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뮤직뱅크를 통해 화려한 지상파 컴백무대를 가진 가요계의 악동 DJ DOC. 방송을 보는 내내 DOC 언제 나오는가만을 기다렸던 터라 그들 특유의 이미지와 걸맞는 빨강,연두 원색의 트레이닝 복을 입고 등장하자 '그래 역시 DOC"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DOC가 들고 나온 "나 이런 사람이야" 라는 곡은 작년 연말 콘서트를 통해서 이하늘이 " 이곡을 잘 몰라도 같이 따라 뛰어주기만 하면 된다" 라며 방방 뛰며 불렀던 그곡으로 싸이와 유건형 콤비가 만들어 낸 곡입니다. 이렇게 앨범발표도 없이 신곡을 콘서트 현장에서 불렀다는 것은  DJ DOC가 처해있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전성기 시절을 다 보내고 라이브콘서트 무대에서나 통하는 한물간 가수로 여기는 시선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 이런 사람이야"는 그에 항변하는 느낌도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예전 DOC가 잘나가던 그시절에도 지금처럼 DOC다운 음악이 대세를 이루던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슈퍼맨의 비애' 때는 조금 독특한 노래 정도로 여겨졌고 '머피의 법칙' 에 이르러서야 비교할 만한 스타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은 한창 잘나가던 '원조 아이돌그룹' 과 신승훈, 김건모 등의 대형가수들의 전성기를 아직 누리고 있던 때라 쟁쟁한 그들 사이에서 DJ DOC가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계속 된 히트를 칠 줄은 누구도 쉽게 짐작하지 못하였는데. 이런 우려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DJ DOC는 계속된 히트곡을 생산해 냅니다.

"마이크 싸가지 테스트 원투원투. 니네 내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나 이런사람이야"

<나 이런 사람이야> 라는 곡을 들어보면 DJ DOC가 전성기때 부르던 곡들의 특징과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고, 노래 가사 또한 그들의 성격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 아주 적나라합니다. 게다가 가사와 어울리는 퍼포먼스는 보고 있노라면  정말 그들만의 노래와 춤의 컨셉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독특한 그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에 이어 <투게더>를 부를때는 (화면에서 보이는대로) 왼쪽에 손담비, 중간에 채연, 오른쪽에 나르샤가 등장하여 'DOC'다운 흥겨운 난장판같은 무대를 함께 하는 듯 보이다가 어느새 다른 가수들도 하나둘 모여들며 완전 파티나 축제의 한마당인듯 한 보기 드문 진풍경을 연출해 냅니다. 그런데사실 DOC의 콘서트 무대를 접해오던 팬들에게는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는 일로, 그들이 무대에 서서 무대를 장악하고 팬들과의 호흡하는 순간, 이러한 분위기는 늘상 연출되고는 했던 익숙한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요계는 분명 DOC가 전성기를 보내었던 그 시절과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음악스타일이 아무리 등장해도 분명한 자기 색깔을 가진 가수를 찾아보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런 면에서 DOC의 귀환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족자 퍼포먼스, '가요계 악동' 증명

 

 한편이날 '정재용 & 손담비' 결혼 족자 퍼포먼스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가히 '악동들' 다운 발상으로 이날의 히트였습니다. 손담비는 아마 이하늘이 들고 있던 족자가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자축의 의미를 담고 있거나 팬들에게 고맙다는 내용일 것으로 생각했을 듯 합니다. 아니면 전 출연진이 다 나와 무대를 함께 하고 있는 와중에 정신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짓굿게도 이하늘은 노래 말미에 펼쳐 들고 있던 족자를 굳이 손담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주었고 손담비는 그냥 해맑게 웃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문득 족자를 뒤집어 보고는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을 한참을 즐겁게 해줍니다.^^; 역시 악동들!

손담비는 화면이 바뀌고 있는 동안 슬슬 조금씩 접어 마지막에는 다 접은 상태로 갖고 있는듯 했는데 어느새 다시 완전 막바지쯤에 온유가 이걸 다시 들고 한참을 또 서 있더군요(웃음)

즐겁고 유쾌한 축제의 한마당 과 같은 7월 30일자 뮤직뱅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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