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뜨거운친구들' 편이 방송 되었다. 방송전 이번 방송내용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관련 댓글의 수준이 굉장히 험악하였다. 차마 글로 옮기기 조차 힘든 갖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일부 옹호 하거나 왜 그리 지나치냐고 하는 반응이 있다면 집단공격을 당하기도 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 문제를 마치 자기일인양 열심히 적극적으로 반응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정선희 씨에대한 주된 공격 내용은 그다지 좋은일도 아니므로 상세히 남기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면 안재환은 정선희와 결혼하기 전부터 빚을 안고 있었고 재기를 위해 힘겹게 싸워왔으나 능력을 벗어난 의욕이 더 큰 빚으로 돌아오는 불운을 겪었다는 것이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의욕에 차 시작하여 반응도 좋았던 화장품 사업이 정선희씨의 방송 중 말실수로 큰 화를 입게 되자 정선희씨에 대한 도적적 책임론까지 등장하기도 하였다. 

사자비는 이글을 쓸까 말까 어제 놀러와가 방송되기 전부터 많은 고민을 하였다. 고민하는데만 저녁시간을 다 보낼정도였다. 그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서른다섯을 사는동안 세상에서 배운 것은 오로지 경쟁과 시기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이기심 뿐이었나. 내 주관대로 행동하는 용기는 어디 갖다 버렸단 말인가. 이런 저런 이야기에 휘둘려 내 소신을 이야기 하는 용기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정선희씨를 공격하는 가장 궁극적인 형태는 이 모든 불행한 사건의 전모를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을 불러 오는 여자가 아닌가 하며 보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반응이었다. 우리사는 세상이 이렇게 팍팍한 것이다. 내가 만일 어떤 불행한 일에 휘말렸을때 모든 사람이 나를 비난하여 설자리가 없다고 느꼈을때 단지 "넌 재수 없어" 라며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이들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을 보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감수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내게 무슨 도움이 되서 굳이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망설이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하였다. (사자비가 종종 보게 되는 블로거 '늙은코난'님과 '탐진강'님의 글을 보면서 용기를 얻기도 하였다) 

정선희씨가 보여준 행동 중 가장 평가하기가 에메한 것이 시어머니의 죽음앞에서도 장례식에 가지 않은 일인데, 이에대해 정선희씨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세상에는 만나야 해결될 사람이 있고 만나지 말아야 해결되는 사람이 있다"라고 시청자의 사연에 자신의 사연을 빗대 이야기 하였다. 그런데 이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안재환씨의 유족들과 정선희씨는 서로간에 불편한 관계가 유독 극심하였다. 결국 정선희씨는 장례식에 참석하였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비난을 면치 못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피했다는 인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남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한번 이 일을 정리하자면 빚이 부른 불행한 사건. 이 한줄로 요약 가능하며 정선희씨 개인이 받았을 상처를 위로하려 하기보다 그녀자체를 불쾌한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세상사람들의 생각이 이토록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가 불편하면 누군가가 망가져도 상관 없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된다.

유재석과의 인연, 그리고 따뜻한 공개 초대석


유재석씨는 정선희씨와의 오랜 인연을 방송에서 이야기 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보게 된 사연과 그 이후 오랜 무명시절 '메뚜기'라는 별명을 정선희씨가 지어주고, 그 별명 때문에 이리저리 서서히 불려 다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이렇게 깊은 인연이 있는 유재석씨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정선희씨에 대한 공개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놀러와'에 정선희씨를 초대하고 스스로 그녀와의 깊은 인연을 이야기 하면서 심정적으로 함께 하고 있음을 돌려 표현하였다.

이 문제가 조금 예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앞서 이야기 한바대로 잔인할 정도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때문인데 이번 '뜨거운 친구들' 편에 출연한 손님들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 떳떳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정말 세상을 달리 살 수 있다. 눈 앞에 조그마한 분노가 온통 나를 휘감고 돌아 왜 내가 참아야 하지? 내 잘못이 아니잖아? 라며 일일이 계산적인 사고만을 반복하다 보면 작은 것을 얻을 수 있을 런지는 몰라도 내 마음이 피폐해지는 큰 손해를 입게 되고 나아가 긍적의 에너지를 잃은 채 주위마저 비관적으로 대하고 함께 행복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만다. 그리고 어느날 소모적 논쟁으로 이웃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내가 언제 부터 이런 삶을 살아왔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유재석씨가 개그맨으로써 MC로써 균형잡힌 시각과 소신있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그가 정선희씨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었고 놀러와에 정선희씨가 출연하여 속내를 이야기 하여도 웃으면서 지켜 보아 주기만 하며 대놓고 함께 행동하고 있던 이경실씨와 다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엠씨로써 진행자로써 또한 제작진과의 의견 조율을 할 만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써 정선희씨와 그녀의 절친들을 함께 출연토록 하게 했다는 것 자체가 용기 있는 행동이라 평가하고 싶다.

우리는 살면서 어떠한 불행을 당할지 모른다. '뜨거운 친구들' 편에서 나는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강력한 웃음 폭탄과 감동 폭탄을 함께 맞게 해준 '놀러와'에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단순히 아무생각 없이 웃도 떠드는 것보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나올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유머들이 '뜨거운 친구들' 출연진이 보기 좋았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김제동, 이경실, 이성미, 김영철, 김효진, 정선희 등 쟁쟁한 스타들이면서도 제각각 삶의 무게를 무겁게 달고 살아왔던 사연있는 사람들이라 오랜만에 정말 속시원하게 웃음토크를 하자 매우 반가운 생각이 들었고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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