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는 방송초기부터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율이 점차적으로 상승하여 이제는 월화 국민드라마라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방극장을 완전히 점령해 버렸습니다. 지난주인 16회 기준으로 시청율이 39.9%였다니 근래에 좀 처럼 보기 힘든 대박 시청율이조. 이런 김탁구의 시청율을 견인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빵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케릭터의 힘이라고 자타공인 인정하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케릭터중 하나가 바로 신유경 역인데, 유진은 유경역을 참 잘 소화해내며 기존에 갖고 있던 가수출신 배우라는 딱지를 완전히 벗어버릴 수 있을만큼의 호연을 보였고 이에 화답하듯 시청자들은 전인화, 전광렬과 더불어 유진의 연기에 박수를 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탁구는 아직까지는 러브라인이 약하게 등장하는데요. 극 전체에 그림자처럼 깔려 있는 탁구와 유경의 전체적인 느낌과 영향은 상당한 편이지만 극중 배정되는 시간과 에피소드 등으로만 따져본다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탁구와 신유경의 러브라인에 변화가 찾아 옵니다. 2년간 참고 견디며 유경을 만나기 위해 빵을 배우고 경합에까지 나섰던 탁구는 자신만의 빵1호를 만들어 내며 감격하고, 이 빵을 유경을 만나는 자리에서 건네주기 위해 남산 시계탑앞에서 기다렸지만 서인숙의 방해로 유경은 그자리에 나오지 못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아직 김탁구와 유경의 만남을 이뤄주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볼때 극의 전개가 앞으로 아직은 각자의 길을 보여줄게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인숙은 참으로 오지랖이 넓은 것이 하필 왜 유경이 탁구와 만나는날 가족들 모임에 마음에 두고 있는 처자를 불러 들이고 하필 그날 그곳에 유경을 함께 불러들여 유경과 탁구의 만남을 본의 아니게 방해 하는 역할로 나오는지 참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타게 하는데 도가 튼 케릭터로 등장합니다. 아이고 속에서 열불이.^^;

이렇게 '제빵왕 김탁구'또 한번의 전기를 맞이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린시절이었고 두번째는 팔봉빵집에 정착하기전까의 방황과 팔봉빵집에 정착하는 과정까지 그리고 세번째는 경합에 도전할 것을 천명하게 된 구와 유경이 헤어지는 장면이었다면 네번째는 탁구가 드디어 자신의 빵을 만들기 시작하고 유경은 출세의 길로 방향을 틀어 탁구와 엇갈린 길을 걷기 시작 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빵왕 김탁구'의 높은 시청율에 고무된 제작진이 필요이상으로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김탁구의 스토리는 조금만 자세히 훑어보아도 조금씩 조금씩 헛점이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구도가 짜임새가 있어 극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장치들이 제 역할을 쏠쏠히 해내고 있습니다.

구일중 회장과 서인숙 한실장 등의 윗세대 러브라인 및 파스타나 대장금을 보듯 일부 요리에 대한 배움이 사람의 배움처럼 무언가 느껴지도록 하는 교훈적 내용도 있으며 치정과 복수극도 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탁구는 '드라마 종합 선물세트' 라고 보면 어떨까 싶을 정도 입니다

단, 이번 유경과의 러브라인이 흔들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은 것이 툭하면 키스씬~ 세상이 아무리 개방적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연인이 타인과 키스를 하는 모습은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고 다시 사이가 원만해진다고해도 오랬동안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김탁구와 같은 드라마에서 이런식으로 풀어 갔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아무튼 유경의 잘못 된 선택이 불러올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이번일로 김탁구는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두번째 경합에 나서게 되었으며 화해무드가 조성되어갔던 마준과의 갈등이 다시 불씨를 지피게 되었으며 탁구의 행방을 알게 된 구회장이 탁구와 만나게 되면서 경합이라는 에피소드로 인해 가라 앉아 있던 갈등 구조가 여러 군데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새로운 갈등 구조가 될 4각 러브라인의 두장면, 유경과 마준의 키스를 탁구가 목격하는 되고, 두번째는 절대 미각의 미순이 탁구가 고생고생해서 겨우 완성한 자신만의 빵을 맛잇다고 해주자 기뻐하는 와중에 포옹하는 장면 그런데 아무 생각 없는 탁구와 달리 미순은 속에서만 끓어 오르는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갈등구조는 시청율을 견인하고 보는 재미를 끌어 내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장치가 한번에 선보이게 되면 정신이 분산되고 갈등이 차후 수습되기 어려운 단점 또한 있어 신중해야할 일입니다. 김탁구의 인기 비결 중에 하나가 바로 깔끔한 진행과 깔끔한 마무리로 군더더기 없는 속도감이 느껴졌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깔끔함 속에 많은 감동까지 녹여 내고 있던 지금까지의 기조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0회로 마무리되게 되는 '김탁구'는 이제 오늘 방송분까지 방영되고 나면 거으 2/3까지 달려온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탁구의 제빵왕으로서 나아가는 길을 조금더 세심하고 다루어주고 더불어 새로운 갈등구조를 남발하지 말고 기존의 펼쳐내보인 것들을 서서히 회수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구일중 회장과의 만남인데요. 탁구와 구일중 회장의 재회는 주인공케릭터 스토리의 연장이지만 또다른 갈등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람개비 문신에게 지령을 내렸던 구일중회장. 그것을 탁구가 알게 되면 얼마나 큰 괴로움에 빠질 까를 알면서도 도저히 자식을 보지 못하는 괴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구일중은 용기를 내어 탁구가 아무리 자신을 원망할지라도 모든 것을 무릎쓰고서라도 만나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이렇게 만난 부자가 마냥 행복하면 좋겠지만 바로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기엔 아직 풀어야 할 것이 많으니 안타깝습니다.

다음주부터는 '강짐장' 에서 작정하고 밀어 주었던 바로 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방영되기 시작합니다. 김탁구가 12회 가량 남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시간동안 경쟁을 하게 되는데 김탁구가 전체 30회인데 반해 '여친구'는 16회에 그치고 있어 거의 방영 내내 경쟁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탁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여친구'는 아직 어떠한 판단을 내리기도 힘들지 않나 싶고 조금은 어려운 도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만큼 김탁구는 방영 되는 내내 조금씩 부진한 시청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계속해서 불식시켜가며 지금 이러한 시청율까지 오게 되어서 쉽게 흔들릴 것 같진 않습니다. 이말은 곧 시청자들을 공감시키면서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매력이 아주 강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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