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기 아역들의 호연에 힘입어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던 <자이언트>는 '장희빈-숙종'의 이야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선보인 '동이'의 이야기가 이병훈PD의 맛깔난 전개로 인기몰이 중이었기 때문인지 주요 배역이 성인으로 바뀌어 (강모역으로 이범수, 황정연 역으로 박진희) 나오게 된 그 시점부터 오히려 시청율은 그다지 좋지 못하였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색다른 맛과 케릭터를 잘 살리는 것도 역시 식상한 '장희빈-숙종'의 이야기 플롯의 한계가 드디어 드러나고 장희빈이 몰락이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이시점에서는 30%를 넘어 40%를 넘보던 그 기세는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20%초반대에서  동시간대 1위를 겨우 지키고 있는 모습인 반면 <자이언트>는 이제야 강모, 성모, 민주 3남매가 성장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복수혈전에 돌입할 시기가 도래하자 시청자들은 자이언트에 다시 채널을 돌리기 시작하여 이제는 동이와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로까지 시청율이 급상승 하였습니다.

드디어 만난 3남매, 가슴 찡한 잠자리

세 남매가 나른히 누워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서로를 그리워하며 떨어져 살아야 했던 한을 드디어 풀게 되었으니까요. 누워 있던 강모가 문득 입을 엽니다

"따로 떨어져 살아야 되"
"싫어가지마"
미주는 강모든 성모든 다시는 헤어져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쫒기는 몸이라며 조금만 더 참으라는 오빠들의 말에 억지로 슬픈마음을 참아 냅니다.
"대신 전화 자주해"
미주역의 황정음. 점점 마음에 듭니다. 역과 싱크가 아주 제대로 잘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강모-성모 형제의 복수혈전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강모는 <한강건설>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보건설>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들어가면 살아 돌아 오기 힘들고 설혹 살아 돌아 오더라도 잘못 되어 돌아오게 된다는 그 악명의 삼청교육대에서 조차 기지를 발휘하여 성과를 내고 당당히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강모는 만보건설이 진행중인 공사에 태클을 걸기 위해 보다 획기적이고 앞선 공법을 개발하여 만보건설에 대항하려고 합니다.

사업계획서를 들고 사채업계의 대부에게 이자한푼 줄수 없으나 내가 가진 강남의 이 넓은 땅과 이 사업계획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모의 두둑한 뱃장에 최고의 악명을 날리는 사채업자 백파도 이런 놈 처음 봤다며 기가 막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통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성모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조필연의 지지도를 급 추락시키는 계략을 꾸미고 성공하였는데 조필연은 분명 누군가 민홍기를 도와주었을 것이라며 이리저리 수소문 해보고 드디어 성모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모는 로얄클럽에서 기다리던 민홍기에게 무례를 용서하라는 쪽지를 몰래 전해주고는 뒤따라 미행하던 조필연에게 보라는 듯이 민원기를 주먹으로 때려 눕혀 버립니다.  배신하였다면 그 무엇도 아랑곳하지 않고 쏴버릴 것이라며 따라 들어가던 조필연의 의심을 푸는 방법으로 정면돌파를 택하였던 것입니다.

"민원기가 절 음해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사실대로 말하마. 아주 잠깐이지만 내가 널 의심했었다"

강모의 신기술 개발 열전

"나 남용출이 30년 토목인생 여기에 다 걸어부렀다.
나 이거 실패하면 머리깍고 절에 들어가 버릴라고"

삼청교육대에서 만난 남용출과 친구 박소태 와 함께 자그마한 사무실을 차린 강모는 신공법을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다 자꾸만 실패하자 좌절하고 있는 와중에 소태가 사무실 앞 계단에서 투덜거리며 벽돌을 툭툭 거리자 갑자기 번개가 머리속을 강타! 염화칼륨 쓰는게 아닌 벽돌 만들때  쓰이는 경화제를 사용할 것을 생각해 내었고 보란듯이 성공해버립니다. <자이언트>의 상승세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강모의 성공을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 하게 된다는 점에서 실감할 수 있는데, 마치 내가 성공한 것인양 기쁘더군요.

황정연, 실어증 행세 풀고 극적으로 후계자가 되다.

아들 황정식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오남숙이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니 정연의 생모인 유경옥을 앞에두고 정연의 출생의 비밀을 언급하여 유경옥을 급 분노케 했다는 점입니다.

"만보건설 이번년도 재무상태와 주주들의 예상 배당금은 얼마조?" 라며 주주의 한사람으로서 묻는 이 질문에 황정식은 "아주 좋습니다. 배당금 많이 나올겁니다" 라며 후계자로서 아무런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드러내버리는 바보짓을 하게 되고, 이와 달리 황정연은 재무상태를 아주 정확히 언급하여 주주들의 신뢰를 얻어냅니다.

"황정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만보건설의 자산상태는 ..부채는 1670억입니다. 순이익은 474억...중략...박기동 선생님은 10만주를 가지고 계시조? 선생님은 5억의 배당금을 받게 되실 겁니다. 최태진 선생님은 오만주 가지고 계시조...하략"

68대 32라는 압도적은 표차로 황정연이 드디어 공식적인 만보건설의 후계자가 된 순간입니다.

황정연, 사채업의 대모가 되기까지...

예고편에 보면 황정연이 도로공사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 후계자 자리를 내놓을 각오라며 직원들을 다독이는 장면이 나오고, 조민우는 도데체 한강건설이 어디냐며 분통을 터리는 모습도 나옵니다. 이말인 즉슨 강모가 개발한 신공법으로 인해 한강건설이 도로공사를 장악하게 되면서 만보건설에 위기가 찾아 오고 이로 인해 황정연은 자리를 위협받다가 결국 후계자 자리를 내놓게 되면서 유경옥의 밑으로 들어가 사채업대부의 위치로 올라서게 되는 시나리오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3인 3색의 색다른 복수혈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단계가 전초전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복수의 칼날이 황태섭과 조필연에게 직접적으로 겨눠지고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되는 이 흥미진진한 전개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사자비의 리뷰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이글이 마음에 드시면 추천...아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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