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가 드디어 극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팔봉선생의 궁극의 빵 '봉빵'의 진신실력을 겨루기 위한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1화~22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봉빵대결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우선 팔봉선생이 오랬동안 연구하여 그 용의 눈만 그리면 되는 찰나에 나타난 타고난 후각의 소유자 박춘배가 화룡점정으로 봉빵을 완성시키는데 일조하며 둘의 끈끈한 봉빵우애가 전개 되는듯 하다 박춘배가 욕심에 눈이 멀어 편법장사를 하고 어느덧 두 봉빵의 대결로 치닫게 되자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박춘배가 참패 했다는 십여년전의 스토리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박춘배가 때 아니게 갑자기 나타나서 불쑥 구마준에게 접근 하였다는 것이 먼저 제 눈에 밟혔습니다. 박춘배는 굳이 구마준이 경합을 하는 것에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방식을 취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처음부터 진정서를 접수하면 될 것을 왜 구마준을 꼬드겨 봉빵의 비밀을 전수 해 준다고 했을까요.


한승재의 무서운 음모

문득 몇회전에 서인숙이 한승재에게 팔봉빵집을 무너뜨리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속에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런 대사를 분명 보고 들은 듯한데 이후 아무런 액션이 없어서 유야무야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암암리에 음모는 진행되고 있었고 그 목적은 구마준의 팔봉선생의 인정서 자체를 무력화시켜 돌아 오게 하려는 것과 미운 탁구를 못살게 구는 것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 추측을 보다 구체화하게 된 것은 23부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 였습니다. 예고편의 내용에 따르면 팔봉빵집의 빵에 이물질이 나와 영업정지를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을 보고 과거 팔봉선생과 박춘배가 각각 봉빵을 팔다 참패를 당한 박춘배가 봉빵대결을 통해 봉빵의 맛으로도 설욕을 하고 빵집장사로 패한 것 역시 설욕하려는 음모의 연장선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음모를 꾸몄다고 하였을 때 그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아주 순조롭게 (드라마라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일사천리로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게 되는 것을 보면 분명 박춘배의 뒷배를 봐주는 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고 그 정체는 한승재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봉빵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진정서가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음에도 제빵협회에 쉽사리 받아들여진 것도 역시 이 때문으로 생각되고요.

 이물질 사건에 대해 구마준을 의심하는 탁구

 니가 한짓이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추측을 하기전에는 '뭔놈의 진정서가 기존 명장의 권리를 한순간에 위협할 수 있나'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진정서를 포함해 각종 음모에 한승재가 개입했다고 가정하면 모든 의문이 일순간에 해결이 되어 버립니다.

봉빵의 승부는 어떻게 될까.

 

니 자신을 좀더 믿거라. 냄새를 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후각은 돌아 오지 않는다. 냄새를 맡을지 모른다고 하는 두려움을 버리거라.
소리가 들린다. 냄새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냄새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박춘배가 진정서를 넣고 봉빵승부를 벌이게 되자 드디어 봉빵의 연원이 밝혀집니다. 이 부분을 궁금해 하던 시청자들은 봉빵의 연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것과 동시에 팔봉선생이 빵을 만드느 정신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사실 주종빵은 아버님께서 오래전부터 연구해 오던 빵이었다. 하지만 그 발효점을 찾지 못해 영 진전이 없던 차에 춘배 어르신께서 그 발효점을 찾아 내는데 일조를 하게 된거야. 춘배 어르신께서는 남들에게 없는 천재적인 후각이 있었거든"

"내가 주종빵을 만드는 이유는 말이야 이스트를 최소화 하고 발효시간을 오래 함으로써 풍미와 소화력을 돕는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야."

제빵시범을 마치고 기운을 다 소진한 팔봉선생

어렵게 봉빵을 완성한 탁구(추정)

탁구가 소리와 냄새를 듣는 경지에 발을 들여 놓는 장면을 보면서 느낀건 무협지에서 흔히 보았던 그것. 바로 각성입니다. 그런데 각성은 한번에 모든 것을 완벽히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의 허물을 벗고 다음 허물을 향해 가는 단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협지나 드라마나 그래야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이겠조. 아무튼 탁구의 각성은 또 다시 예고편에 나오는 팔봉선생의 혼신을 다한 제빵시범에서 그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점이 바로 탁구와 같은 조건의 천재적 후각을 지닌 박춘배와 탁구의 차별점이고 구마준이 절대로 갖지 못할 깨달음의 차이입니다.

결국 봉빵을 만드는 기본정신을 가장 깊이 있게 체득한 사람이 봉빵에 어린 정신을 그대로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므로 기존 봉빵을 뛰어넘는 주종빵을 탁구가 완성한게 아니가 싶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팔봉선생은 제빵시범을 마치고 쓰러지고 말게 되는데, 결국 팔봉선생이 운명하게 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 결과는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팔봉 제빵점이 음모로 무너지게 되는 경우

팔봉 제빵점이 무너지게 되는 경우는 바로 탁구가 거성가로 들어가게 되는 스토리라인이 정해졌을때 나올 법한 일로 인과관계를 만들어 가는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봉선생이 운명하지 않고 회복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직 탁구가 거성가로 갈 때가 되지 않았다는 뜻인데, 예고편에서는 분명 서인숙의 대사에서 구일중이 탁구를 불러 들일 것이라는 내용이 있고 팔봉빵집이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하니 이는 탁구의 거성가 입성을 예고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곳에서 탁구가 다시 구마준과 정면대결을 하게 되는 진행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구일중은 아버지로서는 탁구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지만 회장의 직무에서만 보면 이왕 아들도 찾았겠다 급할 것도 없고 또한 제빵 장인으로서의 자부심도 있을 것이니 만큼 구마준과 탁구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구회장다운 미션을 제공하는 식의 스토리의 본격적인 변화가 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팔봉 제과점의 여러 기술자들이 탁구와 팀을 이뤄 미션을 완수해 가는 모습이 앞으로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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