두근 하면서도 왠지 무언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맞춰진 하모니에 왠지 울컥 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합창을 끝내고 나자 밀려오는 거센 감정의 물결을 견디지 못하고 한동안 숨도 제대로 못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경우처럼 합창단을 경험해 보신분들은 공감하실겁니다. 제아무리 목석이라도 느낄 수 밖에 없는 믿기 힘든 에너지가 합창단을 하게 되면 몸소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은 학생시절이나 사회 어디를 가서도 느길 수 없는 독특한 감동입니다 .아 물론 여러번 반복되면 그 강도는 약해지긴 하지만요.. 이와 비슷한 예로 군입대후 신병훈련소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유서 작성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 어디도 아닌 군대 안에서 유서작성을 하고 각자의 사연을 담아 낭독을 하게되면 정말 눈시울이 붉어지는것을 참을 수 없게 됩니다. 합창단의 연습도 이와 같이 정말 매우 특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 모두를 함께 빛내줄 솔로가 필요

 전체 호흡을 맞추는 단계를 지나 초반 도입부를 빛낼 솔로파트를 담당할 소프라노를 찾는 과정에서 박칼린씨는 선우와 배다해 둘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솔로이시트들이 같은 분장실을 쓰지도 않고 절대 얼굴을 안본다는군요. 그러면서 선우가 먼저 솔로파트를 부릅니다. 고음의 영역을 부르는 선우의 모습에 다른 합창단 단원들은 입이 벌어지는데 반해 박칼란씨는 그렇지 않군요. 무언가 부족하다는것을 느낀 것입니다.

배다해 vs 선우

선우씨의 경우 파워풀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기교 또한 뛰어나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인 박칼린이 듣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면이 있는가 봅니다. 전 전문가는 아니지만 판단을 도와주는 대사를 그때 그때 곧바로 말로 해주는 박칼린씨의 진행 특성 때문에 유추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고 그러한 부분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선우씨와 배다해씨는 서로 장단점이 분명하여 누구도 먼저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음색으로만 보면 배다해씨의 목소리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면에서는 더욱 깊이 다가 오는데 이것은 연습으로는 되지 않는 타고나야 하는 것으로 무엇으로든 대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솔로 파트 선정을 앞두고 박칼린씨는 한명만 기용할 수도 두명 다 기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둘다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후 둘의 노래를 들어 보았을 때 보다 제 개인적으로는 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건 배다해씨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애니메이션 주제곡 메들리를 두번째 합창곡으로 선정한 이유와 흡사한데 남들이 하지 않는 우리만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라는 이유었고, 이에 비추어 보면 박칼린은 남들과 비슷한 색깔 보다는 독립적인 성격이 강하고 그것이 또한 대회에서 무언가 이루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에도 좋고  더불어 성적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듯 합니다.

이렇다 보니 기교의 차이야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 타고난 음색이 탁월한 배다해씨의 경쟁력이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는냐 하는 생각인 것입니다. 다만 확실한 우위는 모르고 다음주를 대비해 발성 연습과 볼륨을 챙겨 오라는 박칼린씨의 말로 유추해 보았을 때 둘에게 각기 파트를 나누어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느낌으로는 둘의 기교가 뛰어난 현역 성악가 들에 비해 더 좋다고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둘 모두 매우 뛰어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어 단순히 노래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남격, 하모니로 또다시 일내다

분석은 분석이고...
선우씨와 배다해씨의 파트를 듣고 있는 동안 느꼈던 짜릿함 과 남격 멤버들이 본능적인 예능감을 보여주는 틈새개그 등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쭈욱 남격을 본방사수할 생각입니다. 아 정말 보고나서 웃음가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프로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한다면 남격외엔 없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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