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제빵왕 김탁구 24부 리뷰및 25부 프리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스토리라인 중 초반 기획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일 것입니다. 드라마가 방영되기전 언론기사에 소개된 등장인물에 대한 기사를 보면 신유경과 구자경에 대한 내용이 꽤 있었는데요.

언론기사도 그렇지만 먼저 공홈에 소개된 구자경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후계자2순위로 밀려나는걸 참지 못한다" 라고 되어 있고, 신유경에 대한 소개에는 "진심으로 탁구를 사랑하지만 끊임없이 탁구를 이용하면서 탁구에게 돌이 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 시작하는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단 구자경은 초장부터 이미 그 존재감이 희미해 지면서 언론기사의 수와 공홈의 소개만큼의 역할을 못해왔음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그다지 역할이 부각될것 같지 않지만 신유경의 경우는 일단 주인공이니 만큼 애초에 설정한 케릭터 만큼은 아닐지라도 처음 의도한 설정에 어느정도 부합되도록 할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합니다.

드라마을 열심히 시청하면서 단순히 탁구-마준-유경의 3각라인을 그리겠거니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과는 달리 신유경이라는 케릭터는 드라마 중반 부터 일찌감치 복수를 위해 구마준과 결혼하게 되고 거성가에 들어가 악녀 역할을 하도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늘 주장하는바 <제빵왕 김탁구> 제작진 측에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굉장히 세심히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한데 그 이유로는 신유경이 서인숙과의 갈등으로 한창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던 탁구와의 애정을 접고 복수를 위해 마준을 선택하는 과정이 다른 내용에 밀려 조금 분량이 적어지면서 극중 비중 역시 마찬가지로 줄어져 버리고 그러다보니 드라마의 중심 축이었던 '팔봉선생의 경합'이 각광 받는 만큼 상대적으로 신유경이 마준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복수를 하는 내용을 부각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마준-유경의 러브라인은 속도조절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리적 저항을 비교적 원만하게 극복

그렇다고 무턱대고 신유경의 복수기 마저도 무리하게 강행하게 되면 드라마의 중심축이었던 경합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이 분산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경쟁작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하 여친구>가 첫 방송을 탈 무렵에 신유경과 마준의 키스씬이 예고편으로 등장하자마자 시청자들은 대거 반발을 하기에 이르렀고, 아마도 이러한 반응을 빠르게 캐취한 제작진 측에서는 조금 미뤄두었던 신유경의 복수스토리를 강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본래 설정보다는 비중을 줄이되 시청자들의 반발을 자연스럽게 해소 하고 기존 설정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꾸어 나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급격하게 마준-유경 라인을 밀어 부치지 않고 경합의 주제에 조금 더 치중한 것이 제대로 먹혀듬과 동시에 마준-유경라인을 무리 없이 끌고 오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단 이렇게 시청자들의 저항을 덜 받는 선에서 합의한 듯 보이는 마준-유경 라인은 몇 회차 정도 부각받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는데, 언론사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한동안 신유경 및 여성케릭터 비하 아니냐 비중이 뭐 이렇게 없냐 라는 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30부로 기획된 김탁구에는 제작진들이 할말을 최대한 담아 내려고 노력 하고 있는것을 포착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재미를 한층 좋게 해주는 장점도 되지만 그로인해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존 스토리와 케릭터의 비중조절이 실패하게 되었고 이를보완하기 위해 연장설이 나돌았지만 연장은 없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제 6부가 남았다. 러브라인이 진행되기엔 부족한 분량이나 마준-유경 커플은 갈등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 있다

지금은 '여친구'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처음 방영될 무렵에는 '김탁구'를 가장 선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친구'는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여친구'의 등장에 맞춰 '김탁구'에서도 러브라인을 부각 시키려다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자 경합에 분량을 집중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합위주로 가며 시청율을 계속 경신해 나가다보니 이제 방송 분량은 6회 밖에 남지 않게 되었는데, 미뤄지고 있던 다른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는 부족한 잔여 회차입니다.  

