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안 좋고 왕따 당한적 있고 기타 앉아서 치는 사람이 전국에 장재인 뿐이겠나. 이와 같은 경우면 다 인생표절인가?"

'슈퍼스타K'를 시청하면서 마냥 편하게 보는 편은 아니다. 일일이 표현하기 힘든 부분들이 눈에 자꾸 밟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타K'를 시청하게 되는 것은 그 어떤 '리얼'을 표방 하는 프로그램보다 가장 리얼하게 와닿는 부분들이 있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영국의 '브리튼스갓탤런트' 에서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일반적으로 늦었다는 편견을 갖게 하는 사십대 후반의 나이에 외모마저 어수룩한 수전보일이 무대에 서서 첫 한소절을 부르자 마자 심사위원들을 포함한 온 관중들이 한순간 갑지기 밀려 들어 오는 감동을 참지 못하고 모두 기립하여 박수를 치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 그 어떤 말과 글로도 표현하기 힘든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가슴벅찬 감동의 파동이 관중을 한순간 온통 휘감아 버릴 수 있게 하는 힘. 주체할 수 업을만치 가슴속 깊이 밀려오는 감동앞에 사회생활을 하며 감정을 절제 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 모두가 아낌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것이다.

최근 오디션에서 호평을 받은 장재인씨기 나오는 방송 분량을 보았다. 장재인씨가 오디션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니 학교 다닐때 왕따를 당했다 라던지 이를 극복하는데 음악이 치료제가 되어 주었다라던지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연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의심부터 하고 있었다.

"슈퍼스타K가 수없이 많고 많은 참가자중에 장재인씨의 사연을 굳이 방송에 내보내고 있는 것과 그 사연의 내용이 왕따 등 민감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만들어진 설정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문득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반성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이러한 사연들은 누가 만들어 내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연이 있는 참가자들이 있어 슈퍼스타K가 있는 것이고, 미국의 아메리칸아이돌이나 영국의 브리튼스갓탤런트가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며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는 가슴 속 깊이 담겨 있는 아픈 사연들은 때로는 친구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어릴적 나와 가장 친하게 된 친구들도 집안 사정까지 공유하게 되면서 아픔을 나누고 절친이 되는 가장 강력한 끈이 되는 되어 주었다. 마찬가지로 슈퍼스타K에 출연한 참가자들의 사연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하는 것은 그동안 속으로만 안고 있던 각자의 사연과 비슷한 참가자들의 인생이 감동과 더불어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장재인씨의 행동과 말투 심지어 고교자퇴 경력과 왕따 문제,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독학 한 점등이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가수 유이와 닮았다는 의혹이 제기 되면서 장재인씨를 대놓고 사기꾼으로 몰고 가는 기사와 글을 접하게 되면서 나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것이 그토록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드러난 일부에 대해 누군가와 닮았고 그것이 표절이 아니냐며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 하는 것은 책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아해와 같은 짓이다. 게다가 특정인물과 유사성을 일일이 짚어 내기까지 하여 네티즌들을 혼란케 하고 자신의 무책임한 의혹에 동조하도록 한 행위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최악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이 표절? 네티즌들 화났다.

장재인씨가 앉아서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기에 이에 대한 의혹이 가장 깊이 있게 제기되었는데 일본가수 유이가 길거리바닥에 앉아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키운점을 장재인씨가 모방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막상 방송을 보았을때 느꼈던 내 감정을 단순한 이러한 의혹제기 하나로 가볍게 놓아 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것일까?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던 장재인씨의 얼굴 표정은 그전까지 긴장으로 굳어 있던 것과는 달리 아주 편하고 즐거워 보였다. 노래를 부르는것이 행복해 보인 까닭에 많은 시청자들은 그 장면 자체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왕따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의도적으로 인생 표절로 이야기하는 것에 네티즌들은 뿔이 났다. 심지어는 우리 모두가 밥도 먹고 자기도 하니 인생 표절은 다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분개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도 밥먹고 역사 공부하고 한글을 연구하고 있으니, 세종대왕님 인생 표절했네"

이런 취지의 댓글이 많다. 조금은 유머러스한 이러한 댓글은 또다른 형태로 변모하면서 마치 유행어처럼 댓글놀이가 퍼지고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번 장재인씨 표절의혹 사건을 보고 반발하는 심리로 재치있는 문구를 만들어낸 것 같다.

또한 장재인씨가 다녔던 실용음악학원 에서는 장재인씨에 대해 "장재인 학생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전라도 광주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 고시원에서 지내며 어려운 형편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운 학생입니다. 더이상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라며 학원블로그에 글을 통해 장재인씨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의견을 말하고 있다.

용서 할수 없는 무책임한 의혹제기,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블로거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댓가로 좋은 분석이었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가도 일부 연예인들의 팬들과 다른 의견을 내었을 때 돌아오는 가혹한 평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나는 이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단한가지 인터넷에서 소통을 원하는 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꼭 말하고 싶다. 함부로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근거 없는 모욕과 의혹제기는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PC통신시절부터 인터넷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재까지를 모두 보아온 입장에서 보면 요 근래와 같이 무책임한 의혹제기가 극심한 적은 없었던 듯 하다. 다른 사람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획일화된 사고를 가지려 인간이 존재 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그러나 지금은 우리모두가 자성해야 할 때 임은 분명한 듯 싶다.

아무쪼록 장재인씨가 이일로 상처입지 말고 음악의 길로 정진하여 꼭 좋은 성적 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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