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PD교체는 어떤 의미일까

Posted at 2010. 8. 28. 08:20// Posted in 연예가 브리핑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만 함부로 국민예능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참 쉽지 않다. 누가 정해준 룰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아직까지 '국민' 프로의 타이틀을 시청자 모두가 공감할만한 프로가 많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래도 굳이 찾아보자고 한다면 '무한도전' 정도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있다면 '1박2일'이 될 것이고...

무한도전에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탄탄한 제작철학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김태호PD가 있듯이 1박2일 역시 탄탄한 연출력을 가진 PD들이 있다. 그런데 1박2일이 포함된 <해피선데이>의 수장 이명한PD가 유학을 떠나고 그자리를 이동희 PD가 메꾼다는 소식이 들려 오자 올것이 왔구나 하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들어 1박2일을 포함해 많은 예능프로가 구설수에 부쩍 많이 오르고 있다. 아니 방송프로그램 전체적인 현상이고 그 와중에 예능이 조금 심한 정도이다. 근래 이상하리 만큼 한국의 방송프로들이 의도적인 것인지 무능력해서인지 혹은 인력 부족 등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알수 없으되 논란을 봉합하는 사회갈등 조정을 하는 공공의 매체로서의 그것보다 자극적인 편집과 자극적인 방송분량으로 승부보려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어 씁쓸하기만 하던 차였다.

이동희 PD는 신동엽 이효리가 진행해서 소위 대박을 터트렸던 '쟁반 노래방'을 연출한 바로 그 PD로 이미 흥행보증수표라고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명한PD보다 단정적으로 더 낫다는 말은 아니나 서로의 강점이 되는 부분이 다르니 하나하나 따져가며 우열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동희PD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것은 사람의 열정과 에너지는 보충해야할 시기가 있는 법인데 이명한PD의 경우 너무 오랬동안 쉬지도 않고 달려왔다는 것이다.  반면에 이동희 PD는 KBS순환근무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 제주KBS에 있다 이번에 이명한PD의 후임으로 복귀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새바람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일요일 예능을 석권해 버린지 오래된 국민예능 프로 '1박2일'이 최근 흡연논란과 같은 좋지 못한 나쁜예로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는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는 와중에 생긴 일이어서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일단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명한PD는 그동안 <해피선데이>를 매우 훌륭하게 잘 이끌어왔다. 뿐만 아니라 <남자의자격, 이하 남격>까지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인기프로로 자리 잡았으니 가장 화려할 때 자리를 뜨게 되는 것이다. 물론 1박2일을 직접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나영석PD등 믿음 직한 1박2일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믿고 떠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할 부분이 있는데 1박2일의 리더 강호동과 남자의자격 의 리더 이경규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유재석씨가 출연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조율 하는 여러 복합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것과는 달리 강호동-이경규는 조그만 단체를 이끄는 골목대장과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묘하게도 해피선데이의 1,2부가 모두 같은 스타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동희 PD는 이명한PD와는 조금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가 그동안 연출해왔던 해피투게더의 MC가 누구였는지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문제다. 이동희 PD가 KBS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보다 안정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 하는 것은 이러한 전력 때문인 것이다. 아니 책임프로듀서 한명 바뀐것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수장의 교체는 두드러지게 바로 눈에 띄이지는 않아도 생각보다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남자의자격을 이끌던 선봉장이었던 이명한PD가 유학을 떠나게 됨으로써 이제 비로소 자리를 잡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어필 하고 있는 <남격>이 조금이라도 흔들릴까 하는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다. 아무쪼록 이동희PD체제하에서 <해피선데이>의 두 프로는 앞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들을 줄이고 미래지향 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을 끊임없이 즐겁게 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명한 PD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몸건강히 돌아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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