그렇다고 드라마의 중심축중에 하나인 러브라인을 완전히 버리기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앞으로 남은 회차동안 시청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놓쳐비럴 수는 없는 카드 라는 것을 감안하면 제작진 측에서는 아마도 미뤄두었던 유경과 마준의 결합을 빠르게 진행 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청자들의 반응및 경쟁작으로 인해 조금씩 비중 조절을 할수 있다고는 기본설정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것은 분명히 더욱 큰 무리가 따르게 된다고 보면 탁구가 거성가에 입성하는 시점에서 마준-유경의 러브라인은 갈등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존설정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인숙이 거성가를 탁구에게 완전히 내어주지 않으려면 '나진'이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렇다고 마준이 유경을 대하는 감정이 점점 진심으로 변해가는 이 시점에 마준이가 '나진'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으니 결국은 거성가의 지분 싸움에는 유경의 존재가 갈등의 축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신유경을 살리는 방법

그런데 이러한 추측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위 추측대로라면 갈등의 핵으로는 부각 될 수 있을 지언정 신유경이라는 케릭터는 속빈강정이 되기 쉽상입니다. 본래 의도대로 복수를 위해 악녀본능을 깨우겠다고 했던 그러한 모습은 이미 많이 퇴색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신유경을 이토록 수동적인 역할로만 그치게 한다면 케릭터 자체로는 또다시 실패한 경우가 되는 것이조.

그렇다면 신유경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유경은 아직도 탁구에 대한 마음이 더 큽니다. 24부의 내용을 보면 마준과의 관계에 대해 진심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분명히 보이고 있지만 그 안에 진짜 감정이 녹아 있다고는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여주인공 치고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 분량에서 아직은 마준에게 '우린 서로 이용하는 처지' 임을 되풀이 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말만 그런것이 아니라 태도에서도 거리감이 있게 행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유경의 케릭터를 보다 강하게 살리려면 마준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가져가는 듯 하면서도 계속해서 마음은 열지 않고 서인숙과 마준 사이에서 서로를 갈등하게 부추키는 역할로 나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제6부 남은 상황에서 풀어나가야할 이야기가 많은 관계로 신유경이라는 케릭터를 강하게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렇게 갈 공산보다는 마준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 가며 서인숙에 대항하는 역할로 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입니다.

서인숙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유경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일 것이고 유경 또한 그에 반발하는 심리+마준에 대한 호감 혹은 연민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며 둘의 사이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구마준이 유경에게 호감을 느낀게 탁구를 질투하여 그런것이라고만 생각하였는데, 이제와 보니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동질감을 느낀게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둘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이기는 하나 말을 하면서도 서로간에 그것이 계약적인 관계의 시작으로만 생각하였지 마음속깊이 자리한 감정의 시작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탁구의 거성가 입성, 본격갈등 예고

탁구가 자신을 거성가 장남으로 이야기 하며 거성가로 들어가는 24부 마지막 장면은 탁구가 드디어 또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구마준이 스승이 남긴 편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었다면 편지를 찢어 버렸을 것이나 그렇지 않고 유보하는 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암시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편지를 접어 책에 넣어두는 장면을 보면 구마준은 스승의 뜻을 저버리려고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조.


그러므로 탁구의 거성가 입성 후 구마준이 선선히 탁구를 지원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전처럼 겉과 속 모두에서 적대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유경과의 만남을 강하게 밀어 붙이며 어머니인 서인숙을 압박하게 될 것이니 처음에는 탁구가 거성가에서 아군은 없는 힘든 상황을 맞이 하겠지만 점차 분위기는 역전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앞서 쭈욱 나열하였던 내용들 처럼 마준과 신유경이 어떤 관계를 성립시키느냐에 따라 거성가 내에서 '탁구vs마준-유경'의 구도가 만들어거나 그렇지 못하거나로 나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은 유경이 탁구와 점점 마주치는 일이 많아지면서 탁구는 잊고자 했던 괴로움이 재발하는 것을 느끼지만 이미 극복해 가고 있는 추세를 이어서 가고 유경 역시 마찬가지로 탁구의 일을 방치 하려다가도 마준과 관련된 일이면 적극나서게 되면서 사안별로 둘의 적대관계는 일시적으로나마 생겼다가 조금 더 지나면 갈등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아픔을 잊고 서로간에 힘이 되어주는 관계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다음회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건 탁구와 김미순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분석 자료와 주제가 두어가지 더 있는데 방송이전에 포스팅 해야하니 많이 바쁘겠네요. 


이글이 마음에 드시면 손가락(추천, 로그인안해도 가능)을 클릭해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 됩니다. 그럼 좋은 휴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