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가수가 이러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컴백하는 것을 본게 얼마만이던가.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해봐야 손담비의 토요일밤에 정도일텐데 그때도 이번 보아 만큼은 아니었던듯 싶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걸그룹이 대거 득세하고 있는 와중에 많은 실력파 솔로가수들이 앨범을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심지어 테이의 경우 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데로 더이상 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는 다는 발표까지 할 정도로 이 문제느 한국음악계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으면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함인데 예를 들어 분야는 다르지만 부동산의 경우가 그러했다. 부동산 불패 신화를 외치던 사람들의 불과 몇년전 태도와 지금이 얼마나 크게 다른가는 직접 다들 겪어 보아서 알것이다. 몇년전 까지만해도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를 일본의 예에서 혹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종말을 고하는 시대와 더불어 경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 있었으나 그 누구도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면 빚을 내어 두채 세채까지 얻는 일은 절대로 없었을 테니까.

내가 수 차례 과도한 걸그룹 공급은 가요계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 계속해서 경고하는 글을 발행하고 있는 것은 지금은 그저그러려니 하는 정도로 그치고 말테지만 언젠가는 아주 큰 문화적 퇴행의 결과가 될 공산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나의 대답은 바로 속도 조절이다. 공급과잉에 대한 부작용을 염려하게 된다면 수요의 확장이 그에 맞춰주면 그만인 것이다. 그런데 왜 자꾸 우려를 하게 되느냐 하면 리스크를 생각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류는 아시아를 석권하기 직전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지 않다. 일종의 사회현상을 넘어서는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문화산업이라는 측면의 확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껏해야 보아나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한국드라마가 아시아권 전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아직 한류의 바람이 더욱 크게 불 어 올 문화산업은 아직 많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그룹 역시 이러한 대기중인 산업의 하나이며 그 영역의 확장을 최근 소녀시대나 카라가 시도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던 일본의 걸그룹들의 경쟁력은 불과 수년전만해도 우리에 비해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우리의 걸그룹들은 비록 5초가수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시아권의 어떤 나라보다 비주얼적인 측면과 노래 실력이라는 측면 모두에서 최고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일본 최고의 솔로 아이돌 이엇던 (최근에는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마츠우라 아야의 경우 중국에서 쇼케이스를 가져보아야 한국의 보아보다 훨씬 못한 반응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이 경우만 보아도 이미 한국 가수들의 경쟁력은 일본을 앞지른지 오래라는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한류의 결합 은 영화+가요, 드라마+가요. 형식. 기존에도 었어왔으나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다. 우리는 이두가지 형식의 산업을 지배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파급력은 상당 할 것이다. 비근한 예로 일본의 에니메이션 산업은 전세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에니메이션의 거대산업화와 세계시장 지배력은 몇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낳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OST와 시즌제이다.

일본 드라마도 시즌제가 많지 않고 일부 장르의 히트드라마만 간간히 있어왔을 정도이나 에니메이션은 다르다. 인기있다 싶은 거의 대부분의 에니메이션은 시즌제가 도입되어 있으며 그 시즌제에 맞추어 OST도 개별적이로 계속해서 제작되어진다.기본적으로 인기 만화의 OST곡은 큰 인기가 자연스레 따라 붙고 있고, 시즌제는 미드 못지 않게 길게 제자되어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를 보라. 극장판이 세기도 힘들만큼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해마다...

이미 한류드라마는 이러한 공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 OST를 듣고 노래를 부른 가수의 팬이된 아시아 사람들은 이미 숱하게 많이 있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하지만 아직 시장확대는 충분히 가능하며 그 가능성의 첨단에는 아이돌 그룹들이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높다 뿐이지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러므로 아이돌의 질적인 실력과 상품성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가며 순리대로 한류의 흐름을 확장 시켜나가야 한다. 무조건 될 것이라 여기고 성공의 시간을 무리하게 단축시키려다가는 역풍을 맞아 한류가 주춤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결국은 음악이다.

이 모든 과정은 선순환의 고리에 이미 들어 섰으므로 미래는 비교적 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모든 것은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 이것을 간과 한다면 모래위에 쌓은 성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이돌 그룹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서로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일 기회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실력에 기대려하기보다 자극적인 이슈의 생산이 치중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우려하고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이 괜히 노래실력을 가장 최우선으로 보고 심사 하는게 아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연습생으로 뽑히는 오디션에서 조차 댄스가 기본 과목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 된 시스템이다. 이것은 한국을 중심으로한 가요 한류에나 먹힐 방법이지 아시아 전체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 댄스 실력은 그저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할 뿐 큰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없다. 우리의 경쟁력은 노래로 압축시켜야 한다. 전 세계 어디서도 통하는 한국인의 타고난 노래 실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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